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많은 가운데 롯데마트 칠성점이 폐점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입점점주들에게 일방적인 폐점을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마트의 횡포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은 롯데마트 칠성점이 10월 일방적인 폐점을 통보해 마트 내 입점해있는 소상공인들이 내달 31일 이후로 영업을 종료해야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청원인인 롯데마트 칠성점 내 입점해 있는 소상공인은 “한 달에 고작 두 번 휴무일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일했다”며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워져 대출까지 받았는데 10월 롯데마트 측은 단 한마디 상의 없이 한해 매출 적자를 운운하며 일방적인 폐점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마트 측은 12월 31일까지 영업이라며 최선의 보상을 약속하겠다고 했지만 롯데마트 측의 보상안이 너무나 황당했다”며 “계약 만료 통보인 것처럼 말하며 책임질 이유는 없지만 시설비감가 40%와 한 달 정도의 월세 정도가 최선으로 해줄 수 있는 것들이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대기업들의 일방적인 해지에 힘없는 사람들은 당해야만 하는지 억울함을 토로하며 내년에도 롯데마트 측이 다른 점포 폐점을 예고한 만큼 이런 피해가 또 발생할까 우려를 표했다.

 

롯데쇼핑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백화점 5곳과 마트 16곳, 슈퍼75곳, 롭스 25곳 등 연내 실적이 부진한 121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달 당초 계획한 수준의 80%가량 되는 점포를 정리한 채 올해 점포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올해 들어 백화점과 할인점(대형마트), 슈퍼, 롭스의 매장 99곳이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는 이달 30일 문을 닫는 구로점과 도봉점, 내달 31일 폐점 예정인 대구 칠성점을 포함하면 12개 매장을 정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대구시당은 “롯데는 점주들과 대화에 나서라”고 성명을 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성명서를 통해 “롯데마트 칠성점 점주들은 5월부터 롯데마트 자리에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문을 접하고 사실 확인을 위해 여러 차례 롯데마트 측에 문의했지만 롯데마트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폐업 두 달을 앞둔 시점에서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점주들은 입점 당시 인테리어 등 투자비용도 회수하지 못한 채 아무런 보상도 없이 쫓겨나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칠성점 관계자는 “본사 측과 문의하라”는 답변만 내놓았다. 본사 측은 조금 있다 답변을 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