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종신보험 함정 파악해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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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용의 ‘바른보험’

낮은 금리에 우는 소비자, 종신보험 대세 따라 보험사 웃어

김덕용 필진페이지 + 입력 2017-07-31 00:31:54

종신보험이 사망목적을 위해 가입함이 아닌 제 2,3의 목적을 가지고 가입을 하거나 판매를 하는 상품으로 둔갑되고 있다.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겠지만 진실을 제대로 알고 가입을 해야 소비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이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종신보험에 대해 몇 마디 해보려 한다.

‘확정금리형 상품’ 말로만 들었을 때는 무언가 유리할 것 같은 기분이다. 물론 유리할 수 있다. 확정금리란 쉽게 말해 금리가 변동이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금리가 떨어져도 손해를 보지 않는 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이 상품이 연금이나 저축보험이면 참으로 좋겠지만 아니다. 최근에는 대부분 확정금리라고 강조하는 상품의 90%이상이 종신보험이다.

그럼 왜 종신보험이 확정금리형 저축상품처럼 판매가 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보험상품들은 각 상품마다 가지고 있는 예정이율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은행의 예금금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고객으로부터 거둬들인 보험료로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 운용을 한다고 했을 때 보험회사가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그런데 이 이율이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의 금리보다 더 크기 때문에 보험회사나 보험설계사들이 더 유리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큰 함정이 숨어있다.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이기 때문에 사업비나 기타 비용 등의 차감이 큰 상품이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전혀 없다. 실제 원금회복을 하고 이자가 붙는 구조는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금회복기간은 일반적으로 납입을 한다면 연금이나 저축보험보다 배로 더뎌진다.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내장이나 인터넷 블로그 광고들을 보면 최저보증이율이 높아 몇 십 년 후에는 결국 연금보험의 환급률보다 좋다고 예시를 들어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반쪽자리 진실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에 중요한 부분이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추가납입이이다. 추가납입이란 내가 납입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적게는 100%에서 200%까지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기능은 사업비가 거의 차감되지 않기에 소비자에게는 유리하다.

필자도 연금보험 가입 시 1/3법칙을 기억하라고 강조한 글을 게재한 적이 있다. 30만원 연금을 가입하고 싶다면 10만원으로 가입하고 20만원을 추가 납입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현재 판매되는 종신보험에서도 추가납입을 적용을 하고 있다. 그래서 저축이라고 얘기하는 부분의 장점을 살리려면 추가납입을 무조건 활용해야 하는데 이를 잘 모르고 가입하는 분들이 많기에 반쪽짜리 진실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만약 조금이라도 추가납입을 소홀해하거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처음 안내 받은 사항들은 그냥 물거품이 된다. 그냥 사망보험금 보장의 보장성 보험이라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종신보험은 높은 사업비의 차감으로 인해 추가납입을 한다 할지라도 실제 판매되는 연금보험이나 저축보험을 같은 조건으로 운용한다 가정할 때 원금회복기간에 있어서 불리하다.

불편한 진실은 똑같이 운용을 했을 때 향후 금리가 급등하는 일이 없다면 몇 십 년 후 환급금이 더 큰 것은 종신보험이 맞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설계사들이 이 점만을 강조하며 판매를 하다 보니 불완전판매가 이뤄져 소비자가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종신보험이든 연금보험이든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몇 십 년 동안 털끝 하나 건들지 않고 상품을 고스란히 유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이들 학비, 주택자금 마련, 자녀 결혼비용, 각종 대출금의 상환까지 변수가 정말로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단순히 내가 먼 미래에 얼마를 받을 수 있다는 청사진만을 볼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내가 얼마나 이를 잘 유지해 나가느냐를 보라는 것이다.

은행에 적금 통장 하나 만들지 못하면서 장기자금의 수익률에 치중하는 소비자들을 정말 많이 봐왔다. 유리한 것은 어느 상품이나 다 있다. 하지만 활용을 못한다면 이는 무리한 조건 또는 무모한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