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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생도 현혹 국민게임…위험한 국민도박 ‘분분’

아이템 구매에 수백만·수천만 쓰기도…이용자들 “확률형 방식 도박” 비판

김성욱기자(ukzzang678@skyedaily.com)

기사입력 2017-02-17 00:03:02

 ▲ 최근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마블’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획득 시스템으로 사행성 조장 논란에 휩싸였다. 이 게임이 어린 청소년들도 이용 가능한 ‘7세 이용가’ 등급이라는 점은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사진은 모두의 마블 게임을 즐기는 한 청소년 ⓒ스카이데일리
최근 넷마블게임즈의 대표 모바일 게임 ‘모두의마블’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내 현금 결제를 통한 ‘확률형 아이템’ 획득 시스템을 두고 과도한 과금 유도 및 사행성 조장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행성 조장 논란에 휩싸인 ‘모두의마블’이 안드로이드 앱 마켓 기준 ‘7세 이용가’ 등급이라는 점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시민단체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이용하는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사실상 도박이나 다름없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주사위 던져 땅 사고파는 ‘모두의마블’…끊이지 않는 사행성 조장 논란 확산
 
엔투플레이가 개발하고 CJ E&M이 서비스하는 ‘모두의마블’은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게임이다.
 
게임은 세계의 각 도시가 적힌 보드 위에 말을 놓은 후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숫자만큼 말을 이동시켜 해당 칸에 적힌 도시를 구입하고 건물을 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대방 말이 자신이 건물을 지은 칸에 걸리면 일정 부분 비용을 받는 방식이며,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사람이 승자가 된다.
 
지난 2013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국내에서 2000만명(누적)의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누적 매출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중국·터키·대만·태국·일본·인도네시아 등 총 6개 국가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1년여 만인 2015년 구글플레이·애플스토어 통합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톱10’에 오르기도 했다.
 
 ▲ 지난 2013년 3월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모두의마블은 국내에서 누적 이용자 수 2000만명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국민 모바일 게임이다. 주사위를 던지고 그 수만큼 이동해 건물을 짓고 도시를 사고파는 부루마블과 게임방식이 같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모두의마블 게임 캡쳐화면 ⓒ스카이데일리
그런데 최근 ‘모두의마블’ 게임 이용자들 사이에서 과도한 과금 유도 및 사행성 조장 지적이 제기돼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의 도박이나 다름없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일고 있는 실정이다.
 
‘모두의마블’은 게임 내 캐릭터마다 각기 다른 등급이 분류돼 있다. 게임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게임의 화폐인 ‘다이아’를 이용한 아이템을 활용해 캐릭터를 강화해야 한다. 캐릭터를 강화하면 주사위의 높은 숫자가 잘나올 확률이 올라가고, 그 외에도 게임 내 페널티를 입을 확률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주사위 숫자가 잘 나와야 승리하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 강화는 결국 게임 승리와 직결된 셈이다. 캐릭터 강화에 이용되는 ‘다이아’는 게임에서 승리하면 획득이 가능하지만 현금 결제를 이용하면 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 강화에 필요한 아이템 획득이 확률형이라 무조건 다이아가 많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실제 상당수의 이용자들이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획득을 위한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시스템 상 현금 결제를 하지 않고서는 승률을 높이기 힘들다는 게 이용자들의 지적이다.
 
게임 이용자 김지훈(21·남) 씨는 “‘뽑기’를 해서 운 좋게 좋은 아이템이 나오면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또 다시 뽑기를 하게 된다”며 “인터넷 상에서 1000만원 넘게 과금을 한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현금 결제를 하지 않으면 게임에서 이기기 어렵고 이벤트 참여도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과금을 하게 된다”며 “청소년들이 이용하기에는 도박성이 높은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 캐릭터 카드, 주사위 등과 같은 게임 내 아이템들은 ‘다이아’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게임 내 화폐로 이용되고 있는 다이아는 현금 결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게임의 승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이템을 이용해야만 한다. 이 같은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에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사진은 모두의 마블 게임 캡쳐화면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게임 이용자 최성훈(25·남) 씨는 “좋은 주사위와 아이템을 많이 써야 상대방을 이길 수 있다. 주사위와 아이템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현금 결제가 불가피하다”며 “지나친 사행성 조장으로 원래의 부루마블이 아닌 점점 이상한 게임이 돼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진영(30·남) 씨는 “과금을 통해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면서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이 바뀌는 게 느껴질 때가 있다. 처음 확률을 높여 기대를 갖게 한 다음 다시 낮추는 게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밝혔다.
 
게임을 이용하다 그만뒀다는 이예지(가명·28·여) 씨는 “주사위나 아이템을 사기 위해 현금 결제를 많이 했었다. 돈을 쓰고 뽑기를 해도 원하는 아이템을 얻지 못해 결국 게임을 그만두게 됐다”며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들은 대체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는 시스템의 게임이 많다. 모두의마블 외에도 ‘리니지2레볼루션’ 등과 같은 게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엄마 카드’로 몰래 과금(아이템 현금결제)하는 청소년들…학부모들 ‘노심초사’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모두의마블’이 청소년들도 이용 가능한 ‘7세 이용가’ 등급이라는 점이다. 이는 자제력이 약해 게임에 빠지기 쉬운 청소년들이 현금 결제에 손을 댄다면 그 심각성은 성인보다 더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중·고등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기자가 직접 만난 다수의 학생들이 ‘모두의마블’을 직접 하거나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정재민(가명·19·남) 씨는 “모두의마블은 부루마블과 게임 방식이 똑같아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며 “모두의마블을 즐겨하는 편이다. 친구들과 팀을 만들어 경쟁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친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캐릭터를 강화하고자 현금 결제를 한 적이 있다”면서 “주변 친구들도 한 번 이상의 현금 결제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모두의마블 게임 이용자들은 현금 결제 유도 시스템으로 인한 사행성 조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어린 청소년들이 부모님의 카드를 몰래 이용해 현금 결제를 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게임의 사행성에 대해 시민단체 및 학부모들은 정부에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모두의 마블 공식 커뮤니티 캡쳐화면 ⓒ스카이데일리
심지어 게임 아이템 구매를 위해 부모님 카드를 몰래 이용해 결제를 했다는 청소년들도 있었다. 김민철(17·남) 씨는 “게임승률을 높이기 위해서 좋은 주사위와 아이템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부모님 카드를 몰래 이용해 10만원 정도 결제했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들의 이 같은 게임중독과 현금결제 등의 문제로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학생 2학년 자녀를 둔 박천순(44·여) 씨는 “부모님 카드를 몰래 이용해 현금 결제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과금을 유도하는 게임회사들에 정부 차원에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강석하 담당관은 “현재 모바일게임은 오픈마켓으로 분류돼 게임사 자체등급분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모두의마블’의 사행성 조장과 관련해 자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니터링을 거쳐 지나친 사행성 조장이 확인된다면 내부 회의를 거쳐 이용자등급변경, 게임 차단 등의 제재를 가할 예정”이라 덧붙였다.
 
문체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게임물 등급 분류, 게임의 사행성·선정성 조장 방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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