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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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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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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85%
명문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 전체를 고구려가 지배했을 가능성이 크다. 신라와 백제는 한반도에 없었거나 설사 있었더라도 조그만 분국 형태였을 것이다. 충주 건흥5년명 금동석가삼존불과 공주 무령왕릉이 충청도가 백제 땅이 아니었다는 증거이며, 의령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과 경주 서봉총 연수원년명 은합는 경상도가 신라 땅이 아니었다는 증거다.
무령왕릉은 공주가 백제 땅이 아니라는 증거
공주 무령왕릉 지석에는 “돈 1만 문우(文右) 1건. 을사년 8월 12일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은 상기 대금으로 토왕·토백·토부모·상하중관에게 2000석(石)으로 서남서쪽 땅(申地)을 매입해 묘를 세우고 문서를 만드노니 율령에 따르지 않음을 명백히 한다”는 문구가 있는데, 백제 왕릉을 조성하면서 돈을 주고 땅을 샀다는 문서를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고구려사 초략> 23대 안원제 5년(523년)에 “사마의 처 연씨가 사오의 처였던 백씨를 투기하다가 사마를 독살했고, 사마의 서자 명농(성왕)은 초상이 났음을 숨기고 보위에 올랐다”라는 기록이 있어 독살당한 무령왕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몰래 빼내 백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다른 나라(공주)로 옮겨 매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보니 지석에 존호인 무령대왕 대신 이름인 사마(斯麻)를 함부로 쓴 것이다. 만일 백제 성왕이 부왕의 능을 국가차원에서 조성했다면 지석 대신 묘비를 세웠을 것이며, 설사 지석을 넣었다하더라도 어떻게 지석에 부왕의 이름을 함부로 새겨 넣을 수가 있단 말인가.
또한 관목으로 사용된 금송은 원산지인 일본 남부와 중국의 난징·상하이·항저우 등 양자강 일대에서 서식하는 나무이다. 만일 백제가 공주에 존재했다면 한반도에서 구하기 힘든 금송을 굳이 관목으로 사용했겠는가. 종합해보건대 무령왕은 백제 땅에 묻히지 않았을 걸로 보인다.
경주에서 발견된 고구려 광개토대왕 유물
신라의 도읍지 경주에서 또 하나의 놀라운 고구려유물이 발굴되는데 바로 호우총(壺衧塚)라는 고분이다. 1945년 광복 이전에는 조선사편수회에 근무했던 일본인들의 주도로 유물이 발굴되다가, 1946년 5월초에 처음으로 한국인들이 주도해 호우총을 자체 발굴했다.
호우총은 광복 2년 전인 1943년 4월초에 이미 노출된 고분이었다. 당시 근처에 살던 주민이 호박을 심다가 우연히 장신구 10여 점을 발견했고, 이를 보고받은 총독부가 전문가를 급파해 조사해본 결과 순금과 옥으로 만든 목걸이와 귀고리 등 수십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런 이유로 광복 후 한국인 주도 1차 자체발굴지로 선정된 고분이었다.
발굴 12일이 지나자 엄청난 유물들이 출토됐다. 특히 명문이 새겨진 청동제 용기가 노출되자 모두들 탄성을 질렀다. 명문이 새겨진 유물은 그 문자를 통해 많은 역사적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가치가 있다. 당시 발굴보고서는 “이 청동기는 이번 경주 발굴에서 가장 중대한 발견물이며 고적발굴사상 대서특필 할만하다”고 흥분했을 정도였다.
<고구려사 초략>에는 414년(갑인년) 5월에 붕(崩)하시어 8월에 장사지내면서 비석을 세웠으며, 이듬해 415년(을묘년) 2월에 “네 명의 후들과 함께 묘당을 찾아가 즉위했음을 고하고, 나라 안과 맥･부여･신라･백제･왜･가야 등의 나라들까지 크게 사면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때 사용했던 술잔으로 보인다. 집안 호태왕비문에 갑인년에 비석을 세웠다고 새겨져있어 위 기록의 신빙성을 증명해주고 있다.
을묘년 다음에 시호(諡號) ‘국강상 광개토지(地) 호태왕’이 새겨져있는데, 집안 호태왕비문에는 ‘국강상 광개토경(境) 평안(平安)호태왕’이라고 새겨져있다. 地(땅)와 거의 같은 의미인 境(경계) 차이이며, 집안 모두루묘지명처럼 재위 초에 택한 휘호 평안은 생략되어있다.
이어 새겨져있는 호우(壺杅)는 술을 담는 용기이다. 다음 십(十)자에 대해 사학계는 술잔 열 개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한 개가 신라로 건너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꿈보다 해몽이 좋은 해석이라 하겠다. 필자의 견해로는 당시 사면한 나라의 개수를 말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현재로선 그 정확한 의미를 알 수가 없다.
위 문구와는 별개로 새겨져 있는 井 혹은 #의 해석 또한 지금껏 논란이 있는데, 소설가 최인호 씨는 <왕도의 비밀>이라는 소설에서 #자는 고구려의 정복군주 광개토대왕을 상징하는 문양이라고 해석했다. 일부에서는 고구려 토기에 井, 小, X, 工, 大, 卍자 모양이 새겨진 경우가 많은데, 제작지와 제작자를 표시한 것이거나 혹은 귀신을 쫓는 의미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새겨진 고구려유물이 1997년 백제의 유적지라는 풍납토성에서도 발굴됐고, 아차산 4보루에서도 발견되는 등 끊이지 않고 출토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복 후 한국인에 의한 제1호 발굴보고서는 “호우총 광개토대왕 유물은 고구려에서 제작돼 신라의 도읍지 경주로 운반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일제 식민사학자들처럼 경상도 출토유물은 모두 신라유물이라는 천편일률식 결론의 재탕이었다. 이런 식의 유물감정에 전문가를 둘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초등학생을 넣고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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