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대 적자 쿠팡 김범석, 법인명의 임대 호화APT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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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등기상 거주지 임대인 (주)쿠팡…월세 최소 수백만원, 일각에선 ‘배임’ 지적도

문용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9-23 15:37:34

최근 쿠팡 김범석 대표이사의 경영 행보가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쿠팡이 한 해 수조원의 손실을 기록 중임에도 불구하고 쿠팡 명의로 고급아파트를 임대해 거주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월 임대료는 최소 수백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228억원, 영업손실 1조970억원 등을 기록했다. 매출 2조6846억원, 영업손실 6389억원 등을 기록한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배 이상 늘었지만 적자폭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쿠팡은 현재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유통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는 올해에도 유지됐다. 최근 신선식품 당일 배송 서비스 ‘로켓와우’와 신선식품을 새벽에 배송해 주는 ‘로켓프레시’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서비스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쿠팡 오픈마켓에 현대백화점을 입점 시키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매출상승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은 매 년 커지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만큼 출혈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의 매출이 늘어나는 동안 매출원가는 2017년 2조1665억원에서 지난해 3조6727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도 538억원에서 1548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쿠팡의 적자 규모는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 만성 적자에 시달리며 주변의 우려를 사는 가운데 최근 오너인 김범석 대표가 쿠팡 명의로 호화아파트를 임대해 거주 중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개인이 머무는 집을 법인명의로 임대하고 꼬박꼬박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은 배임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짙다는 반응도 나온다.

쿠팡에 따르면 김범석 대표의 주소지는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 269, 롯데캐슬골드로 돼 있다. 롯데캐슬골드는 잠실 일대에서 손꼽히는 고급아파트다. 롯데캐슬골드 해당 호실 등기부등본 상 소유주는 일반인이나 전세권자는 쿠팡(주)로 기재돼 있다.

쿠팡은 보증금 5000만원을 주고 해당 호실을 월세로 임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기간은 올해 4월 8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1년이다. 쿠팡 명의로 임대한 아파트 호실의 규모는 공급면적 214.33㎡(약 65평), 전용면적 166.7㎡(약 50평) 등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해당 호실과 동일 평형대 호실의 전세보증금은 12억원 선이다”며 “5000만원이라면 월세로, 집 주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1억원 보증금에 월 450만원 이상을 내는 일반적인 월세와 비교했을 때 김범석 대표가 거주 중인 쿠팡 명의 임대 호실의 월 임대료는 450~550만원 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쿠팡 측은 “공식적으로 답변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문용균 기자 ykm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