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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 최고 히트상품은 ‘백종원’이다. 백종원은 2015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 엔터테이너 1위, 2015년 대학생이 뽑은 올해의 인물 1위, 시사인 선정 2015년 문화부문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백종원은 지난해 방송과 사업 양쪽에서 대단한 활약을 했다. 비록 백종원이 방송을 하고 있지만 그를 방송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언론에서는 탁월한 사업가인 백종원이 방송을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본다. 백종원이 유명해지면서 그의 과거는 물론 현재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백종원은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장안평 중고차 시장에서 브로커 생활을 했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아르바이트 삼아 일했던 호프집을 한 달 만에 인수했고, 3학년 때는 가게 3개를 운영하며 15억원대 자산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백종원이 처음부터 외식 사업을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백종원이 외식 프랜차이즈 1호점이자 첫 번째 대박 식당인 ‘원조쌈밥집’도 사실은 부업이었다. 그러나 졸업 후 뛰어 든 목조주택자재 사업이 IMF로 망하면서 진 빚 17억원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주업이 된 경우였다. 원조쌈밥집을 통해 외식업의 가능성을 발견한 백종원은 본인의 사업가적 기질을 외식업에 집중시켰다. 이후 조리하기 편하면서도 대중적인 맛을 내는 요리 개발을 통해 백종원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시켰다. 각종 히트 아이템을 통해 지난 몇 년간 백종원은 자영업자들의 구원자로 역할을 하며 백종원 프랜차이즈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는 백종원의 이미지가 좋아서 문제점이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사실 백종원의 프랜차이즈에는 많은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백종원은 많은 자영업자들이 선망하는 롤모델이지만 동시에 자영업자들을 일거에 절망의 구덩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백종원이라는 ‘스타’의 손에 수많은 점주들의 생사가 걸려 있다는 것을 뜻한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프랜차이즈가 브랜드 자체가 아닌 한 개인의 스타성 이미지에 의존하게 되면 인기에 따라 급등과 급락을 오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이슈포커스 시리즈로 ‘백종원 신드롬’을 진단하고 백종원 프랜차이즈의 허와 실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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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한국본갈비, 빽다방 등 무려 36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외식업계의 대표기업이다. 어제(24일) 기준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총 25개 브랜드, 총 1129개 가맹점이 소개돼 있다. 사진은 백종원의 더본코리아 브랜드가 밀집한 논현동 먹자골목.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박미나] ⓒ스카이데일리
백종원 신드롬…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외식 사업가
▲ ⓒ스카이데일리
백종원은 가히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어느날 홀연히 나타나 쉬운 요리로 대중에게 호감을 샀다. 실제로 백종원이 하는 대부분의 음식은 따라하기 쉽다. 백종원이 공개한 레시피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수많은 추종자들을 양산시키고 있다. 이제 많은 시청자들이 백종원의 음식을 만들고 알아서 널리 전파시킨다. ‘식당의 신’으로 불리는 만큼 파급력도 막강해졌다.
백종원의 레시피는 쉽지만 적당한 수준의 맛을 보장한다. 여기서 맛이라는 것은 대중적인 입맛을 의미하는 것이다. 백종원의 레시피는 집에서도 식당음식 같은 맛을 낼 수 있게 한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자극적이고 기름지며 맵고 짜며 단 음식들을 주로 소개한다. 자극적인 맛으로 점철된 우리 외식 문화와 상당히 유사하다.
의사들이 건강에 해롭다고 조금만 섭취하라는 소금이나 설탕도 백종원에게는 문제가 안된다. 오히려 조금 넣으면 맛이 없다고 팍팍 넣으라고 권한다. 화학조미료도 예외는 아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요리법이 아닌 누구나 적당한 재료와 솜씨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양산해 맛의 평준화에 기여했다.
백종원은 뛰어난 요리사가 아님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것은 20년 넘게 대중의 입맛을 연구하고 철저하게 대중적인 음식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음식장사는 사람장사라는 말이 있다. 타고난 사업가 백종원은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상대했다. 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일은 그가 요리 개발만큼이나 잘하는 일이다.
이런 그에게 방송 출연은 화룡정점을 찍어 준 사건이다. 예쁜 연예인과 결혼한 성공한 사업가이자 서민적이고 호감형 이미지를 통해 백종원은 일약 인기 스타의 반열에 올라갔다. 대중들은 백종원의 출현을 반겼고, 빠르게 열광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백종원 신드롬이라고 할 수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백종원이 제작에 참여한 ‘백종원도시락’과 ‘매콤불고기정식’은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편의점 도시락 사상 최단기간 100개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사전 예약제까지 실시할 정도였다.
2014년 기준 불과 24개에 불과했던 빽다방은 2016년 현재 425개로 늘어나며 쾌속성장하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은 인기가 높아지자 평일 저녁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으로 방송시간을 옮겼다. 이제 백종원은 대한민국 외식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가장 영향력 높은 인물이 됐다.
윤태용 에프앤비 창업연구소 대표는 “백종원 브랜드는 유연성, 아이템, 메뉴 구성 등의 기획력이 좋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며 “백종원은 창업자들에게 맞는 다양한 형태의 프랜차이즈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가맹점주들에게 갑질을 해왔던 기존의 프랜차이즈 업계에게 경각심을 줬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고 평했다.
▲ 자료: 더 본코리아. 2016년 1월 24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36개 브랜드 1129개 가맹점 성공 신화…사라진 브랜드는 어디로
더본코리아는 새마을식당을 비롯한 한신포차, 한국본갈비, 빽다방 등 무려 36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더본코리아 홈페이지에 있는 매장을 검색해보면 2016년 1월 현재 기준 총 25개 브랜드, 총 1129개 가맹점이 있다.
1000개가 넘는 가맹점이 있지만 400개가 넘은 빽다방과 100개가 넘는 한신포차, 홍콩반점0410 PLUS+를 제외하면 전부 100개 미만이다. 심지어 10개 미만의 점포도 10곳이 넘는다.
프랜차이즈는 일정 수준의 가맹점을 확보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렵다. 따라서 가맹점 확보를 위해 사장이 직접 돌아다닐 정도로 사활을 건다. 가맹점 수가 줄어들면 가맹본사는 해당 브랜드를 폐지한다.
김영갑 한양사이버대학교 외식프랜차이즈MBA 교수는 “우리나라 가맹본부들은 달콤한 몇 가지의 잔기술로 승부를 보려고 하는데 사람들에게 요행을 가르쳐주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대중들이 혹할 만한 메뉴를 만들고 그것을 홍보하는데 열중하기 때문에 브랜드 수명이 짧다”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의 경우 브랜드가 많다는 지적이 있는데, 실제로 매년 1개 이상의 브랜드가 론칭되고 있었다. 더본코리아는 많은 브랜드를 성공시키기도 했지만 그만큼 사라진 브랜드도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백종원이 일단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잘되면 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브랜드 관리를 한다”고 지적했다.
백종원 프랜차이즈의 저가 박리다매 전략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빽다방을 예로 들면 1500원짜리 커피로 매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400잔 이상, 만약 권리금을 많이 주고 월세가 비싼 곳이라면 하루에 1000잔 이상 팔아야 하는데, 초기에는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강종헌 창업컨설턴트는 “빽다방은 일정 수량 판매하지 못하면 수익이 날 수가 없는 구조다”며 “부동산을 검색해 보면 매물로 나온 빽다방 점포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백종원 브랜드의 창업 가맹비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며 “일부 박리다매 전략을 펴는 가맹본부 중에는 낮은 유통 물류 마진을 인테리어나 로열티 등 다른 부분에서 보충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박리다매가 외식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프랜차이즈 시장이 치열해지면서 한쪽에서 잘되면 다른 쪽에서 따라하는 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자칫 승자도 없이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갑 교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싸게 만들어서 싸게 파는 것을 막을 수도 없고 그것이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가격으로 승부를 한 저가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살아남은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줄서서 먹었던 무한리필 고깃집, 1000원짜리 햄버거 등 저가 프랜차이즈들은 결국 가맹본부만 배를 부르게 하고 지금은 전부 시장에서 정리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저가 프랜차이즈를 한 사람들은 당장 현금이 들어오니까 돈을 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나중에 장사를 그만 두고 자신이 투자한 금액과 인건비를 계산해 본다면 본인이 손해를 봤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저가 상품으로 창업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저가 프랜차이즈 시장이 강화되는 것은 결국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고, 이것은 부메랑이 돼 가맹본부를 어렵게 한다”며 “외식업 전체를 두고 봤을 때 프랜차이즈 리딩 업체에서 이런 식의 전략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만약 브랜드 관리가 안 돼 브랜드가 사라지거나, 비슷한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 마진이 줄어들 경우 가맹점주들이 입을 손해는 불보듯 뻔하다. 특히 더본코리아의 경우 관리하는 브랜드도 많고 대부분 브랜드가 저가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위험성이 더욱 높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윤태용 에프앤비 창업연구소 대표는 “백종원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은 창업자의 선택이지, 시장 논리 측면에서 지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 가맹본부에서 세계적인 브랜드를 하나 만들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맥도날드는 1940년 오픈 이후 76년 동안 맥도날드라는 단 하나의 브랜드로 승부해 세계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 됐다. 국내 프랜차이즈의 역사는 40년이 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기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철학을 갖고 가맹점주와 공생하는 가맹본부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한다. 사진은 더본코리아의 원조쌈밥집(위)과 맥도날드 ⓒ스카이데일리
원조쌈밥과 맥도날드…브랜드 단 한 개만이라도 잘 키우기 힘들다
1940년에 첫 문을 연 맥도날드는 76년 동안 맥도날드라는 단 하나의 브랜드로 승부했다. 지구촌에서는 매일 6900만명의 고객들이 맥도날드를 이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전세계 119개국 3만4000개가 넘는 매장에서, 170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세계 1위의 푸드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미국의 가맹본부는 한국과 달리 사업의 타당성을 최우선으로 여긴다. 사업의 타당성은 본사가 살아남느냐가 아닌 가맹점들이 안정적으로 오래 장사를 할 수 있냐를 따지는 것이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주들이 제대로 오랫동안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힘쓴다. 점주들이 롱런할 수 있어야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한국의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에서 가맹점주들이 점포운영을 잘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가맹본부는 많지 않다. 일단 만들어 놓고 안 되면 다른 것을 만드는 방식이 만연해 있다.
김영갑 교수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자신들이 만든 브랜드가 없어질 때 손해를 보는 가맹점주를 배려해야 한다”며 “창업자들은 가맹본부가 단명한 브랜드와 해당 브랜드 매장을 운영했던 가맹점주를 과연 어떤 식으로 책임을 졌는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어느 정도 성공한 가맹본부라면 자신만 좋거나 혹은 본인들의 가맹점주만 좋은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며 “과연 이 브랜드가 국가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것인지를 생각해보고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종원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이미 1100개를 넘었고,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2016년에는 1500개가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국 1100개의 매장에서 4명씩만 근무한다고 가정해도 4400명의 일자리가 백종원의 한 사람 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백종원에게 창업 전문가들이 더 이상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가맹점 장사를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이미 만든 브랜드가 롱런할 수 있도록 책임감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근거들이다.
▲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스카이데일리
실적부진에 빠진 대한민국 가맹본부…더본코리아 나홀로 승승장구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승승장구했다. 백종원은 대형 프렌차이즈 더본코리아의 대표이자 더본코리아의 지분 76.69%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백종원이 방송에 출연한 2014년부터 회사 실적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백종원의 인지도가 올라가며 더본코리아도 성장했다.
더본코리아는 자회사 6개를 거느린 프랜차이즈 대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더본코리아가 올해 빽다방 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매출 1000억원이 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014년 매출액은 927억원으로 직전년인 2013년(775억원)보다 1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51억원에서 25% 증가한 63억원, 당기순이익은 44억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더본코리아가 승승장구하는 만큼 다른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도 승승장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본부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50.1조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맹본부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감소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영업이익 역시 감소한 반면 평균 부채는 증가했다. 가맹본부의 매출은 늘어났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줄고 부채가 느는 등 실적이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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