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트럼프 탄핵조사 결의안’ 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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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절차 공식화…트럼프 “최악의 마녀 사냥”

임보련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11-03 11:22:29

▲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 하원 본회의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 공식화 결의안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하원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 승인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공식화하는 결의안 표결에서 찬성 232표, 반대 196표, 기권 4표로 가결했다.

민주당에서는 제프 밴 드류(뉴저지)와 콜린 피터슨(미네소타) 의원 두 명을 제외하고 공화당 의원들은 모두 반대했다. 두 의원은 공화당 강세 지역구를 두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원 의석은 총 435석 중 민주당이 234석, 공화당이 197석, 무소속이 1석이며, 세 자리는 공석이다.

이날 하원이 통과시킨 8쪽 분량의 결의안은 정보위원회를 중심으로 외교위원회, 정부개혁감독위원회 등 3개 상임위원회가 비공개로 증인의 증언을 들은 것과 관련해 공개 청문회로 전환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결의안에는 탄핵안 초안 작성과 법사위 논의 및 표결 등에 대한 사항도 포함됐으며, 트럼프 측 변호인들에게 증인을 대질 심문할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백악관 측이 의회의 증인 신청·소환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 내용도 있으며, 만약 백악관이 하원의 문서·증인 요청을 거부할 경우 하원도 백악관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하원 위원회들이 현재 진행 중인 탄핵조사를 계속 진행하도록 지시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오늘은 슬픈 날”이라며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의회에 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하원은 국민이 직접 사실을 알 수 있도록 공개 청문회 절차를 확립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표결 결과에 대해 “미 하원이 역사적인 투표로 트럼프 탄핵 절차를 공식화했다”며 “하원은 대통령 조사의 새로운 단계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표결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마녀사냥!”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사기가 우리 증시를 해치고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민주당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민주당을 비난했다.

백악관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탄핵조사라는 사기로 쓸데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난하며 “약값 인하와 인프라 정비 등 경제 정책 추진에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군사 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으로 탄핵 조사 대상이 됐다.

[임보련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임보련 기자 bll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