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당국 “콩고, 한국투표기 구매비 1억 달러 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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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인사 3명 미국內 자산동결…자금출처 관심집중

김진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3-26 17:43:22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한국산 전자투표기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액 중 1억 달러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부정선거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콩고선거관리위원회(CENI) 코넬류 낭가 위원장, 노버트 바센게지 카틴티마 부위원장, 카틴티마의 아들 마르셀린 바센게지 무콜로 수석고문 등 3명에 대해 미국 내 자산 동결과 미국인과의 거래금지 조치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시걸 맨델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이번 조치는 신뢰할 수 있고 포괄적인 (콩고대통령) 선거준비를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지연시킨 콩고선관위와 전 카빌라 정부의 고위관료들의 계속된 부패행위에 따른 것이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낭가 위원장의 지휘아래 콩고선관위는 전자투표기 계약 비용을 1억 달러를 부풀렸다"며 “이 비자금은 개인 횡령, 뇌물 제공, 여당 후보진영의 선거운동 등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또한 “이 투표기계는 한국의 한 회사로부터 구입된 것이다”고 지목했다.

지난달에는 미 국무부가 콩고민주공화국 선거부정과 부패거래와 관련해 낭가 위원장과 카틴티마 부위원장, 바바겐지 수석고문, 오빈 미나쿠 은잘란조코 국회의장, 베노이트 람바 빈두 헌법 재판소장 등 5명에 대해 비자발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콩고선관위는 지난 2018년 2월 한국의 전자투개표시스템 제작업체인 미루시스템즈와 2018년 12월 23일 콩고의 대선·총선·지방선거에 사용될 전자투표 단말기 총 10만7000대, 1억7200만 달러(한화 1700억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계약 당사자인 미루시스템즈에 의혹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부풀려진 1억 달러의 출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계약 당시 콩고선관위와 미루시스템즈는 공식적으로 1만72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발표한 바 있다. 미 당국이 콩고선위원회의 불법 비자금 조성에 한국기업이 어떤식으로든 관련된 사실을 밝힐 경우 그 파장은 한국정부로 번질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 콩고의 야당·시민단체들은 ’전자투표는 부정선거에 이용될 것‘이라며 전자투표기 도입을 거세게 반발했다. 또한 선거는 한차례 7일간 연기돼 치러졌고, 투·개표 과정에서 상당수 부정행위가 목격되기도 했다.

특히, 개표결과 야당 내 강경파인 마르틴 파울루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카빌라 대통령이 장악한 콩고선관위는 공식 집계발표를 거듭 연기해 개표조작 의혹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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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강 기자 kjk560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