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싸움 들어간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인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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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예·적금 금리 인하 검토…주담대 금리는 오름세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0-28 15:32:43

▲ 시중은행들은 빠르면 이번 주 내에 금리인하를 추진한다. 다만 인하 폭과 시점 등을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사진은 한 시중은행 창구. ⓒ스카이데일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며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하 검토에 나선다. 빠르면 이번 주부터 예금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리인하로 고객이탈이 우려되는 만큼 은행들은 계산기를 두들겨봐야 하는 입장이다.

2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빠르면 이번 주 내에 금리인하를 추진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데 따른 조치다. 기준금리가 0.25%p 떨어진 만큼 이에 맞게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지만 인하폭을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이탈 우려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금리인하 시점을 두고도 저울질을 하는 모습이다. 경쟁사보다 더 일찍, 큰 폭으로 예금금리를 낮추면 고객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지울 수 없다. 타사의 인하추이를 살펴보고 예금금리를 낮추는 편이 더 유리하므로 타사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예·적금 등 수신금리는 은행에 있어 일종의 비용으로 해석된다. 빠르게 내릴수록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미다. 금리를 내리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이자 규모가 적어지는 만큼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발맞춰 금리를 조정하곤 한다.

다만 이번엔 여러 가지 환경이 재빠른 시장변화를 가로막는 모습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경기마저 나빠져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곳에 예·적금을 맡기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약간의 금리차이로도 고객이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가 도입되는 만큼 은행으로썬 예금 확보에 신경을 써야하므로 고객 이탈이 썩 달가울 순 없다.

오는 30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가 시범 운영되는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오픈뱅킹이란 모든 핀테크 기업과 은행이 신규 핀테크 서비스를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조회, 이체 등 은행의 핵심 금융서비스를 표준화해 오픈 API(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형태로 제공하는 공동 인프라를 말한다.

쉽게 말해 A은행 앱을 통해 B은행 계좌 잔액을 조회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질 만큼 금리라는 요소가 민감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금리조정에 따라 은행들의 수익성은 당장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주담대)의 고정형 금리는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28일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신한은행이 2.86∼3.87%, KB국민은행은 2.46∼3.96%로 각각 전주보다 0.09%p, 0.04%p 오른다. 우리은행은 2.71∼3.71%로 전주보다 0.08%p, NH농협은행은 2.86∼3.97%로 0.09%p 상승한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가 반등했기 때문이다.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8월 16일 1.30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오름세를 유지하며 25일 1.741%로 마감한 바 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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