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문 반려, 광견병 검사위해 ‘강제로 죽여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富동산 > 반려동물

[반려동물 시대가 온다<63>]-광견병 예방 접종

사람 문 반려, 광견병 검사위해 ‘강제로 죽여요’
뇌조직 검사 위해 ‘강제 안락사’ 불가피…동물 예뻐하며 예방접종 불과 30%대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02 02:03:59

▲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에게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병이다. 사람이 걸릴 경우 공수병이라고 하는데, 발생하면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보이는 무서운 질병이다. 사진은 서울시내 동물병원과 반려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광견병 예방접종은 의무사항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반려인들이 많아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광견병의 주요 원인인 교상 환자는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교상환자는 최근 3년간 연간 평균 580여명이 발생했다. 광견병 예방접종은 선택이 아닌 의무 사항이지만 접종 의무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치사율 100% 무서운 질병…중추 신경계 발생시 호흡 마비와 합병증으로 사망

광견병은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릴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사람이 걸릴 경우 광견병 대신 공수병이라고 부른다.

광견병에 걸린 개·고양이·너구리 등이 사람을 물거나 할퀼 경우 사람에게 전파된다. 공수병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포함된 타액이 상처가 난 자리에 묻을 경우 발생된다.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뇌염, 신경증상 등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일으킨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감염된 이후 약 20일에서 90일 정도의 잠복기를 가진다. 잠복기가 끝나고 증세나 나타나기 시작하면 치사율 10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초기증상은 불안감, 두통, 발열, 물린 부위의 이상감각 등이 발생한다. 이후 2일에서 10일이 지나면 흥분, 불면증, 타액 과다분비, 부분적 마비, 근육 이상 등과 함께 물을 무서워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중추 신경계의 증상이 발생하면 2일에서 6일 이내에 경련, 섬망, 혼수에 이르게 되고 호흡근 마비나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999년 이후 우리나라에서 광견병 증세를 보인 모든 환자가 사망했다.

▲ 출처 : 보건복지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광견병 확인시 예방접종 안하면 검사 위해 안락사 당할 가능성 높아

광견병 전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동물에 대한 뇌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있다. 뇌조직검사 위해서는 해당 동물을 안락사 시킨 후 조직을 채취한다. 만약 광견병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반려견이 사람을 물면 검사를 위해서 안락사되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예방 관리 지침’에 따르면 뇌조직검사의 유무는 위험지역이냐 비위험지역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경기·강원 일대의 21개 시·군·구 광견병 위험지역으로 지정됐다. 위험 예상 지역으로 서울·인천·경기·강원 일대의 19개 시·군구가 지정됐다. 광견병 위험지역은 지난 1993년 이후 광견병이 1차례 이상 발생한 지역이고, 위험예상지역은 위험지역에 근접한 시·군·구다.

전국 40개 위험·위험예상 지역에서 교상을 입은 경우, 해당 동물이 광견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할 때와 최근 1년 이내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지 않을 때 뇌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교상을 입힌 동물이 최근 1년 내 광견병 예방접종을 했다면 해당 동물을 10일간 보호 관찰하면서 광견병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만 뇌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비위험 지역의 경우 해당 동물이 광견병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거나 사망하지 않았다면 해당 동물을 10일간 보호 관찰한다. 이 과정에서 광견병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만 뇌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동물에게 교상을 입을 경우 최소 15분 내에 소독비누 등으로 상처를 충분이 세척해야 한다. 이어 해당 동물이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판단해 ‘교상 후 치료’를 시작한다. 과거 예방접종을 한 경력이 없는 사람은 한 달간 5회에 걸쳐서 접종을 받는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3일간 2회 접종만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