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용 순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부자는 우리나라에서 모두 16만명이며 전 세계에서 12번째로 많았다. 또 우리나라의 고자산가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전년대비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13 World Wealth Report’를 인용해 23일 발표한 ‘세계 고자산가 현황과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말 기준 세계 고자산가 수는 약 1200만명으로 전년대비 100만명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자산가는 주거용 부동산, 수집품, 소모폼, 내구재 등을 제외한 투자용 순자산이 미화로 100만달러 이상인 개인을 의미한다.

 

◇100만달러 부자 전세계적으로 증가=전 세계적으로 고자산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크게 줄었지만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에는 전년대비 9.2% 증가하며 최근 5년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상위 12개국 가운데 고자산가 수가 10%이상 증가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스위스, 호주 등이었다. 상위 12개국 외에는 홍콩과 인도의 증가율이 각각 35.7%, 22.2%로 높게 나타났으나 2011년 증가율이 각각 -17.4%, -18.0%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고자산가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각각 3700만명(31%) 수준이었다. 이어 유럽이 3400만명(28%)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43만6000명, 일본이 190만2000명, 독일이 101만5000명으로 1, 2,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고자산가 수는 전 세계 부자의 25.6%에 해당되며, 일본과 독일을 합할 경우 전 세계 고자산가의 절반에 가까운 48.7%가 이들 세 국가에 몰려있다.

 

상위 12개국 가운데 인구대비 고자산가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위스로 3.5%였다. 뒤 이어 일본 1.5%, 독일 1.3%, 미국 1.1% 순이었다.

 

우리나라는 모두 16만명 규모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세계 고자산가의 1.2%를 차지했으며 인구대비 고자산가 비율은 0.3% 수준이었다.

 

앞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13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2012년말 기준 16만3000명으로 전년도 14만2000명에 비해 14.8% 증가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한편 세계의 고자산가 1200만명이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산은 46.2조달러로 추정되며 2011년보다 10% 증가했다.

 

보고서는 “향후 세계 고자산가의 투자자산 규모는 연평균 6.5% 증가해 2015년에는 55.8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평균 증가율은 9.8%에 달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는 경제환경과 문화 등의 차이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경우 현금 및 예금 비중이 49.4%로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주식 투자 선호도가 높았다. 남미의 고자산가는 부동산 투자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는 거주용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자산 가운데 현금·예금 비중이 22.2%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비중과 유사했다.

 

그러나 투자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43.7%로 세계 고자산가 평균 20.0%보다 높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 24.6%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세계 고자산가에 비해 한국 부자의 주식 및 채권(펀드 포함)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투자·저축성 보험 비중이 8.4%에 달하는 특성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