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식시장에서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 창업이 재주목 받고 있다. 과거 고기뷔페는 2000년대 유행하다가 급격히 쇠락했으나 2010년 이후 생겨난 신개념 고기뷔페,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들이 과거 반짝 유행을 탔던 ‘고기뷔페’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등장한 고기뷔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고기 양에만 집중한 나머지 “질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내 인기가 사그라졌다. 반면 2010년대 등장한 신개념 고기뷔페 또는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기 무한리필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고기의 맛과 품질을 유지했다. 최근 고기 무한리필 브랜드는 고기킹, 공룡고기, 쎌빠, 엉터리생고기, 착한돼지 등 수십개가 넘는다. 가격대는 대개 9900원이다.
쎌빠, 착한돼지는 기존 고기뷔페를 변화시킨 브랜드다. ‘화통삼’의 ‘삼겹싸롱’과 ‘육봉달’의 ‘육봉달333’ 등은 기존 삼겹살 프랜차이즈에서 내놓은 신규 무한리필 브랜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일반 고기집에 가면 200g에 1만2000원을 지출하지만 무한리필 전문점에서는 1만원에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며 “가성비가 높으니 무한리필 전문점이 유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기 무한리필 시대 ‘프랜차이즈’ 우후죽순, 30평 기준 창업비용 8000만원~1억원
쎌빠의 경우 신개념 무한셀프구이 고기뷔페 전문점이다. 2011년 가맹사업을 시작했고, 1년도 안 되는 단기간에 가맹점 100곳을 모집했다. 고기 뷔페집이지만 매장을 카페처럼 꾸며 세련된 분위기를 더했다. 젊은층의 호응으로 단기간 성공했다.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프렌차이즈가 생겨났다.
2013년 설립된 착한돼지는 무한리필 고기 카페다. 다양한 고기 종류를 구비했다. 샐러드바에는 분식, 치킨, 과일, 샐러드, 음료 등이 구비돼 있다. 착한돼지는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착한돼지 본사에 따르면 가맹점의 매출 대비 월 수익률은 20~25%다. 테이블 30개 80평 규모 매장 기준 월 평균 매출액은 약 1억원이다.

▲ 자료: 본사 홈페이지, 부가세 미포함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삼겹싸롱은 출시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다. 삼겹살 전문점 ‘화통삼’을 운영하는 ‘행복한상상에프앤비’에서 신규 론칭한 브랜드다.
삼겹싸롱 관계자는 “기존 화통삼이 운영해오던 시스템을 바탕으로 타 브랜드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며 “현재 화통삼에서 직접 운영하는 자체 물류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기는 공장에서 숙성해 직접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40개 매장이 운영중이고, 평균 월 매출은 약 7000만원이다. 매출의 40%는 재료비다.
삼겹싸롱은 숙성된 원육을 초벌 구이해 잡내를 제거한다. 연육제, 보존제, 목초액 등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다.
일반적인 창업비용은 가맹비, 교육비, 주방기기 및 집기, 인테리어, 로스터 및 불판 등이 포함됐다. 프랜차이즈 3곳 창업비용을 비교하면 ▲쎌빠 35평 기준 1억1165만원 ▲착한돼지 30평 기준 약 1억1000만원 ▲삼겹싸롱 30평 기준 8420만원이다.
창업 전문가 “고기 무한리필 성행 지속될 것…물류 유통 및 냉동육 관리 중요”
익명을 요구한 김모 대표는 금정역에서 ‘생삼겹 무한리필’을 운영하고 있는데, 3개월 전 주꾸미에서 삼겹살 무한리필로 업종을 바꿨다. 이전에 운영했던 주꾸미 브랜드와 현재 삼겹살 브랜드는 프랜차이즈 본부가 같다. 이곳은 본사에서 대기업 유통업체에 고기 유통을 위탁했다. 재료비 지출은 매출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주꾸미보다 고기를 더 많이 찾기 때문에 바꿨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어 고객들이 소비하는 빈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한리필 고기 전문점을 차리기 전에 상권 분위기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입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창업 전문가는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는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을 개업하려는 예비창업자들에게 본사 물류 배송 일정과 육류 관련 사업연혁을 유심히 볼 것을 당부했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또 “무한리필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많이 와야 하는데 현재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요즘은 날씨가 무덥고, 휴가를 떠나는 비수기다보니 평소보다 재료 주문량이 1∼2박스 적다”고 했다.
창업 전문가는 경기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은 앞으로도 성행할 것으로 예측했다.
강종헌 창업컨설턴트는 “고기 무한리필 전문점은 가격이 비싼 국내산 대신 수입고기를 사용한다”며 “국내산은 가격변동이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점들도 단가 맞추기가 어려워 무한리필은 가격 변동이 적은 수입산을 택한다”며 “수입고기 1kg의 가맹점가는 8000원 가량으로 일정한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 희망시 본사 물류 배송 일정과 육류 관련 사업연혁을 유심히 볼 것을 당부했다. 육류 운영 경험이 없는 경우 물류 유통에만 관심을 쏟고 냉동육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컨설턴트는 “가맹점은 냉동육이 고객 앞에 제공되기까지 육즙이 빠져 맛이 떨어지지 않게 교육을 잘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