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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전호흡이나 명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온 몸이 잘 이완돼야 한다. 기체조는 명상의 기초단계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기체조는 기공체조라고도 하는데 특별히 어려운 방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간혹 피곤하거나 집중이 안 되거나 나른해질 때 5분만 할애해도 기체를 할 수 있다. 단순한 기체로는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내뱉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심장의 피가 온 몸 모세혈관까지 전달되면서 에너지가 충전해짐을 느끼게 하도록 해야 한다. 기체조 이후 자고 일어난 것처럼 느꼈다면 기 운동을 제대로 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손쉽게 배우고 평상시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최근 도시인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기체조는 특히 현대의학적으로 치유가 어려운 성인질병, 만성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기체조를 생활 속에서 익히고 건강을 돌보기 위한 동호회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청계산 인근에 있는 ‘기·허리 사랑 동호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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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륜공 동호회는 기(氣)를 통해 몸과 정신 건강을 증진하는 모임이다. 산세가 좋고 공기가 맑은 청계산 인근 비닐하우스에 둥지를 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일반인들이 들으면 낯선 ‘기(氣) 체조’가 이 모임의 구심체다. 건강을 위해 체조를 하듯이 사람의 몸에 흐르고 있는 기운동이 곧 기체조라고 한다.
기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겨가고 있는 ‘기·허리 사랑 동호회’의 모임 이름은 ‘천륜공’(天輪功)이다.
‘하늘에서 큰 수레를 굴린다’는 뜻을 갖고 있는 천륜공은 의역하면 ‘올바른 길을 인도해 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곳 동호회 회원들은 여러 가지 체조와 다양한 호흡법으로 건강한 삶을 관리하면서 회원들 간 정보교환도 하고 있다. 몸, 정신 건강과 관련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모임인 셈이다.
천륜공의 이순태(62) 회장은 강남구 도곡동에서 기공수련원을 운영해 오다가 청계산의 맑은 정기에 끌려 이곳에 왔다고 한다. 이 지역은 서울의 강남이지만 개발이 안 되고 청계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청량한 곳이다.
주말이면 등산객과 행락객들이 줄을 잇는 곳이기도 하지만 천륜공이 있는 곳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풍긴다.
천륜공을 설립한 이순태 회장은 의외로 평범한 이력을 갖고 있다.
▲ 이순태 회장이 동호회원들을 대상으로 기체조를 가르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역 장교로 전역한 뒤 대기업에서 17년간 근무한 평범한 샐러리맨 출신이다. ⓒ스카이데일리
그는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1974년 소위로 임관해 4년 뒤인 1978년 대위 전역을 한 장교 출신이다. 현역 군 장교 출신이 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이 언뜻 매칭이 잘 안돼 보였다.
실제로 이 회장은 전역 하던 해에 롯데그룹 공채에 합격해 1995년 퇴사 할 때 까지 17년 동안이나 대기업에서 샐러리맨으로 일했다.
이 회장은 “대기업에서 일을 하며 자기자신에게 너무 학대를 해 왔다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의 몸에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자신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학 현장을 체험으로 파헤친 김태영의 소설 ‘선도체험기’를 읽고 기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그는 열심히 수련을 하면서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 이 회장이 기를 접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김태영의 소설 ‘선도체험기’ 표지. <이미지=교보문고>
이 회장은 이후 기와 관련해 전문가라는 평판을 들은지 오래됐다. 지난 2000년 아리랑 TV ‘기공시술시범’ 방송에 출연하면서 이 회장의 평판이 더 좋아졌다.
이 회장은 “수많은 현대인들이 업무에 바쁘고, 피로에 지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관리를 제대로 못한다”며 “시간과 장소의 제약 때문에 건강을 잃거나 그 기회를 놓쳐 매우 안타깝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현대인들은 사실 몸 보다 마음의 병이 심각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몸은 아프고 힘들면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약을 먹을 수 있지만 마음은 특별히 치료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업무와 개인 관계 등에서 시기, 질투, 증오, 외로움, 우울 등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딱히 치료 받을 곳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
동호회 회원들이 천륜공을 찾은 이유가 이 같은 배경에서라고 한다. 기체조를 하면서 마음의 병도 씻고 몸의 건강도 지킬 수 있어 끌린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고 한다.
현재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천륜공을 찾고 있는 동호회 회원들은 50~100여명 정도다. 이들은 1주일에 2~3회 청계산에 들러 비공식 활동을 한다. 이 회장은 앞으로 회원들 전체가 모이는 정기모임을 갖을 생각이다.
▲ 기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찾아오는 시기, 질투, 증오, 외로움, 우울 등의 치료도 할 수 있지만 몸 건강도 동시에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스카이데일리
천륜공은 허리를 강화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골반, 척추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 병의 뿌리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 동호회 회원은 “봉(운동기구의 일종) 운동을 통해 굳은 곳을 풀어주면 균형이 깨진 곳은 바로 잡고 기혈이 막힌 곳은 소통시키게 된다”며 “순환기계통의 모든 통증을 내손으로 다스려 정신과 육체를 지키고 신체를 강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심신 수련 차원에서 시작한 것이 몸 건강이 좋아 지고 생활습관도 바뀌어 됐다”면서 “수행과 건강관리로 삶의 이정표가 세워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공수련을 널리 전파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수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거듭 피력했다.
▲ 이 회장이 기의 중심이 몰려 있다고 소개한 방석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현재 협소한 장소 때문에 많은 회원들과 함께 수행을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상승하면 더 넓은 곳에서 기체조를 전파하고 싶습니다”
<본 동호회 취재는 천륜공 측에서 비영리 활동이라는 전제로 취재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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