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기자·위만조선, 한사군의 허구(Ⅱ)

2014년 8월 15일은 일제에서 대한민국을 되찾은 광복 제69주년과 대한민국 독립 제66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우리나라는 6.25 전쟁 폐허 속에서도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했다. 그러나 일제가 남긴 왜곡된 역사는 아직도 그대로다. 그 역사를 바로 세우는 일 없이 우리의 광복은 완성된 것이 아니다. 중국과 일본의 무리한 역사조작을 그대로 둔 상황에서 우리는 아직 광복을 맞지 못했다. 식민사관에 찌들려 있는 우리는 일제가 만들어 놓은 가치관의 변질로 인해 옳고 그름도 분간 못하는 혼돈그대로다.

우리 민족은 인류사상 최초에 등장한 강대민족인 것은 변할 수 없는 진리다. 그 계보를 보면 한민족의 본원은 숙신씨(肅愼氏)로 4300년 전 대국(단군조선)을 건설한 것이 판명됐다. 예맥이 그 숙신씨를 계승하고 부여-고구려-백제-신라-가야-발해-고려-조선조-대한민국으로 이어져 왔다. 그런데 우리역사는 아직까지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흑룡강지고(黑龍江志稿 第一, 地理志, 沿革)에 ‘肅愼者氏 虞夏以來 東方大國也...濊貊者 商周之際 舊國也’라는 기록이 있다. 즉, 숙신씨(肅愼氏)는 4000년 전에 대국을 건설하고 예맥은 3000년 전에 건설한 나라를 구국(舊國)이라고 한 것이다. 흑룡강지고(黑龍江志稿) 외에 진서각주(晉書斠注 卷九十七, 列傳六十七 東夷 肅愼氏(註), 관자전서(管子全書 卷十一,小稱篇)와 해동역사(海東繹史 第三, 貊) 등에 나타난 한민족(韓民族)은 4300년 전 석기시대에 대국을 건설했다. 그 제국은 돌과 철을 파괴하는 고시(楛矢), 석족(石鏃)과 타민족에 없는 대궁을 발견하고 만들어 4300여 년 전에 강대한 대국가를 경영했다. 이러한 사실은 단군신화와 한민족의 본원(本源)인 숙신씨(肅愼氏)의 역사에 명기돼 있다. 단군신화는 숙신씨(肅愼氏) 역사를 묘사한 것이고, 숙신씨(肅愼氏)가 대국을 건설한 것이 단군이 개국했다는 신화로 표현된 것이다. 단군신화가 숙신씨(肅愼氏)의 실생활과 완전히 부합된다.

한민족은 최초에 인간을 발견한 문화민족이면서 최초에 경이적인 무기를 발견했다. 아울러 최초로 국위(國威)가 만 여리에 떨친 강대 족으로 세계사에 첫 등장한 역사적 민족임은 상고사에서 이미 여러 고증으로 밝혔다. 따라서 중국 고대문서에 기록으로 나타난 자는 오직 우리 숙신씨(肅愼氏)뿐이다. 이 당시 동서민족이 몇 백리 소부락생활을 이루는 씨족시대에 대국을 건설했다. 당시는 대국이 없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예맥(銳麥)에 대한 역사기록이 많지 않기에 예맥을 소홀하게 다루고 있으나 예맥은 강대한 국가였다. 예맥이 등장한 3천 년 전은 구국(舊國)이 없는 시대다. 한민족은 이 때 대국을 건설했다. 우리는 숙신씨(肅愼氏)와 예맥의 역사연구가 미진하나 우리 민족의 본원은 숙신씨(肅愼氏)다.

예맥의 한자는 ‘銳麥’이다. 중국인들이 부르는 ‘濊貊’은 잘못된 것이다. 예맥(銳麥)은 산해경 대황동경(大荒東經)에 기록한 유위국(有蔿國)이다. 본래의 이름은 위국(蔿國)이요, 어조사(語助辭)로서 유자(有字)를 붙여서 유위국(有蔿國)이라고 칭했다. 이 유위국(有蔿國)이 강대해 중국을 정벌하자 중국인들이 악명을 붙인 것이다. 관자전서(管子全書)에 ‘예맥은 흉악하다’ 하고 해동역사(海東繹史 第三, 貊)에 ‘공씨(孔氏)가 예맥에 맥(貉)이라는 짐승의 이름을 붙인 것은 악을 말한 것이다’고 했다. 앞으로 우리는 중국인들이 부르는 예맥(濊貊)은 쓰지 않아야 한다. 예맥(銳麥)으로 고쳐 써야 하는 것이 옳다. 이번 칼럼은 전 글에 이어 기자·위만조선, 한사군 등을 살펴 마무리 하고자 한다.

중국이 한국을 지배했다고 위조하는 중국사가와 한국이 중국에 예속됐다는 한국의 사대사가 까지 기자(箕子)가 한국을 지배한 일이 없고 단군조선을 계승한 자는 한민족(韓民族)이라고 했다. 일연은 삼국유사(三國遺事 王歷第一, 高麗第一 東明王)에 ‘동명 왕이 단군의 아들이라’고 했다. 단군조선을 계승한 자가 기자가 아니고 동명왕(東明王)이라 한 것이다. 이는 단군조선은 중국의 역사가 아니고 한민족 역사임을 천명한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역사왜곡을 하는 중국역사에 기자가 한민족을 지배한 일이 없다고 기록한 것은 분명히 옳은 것이다. 기자가 조선 국왕이 된 사실이 없고 기자가 한민족을 지배한 일이 없는 것은 판명된 일이다.

중국 역사서인 한서(漢書)에 ‘箕子 去之朝鮮(師古曰 史記云 武王伐紂 封箕子於朝鮮 如此不同)’이라고 했다. 즉 ‘기자가 스스로 조선에 망명한 것이요 주 무왕이 임명을 받아 한민족을 지배는 한 일이 없다’고 한 것이다. 여기서 주 무왕(周 武王)이 기자를 조선왕으로 임명했다는 주장은 상서(尙書 洪範章 註)에 ‘武王 封箕子 于朝鮮’이라는 문구에 근거한 것이다. 봉(封)은 임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 원문을 검토하면 봉자(封字)는 분명한 위조이다. 그 원문은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원문을 보면 ‘箕子 嘗言 商其淪喪 我罔爲臣僕 史記 亦載箕子 陳洪範之後 武王 封箕子 朝鮮 而不臣也 蓋箕子 不可臣 武王 亦遂其志 而不臣也’라 했다. 즉 ‘기자가 일찍이 나는 은(殷)이 망한 후에 주무왕의 임명을 받는 신복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기(史記)에도 기자가 천도(天道)인 홍범(洪範)을 설교한 후에 주 무왕이 기자를 조선에 봉하고 임명하는 신복으로 대우하지 안았다고 했다. 이 원문을 검토하면 임명을 뜻하는 봉자(封字)는 분명한 위조이다. 기자에 대한 당시 상황을 보면 기자는 은(殷-商)멸망 시, 주(周)의 왕과 왕래하다가 중국에서 살기 어렵게 되자 단기1211년 (서기전 1122) 그 집단이 조선변방으로 피해와 살게 됐다. 서전 필명편(書傳 畢命篇)에 ‘毖殷頑民遷于洛邑’이라고 했다. 즉 ‘은(殷)의 완민(頑民)을 뽑아서 주(周)의 서울 낙읍(洛邑)에 이주시켰다’고 한 것이다. 완민(頑民)은 은(殷)의 독립운동 하는 자를 말한다. 주 무왕(周 武王)이 은(殷)을 정복한 후에 은(殷)의 충신들의 치열한 독립운동을 전개함으로 주 무왕은 그 독립운동 자를 완민(頑民)이라고 학대하면서 주(周)의 서울인 낙읍(洛邑)에 강제로 포수(捕囚)한 것이다. 여기서 은(殷)의 충신인 기자가 택할 길은 오직 두 가지뿐이었다. 하나는 주(周)의 서울 낙읍(洛邑)에 강제로 이주되어 포로생활을 하던가. 아니면 강대한 외국에 탈출해 그 국가를 배경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 기자가 외국으로 탈출해 독립운동을 하는 길을 택할 것은 명백하다. 그 당시 사방민족 중 높은 문화를 갖고 강대한 국력을 가진 민족은 오직 한민족(韓民族)뿐이었다. 기자가 한국에 동래(東來)한 것은 그래서 분명해진다. 그런데 중국사가가 주 무왕(周武王)이 기자를 조선왕으로 임명하고 기자가 주 무왕의 임명을 받아 동래해 한민족을 지배하였다고 위조한 것이다.

이미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인은 일방적으로 인류의 종주국이라고 자처하며 타민족을 신복으로 간주하는 전통이 있다. 한족(漢族)만의 역사는 1천년에 불과한데도 이런 일을 자행한다. 임진왜란(조일전쟁)시 명나라가 한국과 연합해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군대와 싸웠다. 그러면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明)의 적이다. 그런데 명의 신종(神宗)이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일본의 왕으로 봉했다고 했다(明史 卷二十, 神宗一)고 했다. 기자를 조선에 봉했다는 것도 이 같은 식의 위조다. 지금 한·중 사가들은 물론 사대사가들 까지도 이를 믿지 않고 있다.

당시의 사회조직을 고찰해 보면 많은 부족이 병립한 사회였다. 백번 양보해 가정한다고 해도 기자가 한민족(韓民族)의 지배자가 됐다면 한 부족의 족장이 됐을 뿐이고 한민족 전체를 지배할 수 없었다. 부족시대는 씨족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다. 씨족기반이 없는 자는 부족의 족장으로 추대되지 못한다. 중국에서 동래해 씨족적 기반이 없는 기자가 부족의 족장으로 추대될 수 없다. 기자는 한민족 전체를 대표하는 지배자가 될 수 없고 또한 부족을 대표하는 지배자가 될 수 없었음이 이처럼 명백한 사실로 드러난다.

그렇다면 기자조선은 무엇인가. 해동역사(海東繹史 第二 箕子朝鮮)에 보면 ‘기자가 중국인 5000명을 거느리고 동래했다’고 했다. 그 당시는 인구가 적고 토지가 많음으로 같은 부족도 딴 지방에 진출해 부족집단을 창설하고 딴 부족을 형성함으로 많은 부족이 병립(竝立)했다. 기자가 중국인 5000명을 데리고 공한지(空閒地)에 중국인의 집단인 기자조선을 건설하고 그 지배자가 됐을 것이다. 이는 한 개의 망명정권으로서 유명무실한 존재다.

필자는 은(殷)은 동이족임을 언급했는데, 기자 역시 은(殷)의 시조 성탕(成湯)의 16세손(世孫)으로 동이족에 속한다. 그런데 서전 홍범장(書傳 洪範章)에 기자가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주 무왕에게 전도했다 하고 그 주(注)에 기자가 주 무왕의 신하되는 것은 불가하나 천도(天道)를 전하는 것은 가하다고 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를 볼때 은의 충신인 기자가 주 무왕의 명을 받은바 없다.

필자는 90년대 말부터 상고 고대사를 연구하며 기자에 대한 고찰에서 기자가 우리 민족을 지배한 일이 없고 또한 위만이 우리 민족의 지배자가 되지 못하고 한무제(漢武帝)가 우리 민족과 두 차례 전쟁을 했으나 정복하지 못한 것을 판명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반대의 역사사실을 교과서에 넣고 있는 것은 식민사관을 탈피하지 못한 자들이 기자조선을 그릇되게 해석한데 기인한다. 또 기자조선은 순수한 한인(漢人) 집단으로 우리 한민족의 역사와는 무관하고 아무런 관계가 없다. 나아가 기자조선에 이어 위만조선, 한사군 등 한인(漢人)집단이 우리 고대 영토를 엿볼 상황이 절대 아니었다. 삼국지(三國志 第三十 東夷傳)에 위만이 기자의 사십 여대 손인 기회(箕淮)를 계승해 조선왕이 됐다고 했는데 허무맹랑한 주장이다. 본래부터 기자조선을 계승한 위만조선도 한인(漢人)의 집단일 뿐이었다. 위만조선과 한 무제가 설치했다는 사군(四郡)도 한인(漢人)의 집단일 뿐이었기에 우리 민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 조선을 계승했다고 운운하는 것은 억지다.

기자·위만조선, 한사군 당시 우리 민족 중에 천하를 호령하는 예맥(銳麥)-부여-고구려가 이어져 갔다. 이를 감안하면 기자·위만조선, 한사군 등 한인(漢人)집단이 우리 민족의 영토를 엿볼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문서역사의 검토와 사회과학을 토대로 기자·위만조선, 한사군이 우리 민족을 지배치 못한 것을 중국과 일본이 우리 역사자료를 다 불태웠으나 그 외의 사료와 고증(考證)을 통해서 이 같은 사실이 증명된다. 러시아의 역사학자인 앰, 붸, 워롭비에프 등도 “중국이 말하는 기자조선, 위만조선, 창해군(蒼海郡), 한사군(漢四郡)설치 설은 그 모두 한(漢)나라시대에 꾸며진, 사실과는 전혀 다른 위작(僞作)인 것”이라고 분명히 못박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 학자들도 중국에 대한 사대관계에서 벗어난 한말(韓末)부터는 비합리적인 기자왕조 설을 버리고 중국인 기자왕조의 존재를 전적으로 부인하는 것이 지금 학계의 통설이 되고 있다. (다음에 계속)

<본 칼럼은 최태영 ‘한국고대사를 생각 한다’, 최인 ‘한국학강의’, 서희건 편저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1’, 김능근 ‘유교의 천사상’, 한창호 ‘한국고대사 발굴’, 한정호 ‘대조선민족사’, 강동민 ‘불쌍한 대한민국’, 송부웅 ‘한민족의 대륙역사’ ‘삼성(三聖)의 역사’, 박종원 ‘한국인, 자부심, 문화열차’, 최진열 ‘대륙에 서다’, 이강민 ‘대한국고대사’, 한창건 ‘환국·배달·조선사신론’ ‘주해 환단고기’, 김부식 ‘삼국사기’, 소재영 ‘우리고전산책’, 張曉 ‘韓國の民族とその步み’, 日本國書 刊行會 ‘神皇紀’, 三省堂 編修所編 ‘各國別:世界史の整理’, 酒井忠夫·高橋幸八郞 編 ‘詳解.世界史史料集’, 洪以燮 ‘朝鮮民族史觀と日本帝國主義の植民政策’, 貝塚茂樹 ‘中國の歷史’, せい いくと ‘新漢族から大和民族’외 다수서책을 참조 인용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