‘대명’ 잇단 늑장공사… 입주 지연 피해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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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풍림 아이원’ 8개월이나 늦춰… 입주예정자 떠돌이 신세
‘울산 남구 호수공원’에선 하자 문제로 2년이나 입주 미뤄져

박상훈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3-11-19 13:48:28

▲ 대명수안이 충북 진천군에 공급하는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공사 현장.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대명수안이 충북 진천군에 공급하는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공사 지연으로 입주예정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7일 진천군청 앞에서 공사 지연에 대한 보상마련 관련 시위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아파트 시공사인 대명수안은 9월15일 입주예정자들에게 입주시기를 2024년 6월경으로 미루겠다고 통보했다. 2023년 10월로 입주가 예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개월이나 입주가 지연된 것이다.

2450가구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시기에 맞춰 집을 매매하거나 전세계약을 만료한 상황이다. 납기 지연에 따른 이자 부담도 입주민들의 한숨을 보태고 있다.

대명수안은 입주예정자들에게 공문을 통해 현재까지의 공사진척상황(2023년 9월15일)에 따른 공사완료 일정은 1공구(101~207동)는 2024년 4월경 입주가 가능하고 2공구(301~404동·테라스동 포함)는 2024년 6월경 입주가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 진천군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 중인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예정자들.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예정자협의회 제공

대명수안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인건비 인상·주52시간제·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에 따라 공사가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인상과 운송노조의 파업 등으로 인한 공사지연 이유를 추가했다.

이 단지 공사 현장에서는 2022년 12월 근로자가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신호수 없이 굴착기 작업을 진행도중 50대 근로자가 굴착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이 외에도 일부 인건비를 지불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도 있었으며 골조공사 업체를 변경해 파행이 발생하는 등의 공사지연 이슈가 많았다고 전했다.

건설사 대명수안은 대명루첸으로 알려진 대명종합건설의 계열사다.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은 대명종합건설의 또 다른 건설 계열사인 풍림산업과 함께 시공중인 곳이다.

이 건설사의 입주지연은 ‘진천 풍림 아이원 트리니움’ 뿐이 아니었다. 2020년 11월경에는 ‘울산 남구 호수공원 대명루첸’이 하자문제로 인해 입주가 2년 이상 미뤄졌다. 국토교통부에서 보수를 명했지만 시행사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현관문을 용접해 입주자들의 입주를 막기도 했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11월에 골조 공사가 완료 예정인데 내년 4월부터 입주를 시작한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을 표했다. 통상적으로 골조 공사 완료 후 1년 정도 인테리어·조경·주변 인프라 시공을 완료하고 입주하는데 이러한 과정을 고작 6개월 만에 마무리한다는 것이기에 부실 공사와 날림공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입주예정자들은 동별 입주를 반대하면서 공정표를 검증해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건설사가 다른 현장에서 무리한 공사로 부실공사가 드러났고 이 단지에도 무리한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사과 한마디 없이 본인들 사정만 변명하는 공문을 문자로 보내고 내용은 빠져나갈 구멍만 찾고 있는 모양새”라며 “이미 공사가 미뤄진 것은 벌어진 일이고 안전하게라도 아파트 시공이 완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상훈 기자 ps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