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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딸사랑 꼭 그렇게까지” ', '<b>[열전! 창조경제 명암<539>]-경동제약/케이디코머스</b> 최근 ...'))
▲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경동제약의 오너 류덕희 회장의 자녀 사랑이 구설수에 올라 시선을 끌고 있다. 류 회장은 장녀가 대표이사로 올라 있는 기업에 거액의 실적을 올려 주는가 하면 경동제약 소유의 빌딩을 넘겨 적지 않은 시세차익을 남기도록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동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인기연예인 송지효(천성임)와 개리(강희건)가 전속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경동제약의 오너 류덕희 회장의 눈에 띄는 자녀 사랑이 구설수에 올라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동안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업계는 물론 일반 대중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망과 명성을 쌓아온 류 회장 이지만 이번 논란으로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견해까지 나오고 있다.
16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류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 자격으로 경영까지 맡고 있는 경동제약을 통해 자녀 기업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회장의 큰 딸이 대표이사로 올라 있는 기업에 대해 원재료를 납품받는 식으로 실적을 챙겨주는 한편 경동제약 소유의 부동산도 넘겨준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2년에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공개하며 상장기업으로 거듭난 경동제약은 이 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이에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정보를 은폐한 것이나 다름없다. 부동산 매각과 해당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 하는 여론이 많다”는 등의 말들이 회자되고 있다.
딸 기업 ‘케이디코머스’ 창립 이후 베일…경동제약서 매년 수십억씩 매출 올리기도
금감원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경동제약의 특수관계기업으로 분류돼 있는 케이디코머스는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식품·건강보조식품 등을 판매할 목적으로 지난 1996년 설립된 기업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지분(소유)관계가 알려지지 않은 이 기업은 설립 초기인 1999년부터 지금까지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의 장녀 류기연 씨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사실상 지분구조 또한 류 씨가 중심이 됐거나 혹은 류 씨 단독 소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경동제약 오너 일가가 17년 넘게 대표이사에 올라 있었지만 정작 이 기업이 경동제약의 특수관계기업 현황에 명시되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난 2008년까지는 경동제약이 공시하는 어떤 보고서에도 케이디코머스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경동제약 한 소액주주는 “경동제약이 지난 1992년 주식을 공개해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사실이 자칫 ‘의도적인 공시누락’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며 “특히 기업 경영에 참여하지 않은 오너 일가와 깊이 관련된 기업임을 감안하면 ‘자금창구’라는 의혹까지 받을 사안이다”고 지적했다.
이런 케이디코머스가 주목되기 시작한 시점은 경동제약 특수관계기업 현황에 처음 명시되기 시작한 후 부터였다. 경동제약은 2010년 감사보고서 내 특수관계기업 현황에 케이디코머스를 명시하고, 이 기업과의 거래 내역도 공개했다. 거래는 경동제약이 케이디코머스로부터 제품(원재료)을 매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그로부터 4년 간 경동제약은 케이디코머스로부터 제품을 꾸준히 매입했다. 바꿔 말하면 류 회장의 큰 딸이 대표이사에 올라 있는 기업이 매 년 꾸준히 경동제약을 통해 매출을 올린 셈이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경동제약이 케이디코머스로부터 제품을 매입하는 데 지불한 금액은 총 144억원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2010년 49억원 △2011년 47억원 △2012년 34억원 △2013년 14억원 등이었다.
딸에 27억 판 빌딩, 호재 감안시 저렴해 ‘현 57억’…상장사 불구 공시 불분명 논란
류 회장의 자녀 기업에 대한 지원은 또 있다. 경동제약은 케이디코머스와의 매입 거래를 실시하기 직전 기존에 갖고 있던 부동산을 케이디코머스에 팔았다. 매각 부동산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소재 빌딩 한 채였다.
▲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류덕희 회장은 과거 경동제약 소유였던 빌딩을 장녀가 대표이사로 올라 있는 케이디코머스에 넘겼다. 현재 해당 빌딩 시세는 당시 거래가 보다 약 두배 이상 올랐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진은 케이디코머스 소유 빌딩 ⓒ스카이데일리
등기부등본 및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경동제약은 케이디코머스와의 매입 거래에 나서기 직전인 2009년 12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빌딩을 케이디코머스에 매각했다. 빌딩은 총 499.7㎡(약 151.2평)의 토지 위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였다. 당시 거래가는 27억원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빌딩 매매 전문가는 “케이디코머스가 빌딩을 구매할 당시 해당 지역은 신분당선 개통 호재가 맞물려 시세 상승이 높은 지역이었다”며 “구매가는 당시 시세대로 책정된 게 맞지만 향후 호재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빌딩의 경우 현재 평당 약 3700만원의 시세가 형성돼 있으며, 이에 따른 빌딩 시세(거래가 기준)는 약 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현 소유주인 케이디코머스는 빌딩 매입 후 약 2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고 덧붙였다.
경동제약 한 소액주주는 “신분당선 개통이라는 호재를 앞둔 상황에서 자녀 기업에 부동산을 매각한 것은 주주입장에서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업의 이익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이를 포기했다고 하면 자칫 ‘배임’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당시 부동산 거래 또한 정확히 공시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의도했던 의도치 않았던 상장기업의 자산 거래 현황을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은 것은 논란을 낳을 만한 사안이라는 게 일부 소액주주들의 주장이다.
회계 전문가 및 금감원 공시 기준 등에 따르면 상장기업이라도 자산총액의 10% 미만인 자산의 양수도에 대해서는 따로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감사보고서는 예외다. 외부감사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년도 감사보고서 내에는 따로 자산 매각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
▲ 경동제약 일부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경동제약이 케이디코머스에 부동산을 매각한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의아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상장기업의 경우 주요자산 매각 사실에 대해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을 통해 알리는 게 일반적이다. 사진은 류덕희 경동제약 회장 [사진=뉴시스]
경동제약은 감사보고서를 통해서도 부동산 매각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거래일이 2009년 12월 임을 감안했을 때, 2009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 상에는 해당 부동산의 매각 사실을 기입해야 하지만 유형자산 변동내역에 토지와 건물의 처분내역은 비어있었다.
이듬해인 2010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 유형자산 변동내역 란에 토지 9억1945만원, 건물 3억3346만원 등을 각각 처분한 것으로 기입돼 있긴 하지만 이 또한 실제 매각한 금액과는 차이가 있었다. 통상적으로 토지의 장부가액은 실제 처분가격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A회계법인 소속 한 회계전문가는 “유형자산 변동내역 란에 처분가액과 양재동 소재 빌딩의 실제 거래가액이 차이가 있는 점 때문에 해당 처분 내역이 양재동 소재 빌딩 거래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대목이다”며 “다시 말해 양재동 소재 빌딩 매각 사실은 명시되지 않고 넘어갔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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