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1위 드라마 OST 황태자…20대 130억 빌딩 상속

10년 무명 가수…‘부자 취미하냐’ 비아냥 이겨내고 얼굴없는 빅스타 등극

김인희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1-09 00:07:22

인기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나온 OST가 현재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다. 1980년대 발표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소녀’ ‘청춘’ 등의 곡들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드라마 분위기와 출연 배우들의 심정을 잘 담아낸 OST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얼굴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간종욱’은 OST를 많이 불러 OST계의 황태자로 불리는 가수다. 간종욱은 드라마 ‘압구정 백야’ ‘메이퀸’ ‘맛있는 인생’ ‘로열패밀리’ ‘위험한 여자’ ‘글로리아’ ‘하얀 거짓말’ ‘조선추리활극 정약용’ 등 수많은 작품에서 호소력 깊은 보컬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형 간종우와 함께 듀오 제이투로 활동과 작사 등 꾸준한 음악 활동을 위해 간종욱은 일산 장항동에 음반작업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종욱은 지난 2005년 4월 아버지로부터 일산동구 장항동 소재에 있는 빌딩을 물려받았다. 스카이데일리가 가수 간종욱의 부동산을 취재했다.

▲ 다수 드라마OST에 참여한 가수 간종욱이 일산 장항동 소재 빌딩을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아 형제 2명과 공동 소유했다. 빌딩은 일산 호수공원 로데오거리 일대 위치했다. 간종욱은 일란성쌍둥이 형제 간종우와 남성 듀오 그룹 ‘J2’를 결성한 바 있다. ⓒ스카이데일리

가수 간종욱(33)이 일산 MBC 드림센터 인근 장항동에 있는 상가 빌딩의 주인이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간종욱은 형 간모씨와 일란성쌍둥이 형제 간종우와 공동 소유했다.

지난 2001년 12월 아버지 간모씨가 토지를 매입해 2005년 간종욱 형제들에게 증여했다. 2005년 당시 그의 나이는 22세로, 20대 초반에 현재 시가 100억원대 빌딩을 물려받은 것이다.

이곳에는 지난 2006년 9월 착공해 2007년 11월 준공된 J3타워가 있다. J3타워는 간종욱 형제들의 이름 첫 자인 ‘종’의 이니셜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J3타워는 지하2층·지상5층 규모이며, 대지면적은 1037.7㎡(약 314평), 연면적 5604.51㎡(약 1695평)다. 해당 빌딩에는 고깃집, 카페, 이자카야, BAR, 노래방 등 10개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5층은 기업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빌딩 관리자에 따르면 창업용 점포는 현재 매물이 없고, 사무실용만 매물이 있다고 했다. 사무실 임대료는 실평수 300평 기준 보증금 약 1억원, 월세 1000만원이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장항동 일대는 식당 등 창업자용 점포 임대보다 사무실 분양 및 임대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건물은 위치와 층수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1층의 투자 대비 수익률은 4~5%, 2층 이상은 6~7%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준형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수석팀장은 “해당 건물이 위치한 지역의 시세는 3.3㎡(약 1평)당 약 3000만원 전후”라며 “토지 가격은 95억원, 건물가격은 35억원으로 총 1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오랜 무명생활 OST 황태자… MBC 드라마 메이퀸 이어 ‘압구정백야’ OST도 화제

▲ 가수 간종욱은 지난 2012년 드라마 메이퀸 OST 중 ‘39.5’로 모바일 차트 1위를 달성했다. 간종욱은 다수의 드라마OST로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관심을 받았다. 간종욱은 지난해 10월 일반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올해로 12년차인 가수 간종욱은 드라마OST로 당당히 인정받았다. OST로 노래 실력을 뽐낸 그는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메이퀸’ OST곡 ‘39.5’로 대박을 터뜨렸다. 그는 생애 첫 모바일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메이퀸은 당시 주말드라마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린 인기 드라마였다. 드라마에서 간종욱의 39.5가 나오면 메이퀸OST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간종욱은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 탤런트 김재원과 메이퀸 OST 음악감독 프라하(본명 최완희)의 권유로 해당 곡을 불렀다.

실력파 감성 보컬 간종욱은 SBS드라마 내남자의 여자의 ‘비애’, MBC 드라마 보석비빔밥의 ‘보석같은 너’, 로열패밀리의 ‘지나간 바람처럼’, 밥줘의 ‘정 때문에’, 분홍립스틱의 ‘깊은 한숨’, 글로리아의 ‘내 입술은 할 수 없는 말’ 등을 불렀다. 그는 지난해 5월 종영한 MBC 드라마 압구정백야의 OST곡 ‘내 사랑아’로 또 한 번 화제를 불러 모았다.

가수 간종욱은 2004년 알.엔비(R.envy) 이름으로 데뷔했다. 그는 데뷔 이후 댄스 그룹 및 솔로 활동을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무명생활이 길어지자 주변으로부터 창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은둔 생활을 하며 연예계 활동 여부를 두고 고민과 방황을 했다.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탓에 편하게 취미로 가수를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정작 아버지는 그의 가수 활동을 반대해 후원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드라마 OST로 결실을 맺었다.

그는 2010년 쌍둥이 형 간종우와 그룹 ‘J2’를 결성해 싱글앨범을 발표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2011년 1월에는 정규 2집 ‘십년도 모자라’를 발표하고, 2013년에는 싱글앨범 ‘멍청아’를 냈다.

지난해 10월 일반인 여성과 결혼한 간종욱은 일산에다 신혼집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