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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강남대로, 서초대로 등 강남의 내로라하는 대로변에는 눈길을 끄는 독특한 건물들이 많다. 때론 육중함으로 때론 세련됨으로 다가오는 다채로운 모습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중에서도 한번 더 바라다 보게 되는 건물이 있다. 마치 치즈 조각에 패어진 구멍같기도 하고 또는 셀수 없을 만큼 많고 규칙적인 벌집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어반하이브’ 빌딩이다. 이 건물 안에서는 유리가 없는 원형 창을 통해 바깥 세상을 훤히 볼 수 있어 짓누르는 듯한 육중함도 유리외벽이 주는 가벼움도 없다. 건축미와 함께 인근 상인들한테는 옛 동경카바레 자리로 기억되기도 한다. 신논현역 3번 출구와 바로 연결된 이 빌딩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주)어반하이브가 소유하고 있다. 지하4층 지상17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206.17㎡(3087.4평)며 대지면적은 1000.9㎡(302.8평)에 달한다. 빌딩 전문업체 등에 따르면 강남대로변 땅값을 평당 2억5000만원으로 계산해 이 건물의 땅값은 약 75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 건물이 2008년 지어진 새 건물인데다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건물가치는 984억원 수준으로 올라간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주주 및 지분율은 김영복 회장(현 어반하이브 사내이사)이 75.54%를 갖고 있다. 이 빌딩은 회사 명의로 등기돼 있지만 이 회사 남상용 대표이사는 지분이 없다. (주)어반하이브의 모체는 주식회사 신양이다. (주)신양은 1982년 설립돼 텐트 등 등산용구의 제조 및 판매업(수출업)을 해 왔다. 신양은 설립 8년만인 1990년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등 잘 나가는 중소기업이었다. 신양은 2006년 상호를 (주)어반하이브로 변경하고 본사를 2002년 부지를 구매한 이곳으로 이전을 한다. 특이사항은 이때 주요 사업 내용이 부동산 임대업으로 바뀌고 등산용구 제조 및 판매업은 등기부등본상 (주)신양과 함께 사라진 점이다. (주)어반하이브는 제과점업, 카페 프랜차이즈업 등에 이어 2011년 금융투자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건물주가 80~90년대 텐트 등 등산용품 제조 판매로 사업을 성공시키고 강남에 부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어반하이브는 당초 영위하던 제조업을 접고 부동산 임대업과 서비스업으로 사업을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데일리가 건축미로 유명해 진 어반하이브 빌딩에 담긴 스토리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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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집 빌딩’ ‘빵빵이 혹은 땡땡이 빌딩’으로 부르는 어반하이브(Urban Hive) 빌딩은 2008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9년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수상하면서 손 꼽히는 건축미로 유명하다. 또 인근 상인들에게는 옛 동경카바레가 있던 자리로 기억되고 있다. 신논현역에 위치한 어반하이브 위치도(위)와 전경. ⓒ스카이데일리<그림=최은숙>
이색적인 외관의 멋진 빌딩들이 즐비한 강남대로에서도 마치 치즈 조각 모양과 흡사해 유독 오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빌딩이 있다. 흔히 ‘벌집 빌딩’ ‘빵빵이 혹은 땡땡이 빌딩’으로 부르는 어반하이브(Urban Hive) 빌딩은 2008년 한국건축가협회상, 2009년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수상하면서 손 꼽히는 건축미로도 유명해졌다.
서울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에 있는 어반하이브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출구와 바로 연결돼 있다. 지상으로 나오면 겉에서 보기에 도무지 몇 층짜리 건물인지 알 길이 없다.
하얀색 벽면에 동그란 구멍을 뚫어 놓은 듯 그 모양은 치즈 조각과 같다. 이 빌딩에는 외부 벽면에 지름 1m짜리 구멍이 3000개 넘게 뚫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반하이브라는 ‘도심 속 벌집’이란 뜻에서 알 수 있듯이 유리가 없는 원형 창이 마치 벌집처럼 만들어져 있고 건물 안에 들어서면 이 구멍을 통해 내부와 외부의 소통이 이뤄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건물 안에 있지만 바깥 세상과 훤히 뚫려 있어 짓누르는 듯한 육중함도 유리외벽이 주는 가벼움과도 거리가 멀다.
▲ 어반하이브의 하얀색 벽면은 동그란 구멍을 뚫어 놓은 듯 마치 치즈 조각을 연상케 한다. 이 빌딩에는 외부 벽면에 지름 1m짜리 구멍이 3000개 넘게 뚫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데일리
어반하이브가 있기 전에는 80년대초 통행금지가 해제되던 시대의 풍속도를 보여주는 ‘카바레 동경회관’이 있었다. 통금이 해제되면서 강남일대에는 동경회관과 같은 카바레와 나이트 등 유흥업소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이로 인해 웃지 못할 사건들도 적잖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다. ‘제비족’이라는 말도 알고 보면 카바레에서 생겨났다. 당시 중동취업자의 아내가 춤바람이 나 사회 이슈로 부각됐던 그 장소다.
어반하이브 인근에서 10여년 넘게 영업을 해 온 한 상인은 “80년대초 제일생명사거리 동경카바레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며 “동경카바레가 없어진 자리에 또 유명한 빌딩이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건물가치 1000억 추산…건물주 김영복 회장 75.54% 지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200-7번지에 위치한 이 빌딩은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주)어반하이브가 소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하4층 지상17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206.17㎡(3087.4평)며 대지면적은 1000.9㎡(302.8평)에 달한다.
▲ 2008년 지어진 새 건물인데다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건물가치는 984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실질적인 거래는 없어 정확한 금액을 추산키는 어렵다. ⓒ스카이데일리
그러나 G빌딩 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강남대로변 시세가 2억5000만원 정도하지만 이는 호가에 불과해 그만큼 거래될 지는 미지수”라며 “비싸서 실질적인 거래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어반하이브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보유한 토지의 장부가액은 119억8935만원이며 공시지가는 219억1971만원에 불과했다. 또 건물의 장부가액은 215억5569만원으로 토지와 건물을 합한 장부가액은 335억4503만원이다.
어반하이브빌딩은 (주)어반하이브가 2002년 부지를 구입해 2008년 건물을 지었다. 토지를 구입한 당시는 주식회사 신양이었으며 2006년 회사명을 어반하이브로 바꾸고 본사도 경기도 안산시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왔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주요 주주 및 지분율은 김영복 회장(현 어반하이브 사내이사)이 75.54%를 갖고 있다. 또 옥모씨가 12.41%, 김모씨가 12.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빌딩은 회사 명의로 등기돼 있지만 이 회사 남상용 대표이사는 지분이 없다.
▲ 어반하이브는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3번출구와 바로 연결돼 있다. 지하철 통로와 연결된 지하 2층에는 건물 입주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스카이데일리
밸류아시아캐피탈(주) 한 관계자는 “16층에는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어반하이브 관리사무실이 있다”고 전했다.
나머지 층은 다홍&지니프, MERZ KOREA, HCG휴먼컨설팅스룹 등에 임대를 주고 현재 공실은 없다.
1층에 입주한 레스토랑 테이크어반 강남점은 커피, 베이커리 등을 판매한다. 특히 거제도 직영 농장에서 직접 기르는 유기농 유자청을 이용한 유자 음료, 유자 아이스크림 등이 유명하다.
(주)어반하이브가 지분을 갖고 있는 밸류아시아캐피탈(주)은 기업금융 및 투자, 글로벌 사업전략컨설팅, 부동산 금융 컨설팅을 하는 금융투자 회사다.
제조업에서 부동산 임대업 등 서비스업으로 전환
▲ 이 빌딩 16층 복도 통로 모습. ⓒ스카이데일리
신양은 1983년 수출의 날 유공자 표창을 받았고 1985년에는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소위 ‘잘 나가는’ 중소기업이었다. 신양은 설립 8년만인 1990년 중소기업을 졸업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다.
1984년부터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인 미국 콜맨사에 텐트를 OEM방식으로 생산 공급해 왔고 1995년에는 태국에, 1997년에는 중국 천진에 신양 공장을 설립하고 2001년에는 중국법인도 설립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섰다.
2005년에는 김영복 당시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남상용 이사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지분은 김영복 회장의 지분이 63.66%에서 75.54%로 늘어 현재의 지분 구성과 같다.
200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신양은 상호를 (주)어반하이브로 변경하고 본사를 2002년 부지를 구매한 강남구 논현동 200-7로 이전을 한다.
특이사항은 이때 주요 사업 내용이 부동산 임대업으로 바뀌고 등산용구 제조 및 판매업은 등기부등본상 (주)신양과 함께 사라진 점이다. 또 이 회사는 거문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에 130억원의 차입금 보증을 선 것으로 나타난다.
▲ 16층에는 건물주인 (주)어반하이브와 이 회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투자 회사 밸류아시아캐피탈(주)이 함께 들어서 있다. 사진은 16층에서 유리없는 원형 창을 통해 바라 본 논현동 주택가 전경(위)과 밸류아시아캐피탈 입구 모습. ⓒ스카이데일리
거문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은 2005년말 외해가두리양식업 등을 사업으로 설립됐다. 김영복 회장이 부동산임대사업과 함께 해저심해양식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지만 거문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과의 관계는 파악되지 않았다.
2008년에는 자회사인 (주)테이크어반을 설립했다. 어반하이브는 레스토랑 테이크어반의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테이크어반과 거문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은 특수관계회사로 기록돼 있다.
한편 2011년 감사보고서에 어반하이브의 자산으로 기록된 강남구 신사동 665-4의 토지 및 건물(채무보증 130억원, 신한은행)과 거문도외해양식영어조합법인 차입금보증 143억원(신한은행)은 2012년 감사보고서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 (주)어반하이브의 사업영역은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당초 영위하던 제조업이 사라지고 부동산 임대업과 서비스업이 나타난다. ⓒ스카이데일리
(주)어반하이브는 제과점업, 카페 프랜차이즈업 등에 이어 2011년 금융투자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을 하는 밸류아시아캐피탈(주)의 지분 39.21%를 보유하고 있고 현재 이 건물 16층을 함께 쓰고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건물주가 80~90년대 텐트 등 등산용품 제조 판매로 사업을 성공시키고 강남에 부지 등을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어반하이브는 당초 영위하던 제조업을 접고 부동산 임대업과 서비스업으로 사업을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2001년 제조업체인 (주)신양은 매출액 272억4790만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제품매출액 270억8269만원, 상품매출액 1억6520만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0억1941만원이었다.
그러나 2011년 부동산 임대업체인 (주)어반하이브의 매출액은 58억62640만원이다. 임대료수입 42억4180만원, 관리비 수입 12억7460만원 등 매출의 대부분이 임대로 발생한 수입이었다. 이 해에 유형자산 처분으로 당기순이익은 55억8579만원이었으나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가 13억원과 1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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