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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수수료 면제 혜택 기간을 연장하며 고객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적자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7일 전국 모든 현금입출금기(ATM)에서 입·출금과 이체 서비스 수수료를 면제하는 정책을 1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모든 이체거래 수수료 면제 정책도 무기한으로 연장했다.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면제혜택 연장의 배경엔 여론의 반응이 자리잡고 있다. 기존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들은 “수수료 면제 정책이 종료되면 카카오뱅크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등 수수료 유료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수료 혜택이 없다면 오프라인 서비스가 미비한 인터넷은행을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과의 경쟁력 확보 측면도 있다. 현재 대다수 시중은행은 ATM수수료를 인하하는 정책을 연이어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편의점 업체과 업무협약을 맺어 편의점 내 설치된 ATM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대폭 인하했다.
더불어 시중은행은 온라인 서비스 품질 강화에도 나섰다. 전용 모바일 앱을 연이어 출시하며 간편 결제·이체 시스템을 도입해 인터넷뱅킹의 장점을 그대로 베껴가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카카오뱅크가 ATM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할 경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같이 부정적인 여론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수수료 면제정책을 연장한 카카오뱅크지만 그에 따른 손실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1042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그 중 수수료 비용이 552억원이나 소모되며 적자 기록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수수료 면제정책을 연장한 만큼 수수료 비용은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모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던 신용카드 사업 진출 속도가 늦춰지며 수익모델 확장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금융감독원이 6일 발표한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은행권 자본비율 현황’에서 총자본비율이 10.96%인 것으로 집계되며 업계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담이 따르겠지만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면 잃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수수료 무료 정책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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