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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진 전 놀부 회장은 지난해 3월 이틀 동안 빌딩 두 채를 연달아 매입했다. 김 전 회장이 매입한 빌딩은 역삼동, 대치동에 위치했다. 매입금액은 각각 163억5000만원, 145억원이며 합산 308억5000만원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놀부를 모건스탠리에 팔면서 약 1200억원의 매입금액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테헤란로 인근에 위치한 역삼동 빌딩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2011년 프랜차이즈 ‘놀부’를 팔아 1200억원을 갖게 된 김순진(63) 전 놀부 회장이 지난해 빌딩 쇼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이틀 동안 역삼동·대치동에 각각 빌딩 한 채씩 총 두 채를 자신 명의로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총 308억5000만원이다.
김 전 회장은 먼저 2014년 3월 26일 강남역 인근의 역삼동 소재 빌딩 한 채를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메트로빌딩으로 명명된 이 빌딩을 김 전 회장은 163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빌딩은 토지면적 634.8㎡(약 192평), 연면적 2968.6㎡(약 898평),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다. 빌딩에는 일반음식점, 독서실, 학원 등이 입점해 있다. 강남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매입금액을 기준으로 김 전 회장은 건물가격을 포함해 3.3㎡(약 1평)당 약 8500만원을 들여 매입한 셈이다.
김 전 회장 빌딩이 들어선 강남역은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상권이 확장되다 못해 이제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김 전 회장 빌딩 인근지역은 2~3년 전만 해도 주택가였지만 상권이 확장되면서 수많은 식당과 카페들이 들어섰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변모했다. 김 전 회장 빌딩은 롯데시네마씨티 강남점 뒤편에 위치했다.
빌딩 시세와 관련해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해당 빌딩에도 학원이 들어 서있을 정도로 주위에 학생 유동인구가 많고, 특히 테헤란로 이면이라 퇴근 후 직장인들의 이동이 많은 곳이다”며 “빌딩 시세는 인근 빌딩 매매사례를 적용시켜보면 건물 값을 포함해 현재 약 19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대치동에 빌딩 한 채를 145억원에 매입했다. 이 빌딩은 현재 신축중이다.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지어지며 완공까지 9개월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빌딩 거래 전문가는 지금 이 부지를 팔아도 180억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카이데일리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26일 강남역 빌딩을 사들인 후 바로 다음날인 3월 27일에도 빌딩 한 채를 더 사들였다. 김 전 회장이 사들인 빌딩은 대한민국 학원가의 중심 대치동 메인도로에 위치했다. 매입금액은 145억원이다.
김 전 회장의 대치동 빌딩은 은마아파트입구사거리에 위치했다. 이 빌딩은 분당선 한티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지하철 3호선 대치역에서 도보 4분 정도 거리에 있다.
이 빌딩은 3층 짜리 빌딩이었으나 지난 4월 신축공사에 들어갔다. 강남구청에 따르면 현재 신축 중인 이곳은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지어지며 완공까지 9개월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신축 중인 빌딩 시세와 관련해 이승진 원빌딩 팀장은 “대치동 학원가의 끝자락 쯤에 위치한 이 빌딩은 김 전 회장이 저렴하게 매입했다”며 “건물이 아직 완공되 않았지만 해당 필지를 되팔기만해도 약 180억원의 시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이 지난해 3월 이틀 동안 빌딩 쇼핑으로 쓴 돈은 308억원이다. 두 빌딩의 현재 가치는 약 370억원 상당으로 추정됐다. 약 1년 사이 시세차익으로 62억원이 발생한 셈이다. 신축 빌딩의 미래가치를 더하면 시세차익은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됐다.
▲ 김 전 회장은 빌딩 두 채와 함께 서리풀공원 인근에 T빌라 3차의 한 호실을 보유했다. T빌라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빌라로 82평형의 공시지가가 43억원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회장 호실은 최소 60억원 시세를 보였다. ⓒ스카이데일리
김 전 회장은 빌딩 두 채 이외도 한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빌라를 본인 명의로 소유했다. 김 전 회장이 소유한 빌라는 서초동 서리풀공원 인근에 위치한 T빌라 3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T빌라 3차의 전용 273.8㎡(약 83평) 호실은 공시지가가 무려 43억5000만원이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빌라는 T빌라 3차 옆에 있는 T빌라 5차로 전용 273.6㎡(약 83평) 호실의 공시가격이 61억원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이곳은 워낙 고가인데다 매물도 잘 나오지 않는다. 매물이 나와도 호가로 결정되는 것이 다반사여서 시세를 측정하기고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세를 굳이 따져본다면 해당 호실의 시세는 약 60억원은 충분히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확인된 김 전 회장 부동산은 서초동 T빌라 3차 60억원, 역삼동 빌딩 190억원, 신축중인 대치동 빌딩 180억원 등이다. 총 가치는 약 430억원으로 추정됐다.
여성 성공신화 김순진 전 회장, ‘놀부’ 팔아 1200억원 매각 이익
▲ 김순진 전 놀부 회장은 1987년 신림동 5평짜리 보쌈식당을 열었다. 무수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 전 회장은 보쌈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를 세웠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지난 2011년 회사 지분을 미국계 사모펀드인 모건스탠리에 팔았다. 2012년 김 전 회장은 놀부의 한식 브랜드인 수라온을 물적분할했다고 알려졌다. 사진은 2010년 한 행사에서 개회사를 하는 김순진 전 놀부 회장. [사진=뉴시스]
‘놀부’를 국내 대표적 프랜차이즈 회사로 만든 김 전 회장은 1987년 신림동 5평짜리 보쌈식당을 열었다. 당시 신림동에는 김 전 회장 식당 이외에도 보쌈으로 알아주는 식당이 많았다. 그는 치열한 경쟁 속에 자기만의 조리법으로 경쟁자를 이겨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기업 ‘놀부’를 키웠다.
승승장구를 거듭하던 김 전 회장은 놀부 지분 100%를 2011년 외국계 자본인 모건스탠리에 매각했다. 김 전 회장은 자신의 지분 90.44%, 딸 정지연 부사장 지분 9.56% 등 지분 100%를 미국 모건스탠리 산하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에 넘겼다. 매각금액은 12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각 사유에 대해 김 전 회장은 “그동안 한식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 대비 효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보고 지분 매각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매각이후 그는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경영자문, 명예회장을 역임했다. 김 전 회장은 놀부의 한식 브랜드인 수라온을 2012년 물적분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말 기준 놀부는 놀부보쌈을 비롯해 놀부 부대찌개, 놀부화덕족발, 놀부항아리갈비 등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놀부의 실적은 ▲2014년 매출액 1212억원·영업이익 44억원·당기순이익 4억원 ▲2013년 매출액 994억원·영업이익 32억원·당기순손실 17억원 ▲2012년 매출액 794억원·영업이익 13억원·당기순손실 9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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