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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5번출구로 나오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비롯해 대형빌딩들이 한 눈에 들어 온다. 5번출구에 인접한 강남역 나라빌딩 역시 22층에 달하는 대형빌딩이다.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강남대로를 따라 우성아파트 사거리 방면으로 상권이 확대되면서 이 근처 빌딩들의 가치도 높아지는 추세다. 1999년 나라종합금융이 사옥으로 쓰기 위해 세운 이 빌딩은 나라종금이 파산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하다 2004년 경매를 통해 영국 PCA생명으로 넘어갔다. 장부가액이 896억원이던 나라빌딩을 PCA생명은 790억원에 낙찰받아 현재는 자회사인 PCA코리아프로퍼티인베스트먼트가 빌딩 소유주로 등기돼 있다. 세운지 10년이 넘었지만 빌딩 부지는 강남역 5번출구에 인접해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곳으로 빌딩가치는 2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나라종합금융은 금융권보다 정치권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2000년 영업정지와 파산처리를 앞두고 정치권에 로비를 펼치다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회사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으로 유명한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당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바 있다. 한 전 비서실장은 최근 박근혜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사건을 수사했던 안대희 전 대검중수부장(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최근 정치권에서 다시 화제가 된 나라종합금융의 옛 사옥건물을 찾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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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강남역 나라빌딩 위치도 <그림=최은숙> ⓒ스카이데일리
▲ (아래) 강남역 5번출구에 위치한 강남역 나라빌딩은 옛 나라종합금융의 사옥으로 유명하다. 사진 가운데가 강남역 나라빌딩 ⓒ스카이데일리
강남역 사거리에 서면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나뉘어진 서초구와 강남구 방면의 건물 높이가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원인은 서초구 방면이 일반상업지역인 반면 강남구 방면은 노선상업지역이기 때문이다. 노선상업지역은 말그대로 길에 따라 늘어선 상업지역을 말하는데 대지모양에 따라 용적률을 다르게 적용받아 높은 건물을 짓기가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이로 인해 강남구 쪽 강남대로 빌딩들은 다소 빌딩의 높이가 들쑥날쑥한 편이다.
반면 서초구에 속하는 강남대로변 빌딩들은 20층 높이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다. 강남역 서초구 방면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로는 8번출구 방면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이다. 이외에도 7, 8번 출구 방면에는 20층 높이의 대형빌딩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강남대로를 따라 우성아파트 사거리 방면으로 상권이 확대되고 있다.
▲ 서초구에 속한 강남역 5번출구 방면은 20층 내외의 고층빌딩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 중 하나가 강남역 5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강남역 나라빌딩으로 과거 나라종합금융이 사옥으로 사용한 건물이다.
나라종합금융은 금융가보다 정치권에서 그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나라금융 퇴출 무마 청탁을 받으면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한 전 대표를 기소했던 안대희 전 대검 중수부장(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22층 대형빌딩 SPC 계열사 빠져나가면서 대규모 공실 발생
강남역 나라빌딩은 대지 1774㎡(537평) 위에 서 있는 지하 7층, 지상 22층짜리 대형빌딩이다.
연면적은 2만9916㎡(9049평)에 이른다.
강남역 나라빌딩은 1996년 착공에 들어가 1999년 완성됐으며 나라종합금융이 사옥으로 쓰던 건물이다. 2000년 나라종금이 파산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했다.
예금보험공사가 이 빌딩을 경매에 붙일 당시 장부가액은 896억원이었다.
2004년 영국의 PCA생명은 790억원에 이 빌딩을 낙찰받아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다. 자회사인 PCA코리아프로퍼티인베스트먼트가 빌딩 소유주로 등기돼 있다.
▲ 강남역 나라빌딩은 지하 7층, 지상 22층의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사진 가운데가 강남역 나라빌딩 ⓒ스카이데일리
세운지 10년이 넘어 건물의 가치는 높게 평가하기 힘들지만, 빌딩 부지는 강남역 5번출구에 인접해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 원빌딩 오동협 이사는 빌딩 부지의 가격을 평당 5억원대로 예상했다. 이에 따르면 빌딩의 가치는 25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2층에 달하는 빌딩이지만 현재 입주한 기업은 많지 않다.
1층에는 커피빈과 우리은행 지점이 자리하고 있으며, 15층에는 교보생명 FMG(자산관리전문가사업부) 지점이 입주해 있다. 또 인터넷회사 알티캐스트도 9층 등에 입주해 있다.
현재 나라빌딩의 5~7층과 13, 14층은 층 전체가 공실이다.
대량 공실이 발생한 이유는 이 빌딩을 사용하던 SPC그룹의 자회사 비알 코리아가 최근 사무실을 양재동 포스코 빌딩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SPC그룹은 고 허창성 회장이 설립한 삼립식품이 자회사인 샤니와 합친 뒤 2004년 출범한 식품전문기업이다. 파리바게뜨로 유명한 파리크라상도 SPC그룹의 자회사다.
1985년 설립된 비알코리아는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와 기술제휴를 맺고 한국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 나라빌딩 1층에는 우리은행과 커피빈이 입주해 있다. ⓒ스카이데일리
비알코리아는 빌딩의 13, 14, 17층과 3층 일부를 이용하는 전세 계약을 2006년 체결한 바 있다. 당초 10억6000만원이었던 전세금은 2010년 11억6000만원으로 올랐다. 이후 4층 일부를 사용하는 전세계약도 체결해 총 전세금이 13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SPC그룹이 양재동 포스코빌딩을 임대해 그룹 본사와 계열사를 그곳으로 이전하기로 정하면서 비알코리아도 지난 9월 강남역 나라빌딩을 떠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워낙 노른자위 땅에 있는 빌딩이라 금방 입주사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가보다 정치권에 더 유명한 나라종금 역사
강남역 나라빌딩을 지은 나라종합금융은 금융권보다 정치권에서 더 유명하다. 영업정지와 퇴출 과정에서 정치권에 로비를 펼치다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회사대표가 구속돼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 나라빌딩이 인접해 있는 강남역 5번출구 ⓒ스카이데일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으로 유명한 한광옥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회사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한 전 비서실장을 수사했던 안대희 전 대검 중수부장은 현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최근 한 전 비서실장(새누리당 국민통합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이 박근혜 대선후보의 지지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입당하자 안 위원장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왼쪽)은 최근 박근혜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한광옥 국민통합위원회 수석 부위원장(오른쪽)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새누리당의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었던 한 전 비서실장은 결국 직함이 수석부위원장으로 바뀌게 됐다. 국민통합위원장은 박근혜 대선후보가 직접 맡았다. DJ 가신의 박근혜 후보 지지라는 정치적 효과를 포기할 수 없었던 새누리당이 내부 반발을 고려해 직함을 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부위원장은 나라종금 뇌물수수 사건의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K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문제가 돼있던 사람이 양심고백을 해서 오히려 제가 분노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추호도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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