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시공한 칠산대교에 추가적인 균열 등 부실시공 흔적이 발견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익산시 등에 따르면 칠산대교가 진입도로 지반 변형과 함께 다리 상판에도 요철이 생기는 등 하자가 발생했다. 칠산대교는 영광~해제간 잇는 총연장 9.52㎞ 다리로 지난해 12월 개통했다. 

 

이에 익산국토청은 지난달 14일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하자보증기간 수리기간이 남은 만큼 앞으로 대우건설은 하자 보수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주목되는 사실은 해당 도로는 시공 당시에도 상판 붕괴사고 등의 부실시공 정황이 포착된 바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날로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 7월 시공 당시, 교량의 상판 붕괴하면서 6명이 다쳤다. 당시 사고는 교량 상판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교량이 전도됐다. 사고 조사 결과 대우건설은 고의나 과실로 설계상의 기준미달 또는 품질이하 불량자재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교량 상판의 강봉과 케풀러 체결길이 부족한 상태로 시공했고, FCM공법으로 시공 중인 박스거더의 기울임 및 교각 일부가 파손된 것이다. 이에 대우건설의 법인 주소지가 있는 지방자치단체인 서울시는 대우건설에 대해 과징금 2000만원을 지난 2일 처분했으며 부실시공에 따른 벌점도 부과될 예정이다.

  

익산 시민 강인재 씨(가명)는 “과거 공사 당시에도 하자가 발생했다”며“당시 제2의 성수대교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등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이 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와중에 또 다시 도로에 균열이 생기고 하자가 발생했다”며“혹여나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을지 불안감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익산국토청 관계자는 “최근 추가적인 하자사항이 발생되면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보수공사 요청을 한 상태다”며 “대형사고 이어질 정도로 큰 하자 사항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도 혹시 모를 안전사고 등에 대비하기 위해 지반조사 등을 별도로 할 예정이다. 지반조사는 대우건설이 직접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일련의 논란과 관련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확히 문제가 생긴 부분은 대교 진입로에 위치해 있다”며 “대우건설은 진입로 부문에 도로 확장공사만 진행했으며 문제가 생긴 부문은 직접 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주민들의 불편이 있는 만큼 일단 보수처리를 하기로 했으며 원인은 추후 익산국토청과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생각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