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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엶엔터테인먼트의 ‘엶’은 열다의 명사형이에요. 살다의 명사형이 ‘삶’인 것처럼요. 회사 이름은 문화콘텐츠를 통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소통의 장을 열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또한 대중에게 더 중요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기도 하죠.”
사회의 아픔을 공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내 최초 사회적 기업 엔터테인먼트가 있다. 바로 ‘엶엔터테인먼트’다. 이들은 사회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노랫말과 퍼포먼스를 만들기 위해 하나로 뭉쳤다. 엶엔터테인먼트는 기존 아이돌 그룹과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스카이데일리는 엶엔터테인먼트의 이철우 대표(42세)와 김기환 프로듀서(40세), 소속 걸 그룹인 ‘플로어스’의 리더 진현 씨(26)를 만나 그들만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대중성 있는 아이돌 육성해 ‘사회적 아픔 치유할 것’
이 대표가 엶엔터테인먼트 시작할 때는 사회적 기업 엔터테인먼트가 국내에 없던 시기였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사회적 기업 엔터테인먼트를 이해시키고 알리는데 숟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접목시키는 일도 쉽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사회적 기업 엔터테인먼트다 보니 무엇이든 최초였던 셈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 모든 게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숙명이라고 볼 수 있죠. 지역사회에서 공연활동을 하며 프로젝트의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사실 2013년부터 사회적 가치를 담은 축제와 공연을 진행했어요. 그러다 사회적 기업의 의무를 다하고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에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했죠. 이어 2015년 걸 그룹 플로어스(flor_us)를 만들었어요. 대중성이 있는 걸 그룹이 전하는 메시지는 파급력이 큰 만큼 사회적 문제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철우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부터 플로어스를 통해 사회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노랫말과 퍼포먼스로 만들어 전하고 있어요. 회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한 상황이 아니다 보니 많은 비용을 들이진 못하고 있어요. 나라 장터에서 입찰도 받고 행사를 뛰며 수익을 창출해 나가고 있어요.”
“플로어스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면서 수익이 불안정해지기도 했죠. 지출이 많아지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플로어스 멤버들이 열심히 해주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어요.”
이 대표가 사회적 기업 최초로 아이돌 육성에 전념하면서 이들을 찾는 사람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엶엔터테인먼트의 걸 그룹인 플로어스는 지난해 8월 한국농아인협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사회적 기업 최초의 아이돌인 플로어스를 한국농아인협회 홍보대사로 위촉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려요. 위촉식에서 플로어스는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로하기 위해 발매한 노래인 백일몽(白日夢)을 수어로 불렀어요. 저흰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를 널리 알리고 농아인의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에요.”
김기환 씨는 2015년 사회적 메시지를 전한다는 엶 엔터테인먼트의 취지에 공감해 합류하게 됐다. 그는 차별화된 프로듀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님과 제작과 관련된 미팅을 하다 보니 회사의 취지와 방향성이 너무 맘에 들었죠. 그래서 2015년부터 엶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음악과 노래를 만들고 있어요.”
“지난해 발매된 '플로어스'의 첫 번째 미니앨범은 학교폭력 문제를 노래한 앨범이에요. 학교폭력 방관자에게 이야기하는 ‘Voice’,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전하는 ‘Masquerade(부제:파티는 모두 끝났어)’,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로하는 ‘백일몽(白日夢)’으로 구성했어요.”
“곡의 방향성이나 타이틀에 대해 회의를 하고 이에 따른 음악 작업과 작사 작업을 해나가죠. 저흰 많은 가수들이 이야기하는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사회적 이슈를 다루며 위로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긁어주려 노력해요.”
플로어스의 리더인 진현 씨는 엶엔터테인먼트의 사회적 가치 실현에 공감해 활동하게 됐다. “대학교 4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다 대중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에 엶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공고에 지원하게 됐어요.”
“보통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은 춤과 노래를 부르고 퇴장하는 식이에요. 하지만 저흰 오디션을 볼 때 대표님과 한 시간 정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어요. 그때 아티스트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맴버로 활동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일을 정할 때 저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시는 편이에요. 단순히 기획사에서 찍어내는 아이돌이 아니라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앞으로도 사회적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가치를 실현하는데 노력하고 싶어요.”
사회적 기업으로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모범될 것…사회적 아픔 치유가 우선
“일반적인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는 수익성 위주로 흘러가죠. 따라서 아티스트의 노력과는 별개로 결과로만 평가받게 돼요.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아티스트를 일종의 소모품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이익이 중심인 구조가 된 셈이죠. 그렇게 되면 아티스트들은 강압적으로 일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요. 이로 인해 꿈을 가진 아티스트가 지나친 업무 강요와 인격 모독 등으로 꿈을 잃게 되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 대표는 아이돌을 소모품으로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싶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긍정적인 아이돌 문화를 안착시키고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저는 단순히 노랫말에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것뿐 아니라 엔터업계의 운영방식, 활동방식도 다르게 하고 싶어요.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사건을 봐도 불공정한 일들이 많아요. 엶엔터테인먼트는 그러한 문화를 지양하고 공명정대하게 노력해 프로젝트를 성공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이지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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