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즙 파문’ 임블리 임지현, 경영에서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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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건에프엔씨 ‘호박즙 파문’ 공식 사과…‘이미 늦었다’ 소비자 시큰둥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5-20 15:18:05

▲ 공식 사과하는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 [사진=이태구 기자] ⓒ스카이데일리

‘호박즙 곰팡이’ 사태에 따른 소비자들의 잇따른 항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부건에프엔씨가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임블리’ 임지현 상무의 부건에프엔씨 사임을 알렸다. 다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으로 보인다. 조기에 대처 가능했던 문제에 대해 불통과 외면으로 일관하며 사건을 키웠다는 이유에서다.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임블리’ 임지현 상무가 오는 7월 1일자로 사임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식품 부문 사업을 중단하고 주력 분야인 패션과 화장품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전문경영인 체제도 도입하고 각 분야에 전문인력도 영입키로 했다. 임 상무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브랜드 인플루언서로써 정기적으로 소비자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에 보다 힘쓰기로 했다. 인플루언서란 매우 높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개인을 뜻한다.

박 대표는 “단기간 급성장한 스타트업으로서 고객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기에 역량이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한다”며 “저희의 미숙했던 점, 실망을 안겨드린 점,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거듭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부건에프엔씨는 온라인상에서 이어지는 피해 사례와 관련해 사실 관계 파악과 검증을 위해 소비자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3의 중재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중재기구가 결정하는 사항을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소비자단체와 학계 전문가들의 적극적 동참과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임 상무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부건에프엔씨가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모양새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조기에 대처할 수 있던 사안에 대해 늦장을 부리며 사태를 키웠고 임 상무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뿐 사실상 전과 같은 위치를 유지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모아지는 등의 까닭에서다.

부건에프엔씨의 온라인쇼핑몰 임블리는 최근까지 ‘호박즙 곰팡이’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호박즙 곰팡이 사건은 한 소비자가 임블리에서 구입한 호박즙에서 곰팡이가 검출됐다고 제보했으나 임블리는 환불 대신 문제 제품 및 남은 분량에 대해서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응대한 데서 비롯됐다.

임블리의 대처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고 임블리 안티계정까지 생성되며 임블리의 그간 그릇된 행태가 고발되기도 했다. 임블리 측이 안티 계정에 대해 가처분신청 및 손해배상 등을 청구한 데에서도 비판이 뒤따랐다. 발생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품질향상에 힘쓰기 보다는 소송 등으로 입막음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임블리가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으로 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명세에 의존해 품질향상에 소홀하면 종국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임블리가 저품질의 옷을 지나치게 비싸게 판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품질이 떨어지는 옷을 만들고 판매하며 소위 말하는 ‘가성비’까지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종국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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