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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및 수도권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74세 이하 가구주 20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후 생활비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발표한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생활비 수준인 적정생활비 대비 70% 이상을 준비한 경우는 27%에 불과했다.
노후에 기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의 최소생활비는 평균 177만원으로 집계됐다. 적정생활비는 평균 251만원으로 적정생활비 대비 최소생활비 비중은 약 70%다. 그러나 적정생활비 대비 생활비준비 정도를 조사한 결과 41.6%는 부족, 31.4%는 매우 부족으로 파악됐다.
현재 소득 대비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 수준은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기대하는 노후 생활비가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경우 최소생활비와 적정생활비는 각각 149만원, 209만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830만원 이상 초고소득 가구는 최소생활비 214만원, 적정생활비 317만원을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시작한 연령은 평균 44세로 젊은 층일수록 은퇴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가구는 46.1%로 노후 준비를 시작한 비중이 높았다.
그러나 가구주 연령 기준 20~50대까지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못한 경우는 절반에 육박했다. 20대가 83.5%로 가장 높고 ▲30대 53.9% ▲40대 51.1% ▲50대 46.4%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 시점인 60대도 전체의 23.4%는 경제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후의 경제적 준비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적 여력 부족, 부채상환, 주택자금, 자녀교육 및 결혼자금 등 예정된 지출 부담 등이 지적됐다. 뒤이어 경제 불확실성, 물가상승 등도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월평균소득별로는 300만원 미만의 경우 75.5%, 500만원 미만 가구도 74.1%가 경제적 여력 부족을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다. 예정된 지출 부담은 ▲300만원 미만 43.8% ▲500만원 미만 55.3% ▲700만원 미만 54.9% ▲830만원 미만 57.6% ▲830만원 이상 48.6% 등으로 나타났다.
초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예정된 지출 부담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했다. 이는 소득만큼 소비도 증가하면서 노후 대비를 위한 여력이 축적되지 않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경제적 여력이 부족한 탓에 은퇴 연령도 높게 나타났다. 연령이 높을수록 희망하는 은퇴 나이도 높게 나타났다. 60대 이후 미은퇴 세대의 희망연령이 70~80대로 높아지면서 전체 희망 은퇴 연령 평균은 65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25~74세의 50%는 부족한 노후 생활비를 보완하거나 삶의 활력 등의 이유로 75세 이후에 완전 은퇴할 것으로 추정됐다. 55세~69세에 완전은퇴가 가능한 경우는 30%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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