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적인 골프보다 테니스가 매력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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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골프보다 테니스가 매력적이죠”
강남아파트 부유층을 찾아…[서초 반포래미안 퍼스티지]-⑤테니스

천유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3-02-10 23:59:55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으로 테니스보다 골프가 고급스포츠로 인식돼 있다. 골프보다는 테니스의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는 먼 외지에 있는 골프장까지 다녀와야 하지만 테니스장은 가까운 아파트 단지 안이나 인근 스포츠 시설에 자리 잡고 있다. 더욱이 골프와 관련된 그린피, 식사비, 레슨비, 클럽 구입비 등은 여전히 고가다. 골프가 우리 국민들에게 아직도 귀족스포츠라고 인식되는 이유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테니스가 귀족스포츠로 대접받는다. 이런 탓에 테니스는 여러 운동 중 매너를 중요하게 여기는 스포츠로 꼽힌다. 운동 시작과 끝이 난 후 항상 인사하고 경기 중에도 소리를 지르거나 자기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일종의 매너에 속한다. 또 노력한 만큼 실력으로 나타나는 운동이 테니스이기도 하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즈 주민들의 테니스 동호회(래테) 회원들도 테니스의 이런 특성이 좋아 모였다. 또한 일반적인 스포츠가 웬만큼 연습하면 실력이 붙기 마련이지만 테니스 만큼은 그렇지 않은데 대해서도 회원들은 오히려 매력을 느낀다. 래테 회원들은 오기로 연습하다보면 더욱 테니스를 좋아하게 된다고 한다. 남자 회원들은 “마누라와 테니스는 내 맘대로 안 된다”는 말을 농담 삼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단기간이 아닌 장시간 동안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서 건강과 이웃 간의 정을 챙기는 래미안 테니스 동호회 ‘래테클럽’을 스카이데일리가 찾았다.

▲ 래미안 테니스 클럽(래테클럽)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즈 아파트 단지내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사진=래테클럽>

아마추어 테니스 모임인 래미안 테니스 클럽(래테클럽, 회장·황규옥)은 래미안 퍼스티지 아파트 단지(서울 서초구 반포동 위치)내 주민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래테클럽은 다른 래미안 동호회가 젊은 3~40대로 구성됐다면 4~50대가 주를 이룬다. 또 테니스 구력 10년 이상인 회원들도 많아 사회인 동호회이지만 상당한 실력을 자랑한다.

강남의 부촌 아파트 주민들 모임답게 회원 역시 약사, 치과의사, 증권사 임원, 개인사업가, 변호사, 주부, 학원 유명강사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테니스는 실내에서도 가능한 운동이지만 경기장 여건상 아파트 근처인 반포종합운동장을 주로 이용한다.

요즘처럼 날씨가 춥고 눈이 많이 오는 날은 제외하고 매주 평일의 경우는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7시부터 10까지, 주말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운동장에 모여 테니스를 즐기고 연습한다.

▲ 매주 평일과 주말 4번씩 모여 실력을 연마하면서 테니스를 즐긴다.

또 모임 초창기에는 운동후 지나친 음주가무를 즐겨했다면 요즘은 다음날 운동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뒷풀이는 자제하는 편이라고 한다.

동호회 이상한 총무(경향신문)는 “외국에서는 테니스가 골프보다 더 고급 스포츠로 인식돼 있다. 단순히 테니스를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즐기기 위한 운동으로 푹 빠져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 총무에 의하면 테니스는 시간이 지나면 실력도 늘어야 하는 게 당연한데 테니스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투자한 시간에 비해 실력이 늘지 않으니 오기가 생겨 자꾸 도전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이 총무는 전했다.

또 이런 어려움을 끈기와 인내로 이겨내고 꾸준히 연마하면 테니스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된다는 것이 동호회 회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총무는 “래테클럽에서는 테니스를 잘 치는 것보다 매너를 지켜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1년에 두번 열리는 정기대회에는 회원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는 식의 야유회로 열린다. 가족 간 모임을 통해 동호회 회원들 뿐만 아니라 이웃 간의 정을 돈독하게 쌓는다고 한다.

이 총무는 “테니스의 경우 매너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회원들에게도 이에 대해 항상 주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테니스를 하는데 있어 시작 전과 끝난 후 항상 인사로 예의를 갖춰야 하며 네트는 넘어가거나 누르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상대 선수가 플레이할 준비가 됐는지 확인하고 서브를 넣을 것과 파트너나 상대편이 실수했을 땐 격려를, 또한 잘 했을 땐 칭찬해 주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총무는 “동호회를 참여하는 이유가 좋아하는 운동을 함께 하면서 체력도 향상시키고 즐기기 위한 것임에도 승부욕이 지나치게 발동해 경기 결과에 집착하게 되면 상호 입장이 곤란해 질 수 있 있다”고 말했다.

▲ 운동실력보다는 매너를 중요시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임이 래테클럽이다.

래테클럽은 매년 4월과 10월 정기대회를 개최하고 회원들 간 경기를 갖는다. 이때는 회원들 가족들도 함께 참여해 야유회처럼 하루종일 즐긴다.

이상한 총무는 “래테클럽은 테니스를 취미생활로 즐기는 순수한 아마추어 모임이라 모두들 즐기는 분위기다”고 전하며 “더불어 회원들의 실력향상을 위해서도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유정 기자 you8888@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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