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명문고 즐비 강남권엔 중학교 학생도 몰려

강남권엔 중학교 학생도 몰려
서초 잠원동 신동중학교 39.7명 최고

황순자 기자(press33@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5-28 00:35:36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는 단연 강남권 지역이다. 서초·강남·용산 등 강남3구에는 명문고등학교는 물론 유명 학원들이 즐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강남권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등 명문대를 진학하기 위한 징검다리 코스로 인식된 지 오래다. 이에 따라 고등학교뿐만 아니라 중학교에도 학생들이 집중 몰려들고 있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 중학교 때부터 입시준비에 들어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열기가 뜨겁다. 실제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조사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의 2012년 학급당 학생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서초구 신동중학교와 양천구 신목중학교는 39.7명에 달해 가장 많았다. 반면 교육열기가 떨어지는 강북 지역 등에서는 학급당 학생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교육과는 별개사안으로 인구밀집이 높은 곳에서도 학생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이데일리가 이투스청솔에서 조사·발표한 ‘2012년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 분석’ 자료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살펴보는 한편 서울 최고의 학생수를 보인 서초구 잠원동 소재 신동중학교를 탐방 취재했다.

▲ 사교육1번지인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 지역에는 중학교 학생들도 전입을 희망하는 학생이 늘면서 학급당 학생수가 많다. 사진은 서울에서 가장 많은 학급당 학생수를 보이고 있는 서초구 잠원동의 신동중학교 전경. ⓒ스카이데일리

명문대 입학코스로 이름난 명문고등학교들이 집중 몰려 있는 강남권에 중학교 학생들도 덩달아 몰려들고 있다.

27일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조사·발표한 ‘2012년 중학교 학급당 학생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 사교육1번지의 중학교 학생수가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자료를 보면 강남3구의 학급당 학생수는 서초구 33.5명, 강남구 33.9명, 송파구 33.0명 등을 각각 보였다. 반면 중구 25.9명, 종로구 29.4명, 서대문구 29.9명, 영등포구 30.3명, 금천구 30.7명, 용산구 30.9명 등으로 집계돼 대조를 이뤘다.

다른 지역의 경우도 강남권에 비해 적은 30~32명 수준이었다. 다만 신흥 교육특구로 부상하고 있는 강북의 노원구는 33.3명을 보여 눈에 띄었다.

▲ 자료: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스카이데일리

버블세븐 지역이면서 사교육 중심지역인 양천구 역시 34.1명으로 많았다. 사교육과는 특성이 다른 인구밀집 지역인 성동구와 성북구의 경우는 33.0명과 34.1명으로 각각 높게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서초구 신동중학교와 양천구 신목중학교가 각 39.7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강서구 공진중학교는 17.9명에 불과해 가장 적었다.

서울시 구별 최대 차이는 8.2명을 보여 구별로 학생수의 분포가 많은 차가 있음을 드러냈다.

신동중학교는 어떤학교…노희방 교장 “학생 전입 몰려”

노희방 신동중학교 교장은 “각 반 40명만 받기로 돼 있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전학을 가는 학생 없냐며 우리 학교에 입학 하려고 대기 중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노 교장은 학생 증가수 배경에 대해 “교과 과정이 우수하고 학사운영이 잘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도서관 시설 또한 시와 음악이 흐르는 시설을 갖춰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고 강조했다.

▲ 신동중학교는 교과과정이나 영어교육 과정 등이 우수하지만 인근에는 세화고, 반포고, 서울고, 상문고, 서초고 등의 명문고등학교들이 많아 전학을 오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신동중학교 교정 전경(위)과 시설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도서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그는 또 “대내외적으로 참가율이 높은 영어 페스티발에 대한 인기가 높다. 아울러 매달 북 테스트를 통해 학생들이 갖고 싶어 하는 문구류 등의 상품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학교 3학년 신주원·이성민 양은 “저희 학교는 책이 많아서 좋다”며 “영어도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데, 강제도 아니고 의무도 아닌 스스로 자유롭게 참가하고 싶으면 방과 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생들은 또 “시인이나 작가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제일 좋은 점은 차별없이 선생님들과 친근하게 지낼 수 있어서 우리학교를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3학년 신수민 군 어머니는 “아이들이 온순하고 착해서 이 곳 학교 동네에서 오래 살았다”며 “신동중학교로 전입하려고 학부모들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나도 적극 추천한다. 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국 평균 학생수 33.1명…인천시·경기도 가장 많아

이투스청솔 자료를 보면 전국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011년 33.1명에서 2012년 32.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시·도별로는 인천시와 경기도의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각각 34.6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1년에도 인천과 경기는 각각 36.0명과 35.1명으로 가장 많았던 지역이었다.

이어 광주 34.4명, 대구 34.1명, 제주 33.7명, 대전 32.8명, 서울 32.0명, 울산 31.8명, 부산 31.7명 등의 순을 보였다. 세종시가 27.8명으로 가장 적었고, 시도별 최대 차이는 6.8명이었다.

이투스청솔 관계자는 “교육통계서비스의 2012년 초중고 학년별 학생 수를 비교하면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령 인구수의 감소 추세에 따라 초중고 학급당 인원수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별로 해당 학군의 선호에 따라 학급당 학생 수가 차이가 난다. 따라서 취약 지역에 대한 지원이 병행돼야 OECD 상위국가 수준인 학급당 학생 수인 20명 초반으로 연착륙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