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방지 선방’ 서울시 ‘빗물받이 프로젝트’ 어땠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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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장마 ‘수해 방지’ 선방… 대규모 침수 피해 無
2027년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완공·수해 방지 패키지
55만 개 빗물받이 설치해 ‘빗물 담기 프로젝트 추진’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7-24 17:59:44

▲ 23일 오후 3시쯤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에서 바라본 한강 전경. 밤새 내린 호우로 인해 한강 수위가 올라가 밤섬 일부(왼쪽)가 잠겼다. 이날 집중 호우로 수위가 상승하여 서울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나들목(IC) 차량 통행이 일시적으로 통제되기도 했다. 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를 경험한 서울시는 장마철 침수 대비를 위해 대심도 빗물 터널 공사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2022년 8월 서울은 기록적 폭우로 침수 피해를 경험했다. 도심 곳곳에 발생한 기후 변화 때문에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극심 강우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서울시의 수해 원인과 이상 폭우 대응 방안을 살펴봤다.

24일 서울시 관계자는 본지에 “서울시는 수해 재발 방지를 위해 도심지 침수 예·경보제를 비롯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대규모 빗물저류터널 설치·빗물펌프장 확충·하수관거 개선 등이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명피해는 없으며 침수 피해는 지하 주차장 2곳이 났다. 국지적 침수 피해가 발생했으나 대규모 피해가 없어 비교적 안정적 관리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시는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등 3곳에서 대심도 빗물 터널 공사를 12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대심도 빗물 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대규모 터널을 만들어 집중호우 때 많은 양의 빗물을 한때 저장했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시설이다.

△강남역 공구(사업비 4495억 원)△도림천 공구(〃 4262억 원) △광화문 공구(〃 2748억 원)등에 업체별 단독 입찰이 4월 이루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7년까지 1단계를 완료 하고 사당동·강동구·용산구 일대에 2032년까지 설치하는 2단계 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예상 공사 기간은 49개월가량으로 2028년 말 완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실제 국내 유일 대심도 빗물 터널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은 장마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여름철 집중호우에 완벽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총사업비 1380억 원을 들여 2013년 공사를 시작했고, 2020년 완공된 양천구 신월동 빗물 터널은 2022년 8월 집중호우에도 침수 피해 없이 효과적으로 홍수를 방지했다.

터널은 지하 40m 깊이·지름 10m 규모 배수관 6개를 연결하여 총 32만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거대한 지하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5월 이기재 양천구청장이 직접 “신월동 빗물 터널 이전에는 큰비를 걱정하고 수천 가구의 침수 피해가 반복적으로 있었는데, 준공 이후에는 침수 피해가 단 한 번도 없었다”라고 브리핑을 할 정도였다.

‘기후 변화 탓’ 짧아진 장마·극심한 집중 호우

서울시, 기후 변화 대비 극심한 호우 대비

구조적·비구조적 대책 마련해 ‘수해 예방’

서울이 수해에 취약한 이유는 도시화가 진행하며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하천 개선 과정에서 하천의 폭을 좁히고 직선화하는 등 자연적인 유수 능력을 저하하는 공사가 이뤄지면서부터다. 도로·건물·주차장 등 불투수 면적(2023년 기준 약 54%)이 증가하고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었다.

10년 동안 여러 차례 침수 피해를 본 강남역 일대는 불투수율이 90% 초과할 정도이다. 무엇보다 2022년8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내린 ‘강남역 폭우 사건’ 이후 서울시 강우 처리 목표 강우량 상향 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는 기상청 자료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1979년 이후 약 30년간 기후 관측 데이터와 최신 기후 모델을 활용한 분석 결과, 서울을 비롯한 전역에서 장마 기간 극히 짧은 기간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특히 하루 동안 연평균 강수량(1500㎜)의 약 20%인 300㎜가 쏟아지는 극심 강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강수 패턴 변화에 대비한 지속적인 수해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 서울시는 주요 하천 제방을 강화하고, 하천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고 정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서울시는 하천 범람을 예방하고, 홍수 시 물의 흐름을 개선할 수 있다. 저류지는 집중호우 시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여 홍수 피해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데, 새로운 저류지를 설치하여 침수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방수시설도 구축하고 있다”며 “빗물 펌프장·배수로·수문 등의 시설을 포함하며, 집중호우 시 빗물을 신속하게 배출하여 침수 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 이어 “21개 침수 취약 지역에 빗물 높이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기준 55만7000개 빗물받이를 설치해 침수 방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