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대한민국 4차산업 시대 “핵심인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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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인력 OECD 평균 절반 수준…열악 근무환경 SW 분야 기피 및 핵심인재 해외유출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08 12:00:27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갈 핵심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파이터치 유한나 연구원이 발표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핵심인력 현황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인력(비반복적 인지 노동)이 전체 근로자의 21.6%로 OECD 평균(42.2%)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롭게 생겨날 일자리 비중은 OECD 절반 수준인 반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리 비중은 OECD 평균보다 높은 고용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정작 필요한 노동자가 없는 셈이다. 비반복적 육체노동은 음식점 종업원, 반복적 인지노동은 경리사무원, 반복적 육체노동은 부품조립원 등의 직업을 예로 들 수 있다.

국제표준직업분류 상 핵심인력인 비반복적 인지 노동은 전문가와 관리자로 분류된다. 우리나라 전문가 비중(20.3%)과 관리자 비중(1.3%)는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 핵심인력이 OCED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셈이다.

이는 그동안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OECD 국가들의 4차산업혁명 핵심인력 평균은 5.8%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0.5%로 제자리걸음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OECE 국가들이 그동안 4차 산업혁명 핵심인력 양성에 준비해왔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유한나 연구원은 핵심인력이 부족한 이유로 정보통신·과학·법률·행정 분야 전문가와 정보통신·문화·예술 분야 관리자의 부족을 꼽았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전문가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하드웨어 전문가 부족률은 1.6%에 그쳤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전문가 부족률은 3.6%(소프트웨어 개발 3.6%·웹 전문가 3.5%)나 됐다.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와 관리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이 젊은 인재들로 하여금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피하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핵심인력 과학·공학 전공박사들이 해외로 많이 유출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지난 2012년 기분 과학 전공 박사들의 해외유출 비중은 31.4%다. 공학 박사는 31.3%다. 타 분야 해외 유출 비중이 11.4%(예술), 20.1%(인문학), 22.1%(교육) 수준인 것에 비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인력 부족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에스토니아처럼 초등학교부터 소프트웨어 과목을 단독교과로 편성하는 등 교육과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근로계약서 표준화와 관리감독 강화를 통해 소프트웨어 분야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개선을 요구했다.

세 번째로 유럽연합의 MSCA 인력교류 프로그램처럼 해외 기관과의 연구협력을 통해 과학·공학 박사들이 국내에서도 자신의 능력발휘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정보통신 분야 관리자 육성을 위해 관련 전문기관들의 교육프로그램을 정비할 것을 권했다.

[유은주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유은주 기자 dwdwdw0720@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