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몸 맑은 정신, 도심 속 심신 힐링합니다”

“예쁜 몸 맑은 정신, 도심 속 심신 힐링합니다”
[호호요가]오묘한 신체, 번잡한 마음 요가에 맡겨 행복한 사람들

김인희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9-22 00:05:27

요즘은 힐링이 대세다. 10년전인 2004년만 해도 ‘웰빙’이라는 삶의 트렌드가 붐을 일으켰다. 힐링의 본령이 치유라면 웰빙의 본령은 ‘건강’이다. 치유해야 건강할 수 있기에 사실 힐링과 웰빙은 한 뿌리라고 봐도 무방하다. 더 자세히 정의하자면 ‘웰빙’은 육체적·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일컫는 개념이다. 웰빙은 음식, 건강, 여행, 여가, 삶의 질 등에서 발현돼 21세기를 시작하는 선진국 문턱의 한국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코드로 주목받았다. 그러면서 건강 유지를 위한 요가, 명상, 아로마테라피 등도 함께 인기를 끌었다. 특히 요가는 건강에 대한 긍정적 효과가 알려지면서 십수년전부터 열풍이 불었고 지금도 꺼질 줄을 모르고 있다. 요가는 1970년대 한국요가협회 설립으로 처음 대중에게 소개됐고 수십년간 ‘노인을 위한 건강 체조’ 정도로 인식됐다고 한다. 1990년대 미국의 요가 열풍으로 국내에서도 요가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1990년대 말 ‘생활요가’라는 개념으로 요가가 알려졌고 2001년 말 요가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요가 전문가 ‘원정혜’씨의 강좌가 방송을 타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이어 탤런트들의 요가 비디오가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열풍이 확산됐다. 대표적으로 옥주현, 조혜련, 박혜경 등이 있다. 웰빙 트렌드의 영향으로 요가가 주목을 받던 가운데 요가 동호회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2007년 설립된 ‘호호요가’ 동호회는 요가인들 간에 정보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져 다른 요가 동호회에 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몸과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는 요가 동호회 ‘호호요가’를 만나 요가의 수련효과를 취재했다.

▲ 요가동호희 ‘호호요가’는 2007년 만들어졌다. 동호회에는 20대~60대까지 연령층은 물론 직업도 다양하다. 이중에는 요가가 적성에 맞아 직업으로 전환하거나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강사활동을 하는 회원도 있다. <사진=호호요가>

요가동호희 ‘호호요가’는 요가에 관심이 많았던 박희석씨가 2007년 10월 만들었다. 박희석씨는 친척 중에 요가를 하는 사람이 있어 쉽게 요가를 접할 수 있었고 요가가 성격에 맞았다고 했다.

그는 초기에 동호회를 만들고자 몇 번을 시도했지만 요가인들에게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 요가 동호회를 개설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요가동호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호호요가’는 매달 정기모임에 30명 회원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선착순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아쉽게 참가하지 못하는 사람도 꽤 있다고 한다. 인터넷 카페를 통해 개인 학습을 하다가 한 달에 한번 모여 중요한 동작을 위주로 배운다. 매달 새롭게 신청받기 때문에 고정회원도 있고, 새로운 회원도 있다.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번 스포츠센터의 공간을 빌려 동호회 회원 중 강사들이 진행한다. 회비는 2만원이며 하루 총 3시간 동안 이뤄진다. 1시간은 이론과 지도 위주이고 1시간은 다과를 즐기며 친목을 다진다. 나머지 1시간은 강사와 함께 수련의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정기 모임 이후 더 배우고 싶은 회원은 강사에게 더 배울 수도 있다.

한 달에 한번 모이는 것에 대해 ‘호호요가’ 운영자 박희석씨는 “개인마다 요가 습득 목적에 차이가 있고 각자의 직업이 있어 조정하기 쉽지 않다”며 “정기모임 프로그램 구성에 더 효율적인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호회에서는 정기 모임뿐만 아니라 봄·가을에 등산 및 소풍으로 여가생활도 함께 즐긴다고 한다.

회원 연령대 20~60대 다양해… 젊고 건강하게 삶을 사는 회원들

▲ ‘호호요가’ 동호회 운영자 박희석씨는 요가가 성격에 맞고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호회를 누구나 쉽게 접근해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박희석씨는 “동호회를 통해 요가인들이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도록 한다”며 “요가를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안하는 사람들도 같이 활용하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들은 대부분 직장을 다니거나 강사로 일하고 있다. 강사는 예비강사이거나 다른 스포츠 센터 및 학원에서 요가를 가르치고 있으며 호호요가를 통해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동호회에는 비슷한 직종의 사람들이 많아 쉽게 친구가 되기도 한다.

요가는 나이 제한도 없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가르치는데도 수월하다고 한다. 직장인들 중에는 요가가 적성에 맞아 요가강사에 관심을 갖고 직업을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또 무용·에어로빅을 했던 이들이 요가로 넘어오는 경우도 있다. 요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요가 분야로 전환하고 있었다.

최근 요가는 다이어트 및 건강 목적을 넘어 정신을 가다듬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힐링요가로 확대됐다. 20~30대 회원들은 스트레스를 풀거나 다이어트를 위해 요가를 한다고 한다. 50대 요가인들은 지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찾아 쉬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 때, 도심 속 힐링인 요가로 대신한다. 또 60대 회원들 중에는 요가를 가르치는 강사도 있다.

호호요가 강사들에 의하면 요가인의 성향에 따라 요가동작을 행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활발한 성향을 가진 사람은 동작이 크고 역동적인 것을 좋아하고, 조용한 성향을 가진 이는 차분한 요가동작을 좋아한다고 한다.

다이어트·임산부·산후 요가, 핫요가·플라잉요가 등 종류 다양

▲ 과거 요가가 조용한 분위기의 동작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리듬에 맞춰 행하는 비트요가, 플라잉요가 등 역동적인 동작들의 요가들이 생겨 인기를 끌고 있다. 호호요가에서는 회원 각자의 성향에 따라 맞품형 요가를 배운다. 사진은 정기모임 시범강의 모습 <사진=호호요가>

요가 종류는 다양하다. 여성들에게 관심을 불러 모은 것은 ‘다이어트 요가’다. 다이어트 요가는 복부, 허리, 등, 팔, 다리, 허벅지 등 부위별로 운동법이 다양하다. 또 임산부를 위한 ‘임산부 요가’도 있다. 요즘 임산부들은 옛날과 달리 움직임이 많지 않아 운동을 많이 해줘야 한다고 호호요가 강사들은 강조했다. 임산부 요가는 골반을 이완시켜 유연하게 해주고 통증을 적게 해준다고 한다.

‘핫요가’는 몇 년전부터 유행했던 것으로, 더운 온도에서 1시간 동안 26가지 동작을 한다. 플라잉 요가는 최근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힐링 및 체형교정, 다이어트 목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외에 리듬에 맞춰 역동적으로 하는 ‘비트요가’가 있고 스포츠 용품사 아디다스에서 요가동작을 만든 ‘아디다스 요가’도 있었다. 호호요가는 이처럼 다양한 요가를 회원의 요구를 맞춰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요가동호회 호호요가는 요가학원과는 다르다고 강사들은 말했다. 학원이나 동호회 중 어느 것이 더 맞는지는 배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학원의 경우 1시간 동안 건강을 위주로 가르친다고 한다. 학원에 다니는 스포츠센터 강사들은 수업활용에 배우고자 다른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학원의 프로그램 구성은 1~100가지 동작까지 하나하나 배우는 형식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동호회는 비용부담이 적으면서 프로그램은 중요하고 영양가 있는 효율적인 부분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자신의 몸을 알고,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는 요가

▲ 개인의 목적에 따라 요가를 배우기 위해 학원 또는 동호회를 택할 수 있다. 학원은 동호회보다 횟수가 많고, 동작 하나하나 배우는 형식으로 프로그램 전체 구성에 따라 배울 수 있다. 동호회는 이론·친목·시범강의를 통해 깊이 있게 요가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학원과 동호회는 각각의 장점이 있다. 사진은 호호요가의 정기모임 때 자기소개친목 시간 <사진=호호요가>

‘호호요가’ 동호회의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면 회원들은 요가와 관련 된 것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요가에 관한 동영상 공유뿐만 아니라 운동제품 공동구매, 상담, 강사들의 만남, 구인구직, 자격증·특강 등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고 있었다.

보통 구인구직 게시에 있어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경우가 있으나 카페 내에서는 무료이며 개인강의 또는 업체별 홍보가 이뤄지고 있어 유용했다. 또 요가는 계속해서 바뀌고 새로운 것이 나오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알려주는 특강이 개설되기도 한다.

박희석씨는 “카페를 통해 일반인이 요가 관련 자료를 주고받고 강사들끼리 구인 및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카페를 수정·보완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요가의 장점에 대해 그는 “요가는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일상에서 안 쓰는 근육이나 다른 운동에서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섬세하게 다룬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요가에서는 호흡이 중요하다”며 “호흡이 빠지면 체조 또는 무용이나 다름없기에 요가는 호흡과 명상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에 따르면 요가를 하다보면 자신의 몸을 알게 되고 자신의 몸이 어디가 안 좋은지를 파악하게 된다. 요가를 통해 계속 다스리다보면 정신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고 한다.

정기 모임에 참여했던 직장인 오 씨는 “요가를 하니 건강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요가 강사가 적성이 맞아 부수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정 씨는 “요가 동호회에서 배운 주요 동작이 유익했다”며 “특히 직장인에게 필요한 고양이 자세가 척추건강에 좋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희석씨는 “자세가 안좋은 사람들은 척추교정을 위해 잘 안되는 쪽으로 수련을 반복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임산부 이 씨는 “요가를 통해 아기가 나오는 것을 바로잡아 주는 운동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