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금싸라기 여기저기 ‘신세계 명품천국’

청담동 금싸라기 ‘신세계 명품천국’타운
[신세계 청담타운]<상>-명품거리 땅 거침없이 사들여 명품매장들 곳곳 운영

이창호기자(lch9856@skyedaily.com)

기사입력 2013-03-07 00:55:45

삼성가의 청담동 땅 사랑은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일찌감치 청담동에 땅을 사들여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이명희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청담명품거리와 청담동 각지에 땅을 다수 사들여 왔다. 지난해에도 신세계가 명품거리 인근 땅과 건물을 사들여 청담동 일대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에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풍문까지 나돌 정도였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확인한 결과 청담동 땅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었다. (주)신세계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명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통회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청담동 땅과 건물을 사들인다면 이곳은 백화점일 가능성보다 명품브랜드를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는 것이 인근 압구정동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청담동 일대에 다수의 명품 브랜드 전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청담동 땅 부자인 신세계의 토지 및 명품매장 보유현황에 대해 스카이데일리가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상편에서는 청담 명품거리를 중심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명희 회장, 정유경 부사장이 보유한 토지와 명품매장을 소개하고 하편에서는 청담동 일대에 신세계가 새로 사들인 토지를 살펴본다. 등기부등본 조사 결과 청담 명품거리 일대에서만 신세계가 보유한 땅 11개 필지가 확인됐다. 이는 청담 명품거리 인근에 국한한 것이며 신세계는 청담동 내 다른 지역에도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명품거리 인근의 신세계 땅 11개 필지에는 모두 명품매장이 입주해 있었다. 총 면적은 4813.9㎡(1456.2평)에 달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청담동 토지 시세는 3.3㎡당(평당) 1억8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보유 토지의 시세는 총 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개인 명의로 보유한 명품매장들이 눈에 띈다. 모녀가 개인 명의로 보유한 명품매장과 신세계인터내셔날 회사 명의의 청담 명품거리 일대 명품매장들을 스카이데일리가 취재했다.

▲ 신세계는 청담 명품거리 인근에 다수의 명품매장(위·위치도)들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본사 건물.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으로도 쓰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그림=최은숙>

삼성가의 청담동 땅 사랑은 유명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년전 청담동에 빌딩을 매입한 바 있으며,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도 청담동에 땅을 대거 사들여 관심을 받고 있다.

이명희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는 청담명품거리와 청담동 각지에 땅을 다수 사들여 왔다. 지난해에도 신세계가 명품거리 인근 땅과 건물을 사들여 청담동 일대에서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에 신세계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풍문이 나돌기까지 했다.

그러나 스카이데일리가 확인한 결과 청담동 땅을 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었다.

▲ 자료: 등기부등본

(주)신세계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해외 명품을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유통회사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대주주는 45.76%의 지분을 보유한 (주)신세계다.

개인 중에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가장 많은 21.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0.43%,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0.11%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청담동 땅과 건물을 사들인다면 이곳을 백화점일 가능성보다 명품브랜드를 판매하는 전문매장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보다 높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청담동 일대에 다수의 명품 브랜드 전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청담명품거리 일대에만 해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매장이 많이 보인다.

이명희·정유경 보유 청담 명품거리 명품매장 눈길

스카이데일리가 조사한 결과 청담 명품거리 일대에서 신세계가 보유한 땅 11개 필지가 확인됐다. 이는 청담 명품거리 인근에 국한한 것이며 신세계는 청담동 내 다른 지역에도 토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

명품거리 인근의 신세계 땅 11개 필지에는 모두 명품매장이 입주해 있었다. 총 면적은 4813.9㎡(1456.2평)에 달한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청담동 토지 시세는 3.3㎡당(평당) 1억8000만원에서 2억원 사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 보유 토지의 시세는 총 2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위치는 청담 명품거리 변이나 그 이면도로가 대부분이다.

▲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유한 몽클레르 매장. 패딩 하나의 값이 100~200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고급 브랜드다. ⓒ스카이데일리

특히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개인 명의로 보유한 명품매장들이 눈에 띈다.

청담 명품거리의 이면도로인 선릉로 162길에는 이 회장 모녀가 각각 보유한 명품 매장이 나란히 붙어 있다.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 로데오역 3번출구를 나와 길을 따라 걷다 첫 번째 골목을 따라 골목안으로 들어서면 유명 명품브랜드를 수입하는 분더샵 매장을 찾을 수 있다.

분더샵은 다양한 해외 명품브랜드를 판매하는 매장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명품 수입 브랜드였으나 지난해 4월 (주)신세계가 사업을 넘겨받았다.

청담동 79-13에 있는 부지 651.3㎡(197.0평)와 매장건물의 소유주는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다. 정 부사장은 이곳 부지와 건물을 2004년 매입했다.

분더샵매장 바로 옆에는 고급 패딩으로 유명한 몽클레르의 매장도 있다.

이탈리아의 의류브랜드인 몽클레르는 패딩 하나의 가격이 100만원에서 200만원 중반에 이르는 최고급 브랜드다.

청담동 79-12에 위치한 이곳 부지와 매장은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곳 땅 349.9㎡(105.8평)와 건물을 2008년 104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 청담 사거리 방면에 위치한 돌체앤가바나 매장 역시 이명희 회장이 개인 명의로 소유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이 회장은 이곳 외에도 청담 사거리 방면에 있는 돌채앤가바나 매장을 개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청담동 99-19에 위치한 돌채앤가바나 매장의 부지는 면적이 468.4㎡(141.7평)에 이른다. 이 회장은 이곳 부지를 1995년 매입했다.

모녀가 함께 청담 명품거리 인근에 해외 명품브랜드 전문매장을 보유한 가운데 회사 명의로 된 토지와 명품매장도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

청담 땅부자 신세계, 명품거리 일대 다수 명품매장

지하철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서 청담문화거리의 이면도로인 선릉로162길에 들어서면 어그 오스트레일리아 청담 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

어그 오스트레일리아는 여성들이 겨울철에 신는 어그부츠의 명품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청담전문점은 한국에서 어그 오스트레일리아의 플래그십스토어 격으로 지난해 문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청담동 78-9와 10 두 필지에 위치한 이 매장은 대지면적이 824.3㎡(249.4평)이다.

신세계측은 지분이 나눠져 있던 이곳 부지와 건물을 2010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전체 부지의 매입비용은 375억원이었다. 1991년 지어진 건물로 건물 가격이 거의 없다고 볼 때 토지의 매입비용은 평당 7000만원 꼴이다.

청담 명품거리 대로변으로 나오면 바로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과 3.1필립림 매장이 보인다.

3.1필립림은 가방과 안경테 등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패션디자이너 필립 림의 이름이 붙은 이 브랜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고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로 신발과 가방, 속옷과 시계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건물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두 건물은 나란히 붙어 있다. 두 건물이 위치한 청담동 79-16, 17, 18과 바로 뒤편 79-7까지 네 필지 모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하고 있다. 면적이 총 1520㎡(459.8평)에 달한다.

특히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본사 주소지이기도 하다. 회사 홈페이지에는 이 건물에 해외사업부와 마케팅팀, 지원담당 등이 위치해 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매장이 위치한 79-17과 18 두 필지는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2001년 사들였다.

바로 옆 3.1 필립림 매장은 2002년 매입했으며 뒤편 79-7 필지는 2008년 매입했다.

청담사거리 방면에 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은 다른 매장과 달리 (주)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측은 청담동 99-16의 땅 641.8㎡(194.1평)을 1989년 매입했다. 이 자리에 1994년 이탈리아 정장브랜드로 유명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을 열어 명품 수입업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했다.

2008년에는 매장 뒤편 이면도로 쪽에 있는 99-12 필지의 식당 건물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