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데일리

한국, 식량수입 중단시 10명 중 7명 ‘아사’

식량자급률 26.7%...쌀 빼면 고작 8%

김종우 기자(jw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1-11-22 10:20:59

국내 식품의 재료는 온통 ‘수입산’이다. 우리나라는 스스로 ‘먹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이미 그 심각성은 우려 수준이다. 국내 가공식품의 소비자 가격이 날로 치솟는 이유는 가공식품 중 상당 부분이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부가 쌀을 제외한 다른 식품원료를 확보 못하고 있음이다. 그 실태를 스카이데일리에서 조사해보았다.

식용곡물 자급률, 쌀 제외하면 8% 수준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용곡물 자급률은 얼마나될까?

▲ 자료 : 농식품부 ⓒ스카이데일리

2010년 기준 55% 수준이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쌀을 제외하면 8% 수준이다.

농식품부 식량정책과 민연태 과장은 “식용식량 중 55%는 국내산이며 이는 대부분 쌀이다”라며 “쌀을 제외하면 8%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뿐이 아니다.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소비자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을 보면 ▲2005년 29.4% ▲2006년 27.7% ▲2007년 27.2% ▲2008년 27.8% ▲2009년 29.6% ▲2010년 26.7% 등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울러 기타 식재료의 국내자급률도 점점 감소하는 추세로 2010년 자급률을 2005년과 비교해 보면 ▲채소류 94.5%→89.3% ▲유제품 73.6%→65.4% ▲닭고기 84.3%→79.7% 등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무엇일까?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제품이 제조는 우리나라에서 하지만 그 안의 원재료는 수입산이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밀가루의 원료은 모두 수입산 밀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산 밀로 만든 밀가루는 특화된 상품으로 생산량의 5%도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설탕의 원료인 원당은 100% 수입된다.

이뿐만 아니다. 매출 높은 가공식품 중 하나인 스팸의 돼지고기는 수입산 80%, 국산 20% 씩이다. 맛 밤의 밤은 아예 100% 중국산이다. 맥스봉 안의 어육, 스위트콘도 수입산이다.

대상에서도 우리팜아이사랑 등 고급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 햄 제품의 돼지고기를 벨기에와 칠레산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쇠고기는 뉴질랜드에서 들여오고 있다.

대상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제품 중 순창고추장의 고춧가루는 국내산과 중국산을 섞어 사용하고 있으며, 햇살담은간장의 콩은 미국산, 마시는 홍초의 석류원액은 이란산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혓다.

농심도 예외는 아니다. 라면 1위 기업인 농심에서도 면을 만드는 밀가루는 CJ제일제당 등 국내업체에서 공급받지만 원맥의 원산지는 국내가 아니다. 스프에 사용되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수입한다.

때문에 식품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품을 사고 있어도 밀가루의 밀은 가격도 비쌀 뿐더러 생산량이 없어 구매가 힘들다”라며 “설탕의 원재료인 원당도 우리나라에서 생산할 수 없으니 수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원재료를 쓰고 싶지만 수요를 따라 올 만큼 생산하지 못한다”며 “쌀을 제외하면 자급률이 0~3% 수준인 것도 많다”고 언급했다.

밀가루업체 B사 ‘꼼수 홍보’, 네티즌 적발

국내 유명 밀가루업체 B사의 ‘꼼수 홍보’가 네티즌들에게 적발됐다.

21일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우리는 거짓말을 안 해요’라는 제목의 사진 두 장이 하루종일 화제다.

이유인즉, 밀가루업체 B사는 과자용 밀가루 제품 포장지에 ‘밀 100%로 국내에서 직접 만든’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얼핏 보면 국내산 밀로 만들었다는 얘기인 것 같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밀가루만 국내에서 만들었다는 문구다.

그러나 실제 제품 뒤편에 보면 원재료인 밀은 100% 미국산으로 표기돼 있었다.

이에 대해 B사 관계자는 “제품은 100% 미국산 밀을 수입해 국내 밀가루 공장에서 만든 것”이라며 “다소 홍보 문구가 오해의 소지를 갖고 있는듯 하지만 해당 문구는 국가기관의 검정을 거친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런 ‘꼼수 홍보’에 네티즌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K는 “분명히 국산밀로 만들었다는 말은 안했지만, 업체가 똑똑한건지? 아니면 소비자를 우롱하는건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