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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분야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까지 마친 뒤 상경해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예산국에서 사무관 생활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상공부에서 미주 통상과장·아주 통상과장·산업정책국장 등 대외 경제협력을 담당하는 직책을 주로 맡아 통상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1989년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상공부 중소기업국 국장에 임명됐고, 1990년 산업정책국장직을 맡아 우리나라 산업정책에 한 획을 그은 ‘공업발전법’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
1997년 3월까지 특허청장을 지낸 뒤 통상산업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통상·외교 전문가로서 경력을 쌓았다. 그 사이 국제금융위기(IMF) 사태가 발발하자 수습하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김대중정부 시절에는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2000년 중국이 국산 휴대폰의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한국이 중국산 마늘에 대한 수입 규제를 완화한다는 이면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일명 ‘한·중 마늘협상’ 파동으로 2002년 협상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 공직생활을 접었다.
2005년 노무현정부 때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공직에 복귀해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 오른 그는 요동치는 부동산시장·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 논란 등 산적한 현안을 관리했고 부동산정책과 금융·산업자본 분리 정책을 이끌었다. 이후 이해찬 총리의 사의 표명으로 잠시 국무총리 직무를 대행했다.
대통령 직속 한·미FTA체결지원위원회가 꾸려지자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한 내정자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특보, 한·미FTA 체결지원회 위원장에 선임했다. 한·미 FTA 타결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깊숙이 협상에 관여해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2007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노무현정부의 마지막 국무총리를 지낸 뒤 이명박정부 때 주미대사를 맡았다. 미국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과 친분을 쌓아 한·미 우호 관계에 공헌했다.
박근혜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 한국무역협회장으로 취임해 3년간 일했으며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현 대통령)으로부터 초대 국무총리 후보에 임명돼 14년 만에 국무총리로 돌아왔다.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정파와 무관하게 실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정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하신 분”이라며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각을 총괄하고 조정하면서 국정과제를 수행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 동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자료 제출 미비 등의 논란이 일었고 인사청문회가 파행 끝에 간신히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전관예우·이해충돌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한 후보를 부적격 후보로 규정하기도 했다.
결국 윤 대통령은 취임 1호 결재로 한덕수 후보 임명동의안에 서명했고 여야 대치 끝에 민주당이 한덕수 총리 임명에 찬성하는 쪽으로 돌아서 마침내 5월 국회 본회의에서 인준이 이뤄졌다. 이렇게 장면·백두진·김종필·고건 전 총리에 이어 총리직을 두 번 맡는 인물이 됐다.
국정 목표로 국익 외교·튼튼한 국방·재정건전성·국제수지 흑자 유지·생산성 높은 국가 등 총 5가지를 제시하고 10월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아프리카와 유럽 5개국을 순방하는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한편 한 총리의 부동산 재력이 화제다. 그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소재 단독주택 한 채를 1989년 4월 약 3억8000만 원에 매입해 소유 중이다. 연면적 550.24㎡(약 166.44평)·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023년 개별주택 공시가는 24억6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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