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콩고 에볼라 확산에 국제 비상사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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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50%이상, 콩고 국경도시 고마 통해 급속한 확산 우려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7-19 10:31:32

▲지난 6월 우간다 서부의 한 난민 정착촌 내 국제적십자(IRC) 시설에서 한 콩고민주공화국 난민 남성이 에볼라 증후군 검사를 받고 있다. 당시 우간다 보건부는 콩고에 다녀온 50세 여성과 손자가 에볼라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콩고민주공화국(DRC·콩고)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CNN은 17일(현지시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콩고와 해당 지역에서 에볼라의 위험성은 매우 높다”면서 “지금은 국제 사회가 콩고 국민들과 연대해야할 시기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HO의 발표는 르완다와 접경한 콩고 동부 최대 도시 고마 시(市)에서 에볼라 감염환자가 확인된 가운데 나왔다. 에볼라 전문가들과 구호단체들은 WHO의 비상사태 선포를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억제에 실패한다면 대도시와 국경을 넘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콩고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 확진이 총 2512건으로 이것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많은 자금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WHO의 입장을 보도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통제를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이 계획을 수행하는 데는 수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주 콩고 북동부와 르완다 국경지대에 위치한 인구 200만의 도시 고마에서 에볼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고마에서의 에볼라 발발을 오래 전부터 걱정해 왔는데 그 이유는 고마에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에볼라의 급속한 확산 거점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WHO 전문가 위원회는 전문가들의 비상사태 선포 주장에도 불구하고 3차례나 비상사태 선포를 거부한 바 있다.

WHO의 비상사태 선포는 세계적으로 매우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내려진다. 이번 에볼라 비상사태 선포는 2009년 멕시코 신종플루(일명 돼지독감), 2014년 중아아시아 소아마비, 2014년 서아프라카 에볼라 확산, 2016년 브라질 지카바이러스 확산 이후 5번째다. 2014년 에볼라 발병 때는 1만1000명이 넘는 사람이 숨졌다.

인구 8000만의 콩고는 지난해 8월 에볼라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사망자가 1600명이 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콩고에서는 1976년 처음 에볼라가 발견된 이후 이번에 10번째로 발생했다.

그간 콩고 에볼라는 베니, 부템바 등 국경과 떨어져 있는 동부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이번 르완다 접경 지역인 고마에서 발생한 에볼라 감염이 외부로 확산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WHO가 몹시 우려하는 비상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WHO의 한 관계자는 고마를 “콩고 동부가 나머지 세계로 나가는 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볼라는 괴질바이러스의 일종으로 1976년 콩고의 에볼라 강에서 발견되어 명칭이 유래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병으로 소량의 체액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유행성출혈열 증세를 보인다. 치사율 50~9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이다.

[박선옥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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