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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그룹은 올 하반기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인사를 마무리 한 상태다. 조직개편의 경우 대상베스트코에 대상과 대상FNF의 식자재유통 사업을 넘기고 대상이 대상FNF를 흡수·합병한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대상의 경우 사업부문을 식품BU(Business Unit)와 소재BU로 구분했다. 임원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임세령·상민 자매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특히 임상민 전무의 경우 결혼 후 미국에서 생활하며 현지 지사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식품·소재BU 전략담당을 맡게 되면서 ‘포스트 임창욱’에 한 층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상민 전무는 현재 대상그룹의 지주사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36.71%)다. 그런데 올해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망됐던 대상그룹이 최근 계열사 한 곳을 정리했다. 자회사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이유로 들었다. 해당 계열사는 농사법인 아그로닉스다. 스카이데일리가 법인 해산의 배경과 일부 잡음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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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그룹(사진·본사)대 상홀딩스의 계열사 아그로닉스가 폐업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당초 수백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미미한 수준의 실익을 남겼던 이곳은 내부거래 매출비중이 감소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사업 과정에서 지원받은 국고보조금에 대한 비판여론도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상그룹 계열사 농사법인 아그로닉스의 폐업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그로닉스는 지난 2010년 설립됐다. 대상그룹 지주사 대상홀딩스가 50%를 출자해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임세령 대상 전무와 임상민 전무가 각각 12.5%, 27.5%의 지분을 보유한 곳이었다. 나머지 10%는 대관령원예협동조합이 보유했었다.
농사법인인 이곳은 매년 수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도 빈약한 성적을 냈던 곳이다. 매출액 중 상당수가 그룹 계열사를 통해 일궜음에도 부진한 실적을 반복했던 것이다.
결국 설립 후 수년째 제대로 된 사업성을 보이지 못한 채 사장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이곳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라북도 진안군과 농수산물유통공사로부터 수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기도 했다.
아그로닉스 법인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산 결정이 난 시점은 지난 9월 23일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달 5일 청산이 종결됐으며 이튿날 등기를 폐쇄했다. 또 이날 대상홀딩스는 아그로닉스가 자회사에서 제외되게 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사실상 임 씨 자매회사”…가뜩이나 미미한 실익, 내부거래 줄이자 적자 늪
산업용 농축산물 및 동물 중개업을 주업으로 했던 아그로닉스는 지난 2010년 설립돼 매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곳이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425억원, 853억원, 658억원, 626억원, 466억원, 506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의 상당부분은 계열사 등과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 최초 대상·대상FNF·대상정보기술 등과 거래를 시작했으며 이후 초록마을·대상베스트코·정풍 등으로 거래 범위가 확대됐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2016년 9월 30일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법인설립 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303억원, 587억원, 437억원, 281억원, 207억원, 247억원의 매출이 이들로부터 흘러들어왔다. 상품·제품을 판매하거나 부동산 임대 등을 통해 거둔 수익이었다.
이 기간 아그로닉스 전체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를 통해 거둔 매출의 비율은 각각 71.3%, 68.8%, 66.4%, 44.9%, 44.4%, 48.8%를 나타냈다. 대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이지만 2013년 이후부터 줄곧 40%대를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비율임을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율이 급락했던 시기는 대상그룹 계열사들의 내부거래가 도마 위에 올랐던 시기기도 하다. 특히 논란이 됐던 계열사들 중 상다수가 총수일가가 직접적으로 지분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었다.
아그로닉스도 그 중 하나였다. 임세령·상민 전무가 40%를 보유했고 이들이 57.12%를 보유한 대상홀딩스가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사실 상 자매회사로 보는 시각 역시 적지 않았다.
문제는 내부거래율을 줄인 후부터 아그로닉스의 실적이 적자로 전환됐다는 점이었다. 앞서 아그로닉스는 ▲2010년 영업이익 4억8000만원, 당기순이익 1억3000만원 ▲2011년 영업이익 2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6억9000만원 ▲2012년 영업이익 7000만원, 당기순손실 1억3000만원 ▲2013년 영업이익 2억7000만원, 당기순이익 4000만원 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미미했지만 줄곧 흑자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비슷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내부거래율이 40%대로 떨어진 2013년 이후부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아그로닉스의 2014년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4억6000만원과 4억7000만원이었다. 지난해 역시 각각 9000만원의 영업손실과 3억7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나타냈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영업이익률 1% 안돼 실익없는 사업 지적…“수억대 국고보조금 수령만” 논란
업계는 내부거래를 떠나 애초부터 실익 없는 사업이었다고 지적했다. 설립 첫 해인 2010년(1.1%)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줄곧 영업이익률이 1%도 넘지 못한 것이 그 방증으로 꼽혔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영업이익은 각각 0.3%, 0.1%, 0.4%였다.
한 관계자는 “과연 해당 사업을 시작할 당시 대상의 의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며 “수백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함에도 수억원 혹은 수천만원대 이익을 기록했다면 이것은 사업성이 ‘제로’에 가까웠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대형식품그룹인 대상이 농업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영위하며 국고보조금을 수령한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아그로닉스는 2012년 1076만원을 지원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 2억0664만원, 2014년 5억6122만원 등 총 7억6486만원의 국가보조금을 수령했다. 공시에 따르면 해당 정부보조금은 자산취득 등에 이용됐으며 상환의무가 없는 금액으로 알려졌다. 지급처는 아그로닉스 본사가 위치한 전북 진안군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법인이 해산하게 되면서 대상 입장에서는 7억원이 넘는 국가보조금을 챙기게 된 셈이다”면서 “대상 입장에서 큰 금액이 아닐 수 있겠으나 이는 아그로닉스 이익금을 웃도는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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