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엔진 화재 문제로 인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다. 제조 상 하자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리콜을 실시한다는 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설명이다.

6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차는 엔진 정지와 화재 가능성을 이유로 미국 시장에 판매된 29만5000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한다. 리콜 대상은 △2012~2013 쏘렌토 △2012~2015 포르테와 포르테 쿱 △2011~2013 옵티마 하이브리드 △2014~2015 쏘울 △2012 스포티지 등이다.

기아차는 내년 1월 27일부터 해당 차종 보유자에게 리콜을 안내할 예정이다. 딜러들은 엔진 연료, 오일 누출 여부를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교체를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기아차는 노크 센서 프로그램 업데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NHTSA의 결정은 비슷한 이유로 현대차 12만9000대를 리콜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대상은 2012년 싼타페, 2015∼2016년 벨로스터, 2011∼2013년과 2016년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당시 NHTSA는 현대차 리콜과 관련해 “해당 차량은 엔진 내부의 커넥팅 로드 베어링이 일찍 마모돼 엔진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엔진이 꺼지고 기름이 뜨거운 표면 위로 누출돼 화재 위험을 높일 수 있어 리콜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NHTSA는 현대·기아차 차량 소유주들로부터 3100여건의 화재, 103명 부상, 1명 사망 등의 민원을 접수받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NHTSA는 이후 지난달 27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각 5400만달러(599억여원), 2700만달러(299억여원) 등 총 8100만달러(약 899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NHTSA와 합의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는 안전 성능 측정 강화와 품질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 등에 각 4000만달러(444억원), 1600만달러(177억여원)도 투자하기로 했다. 합의를 충족하지 않을 경우 미 당국은 현대차에 4600만달러, 기아차에 2700만달러를 추가 부과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