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소재의 한정식집에서 김 교수와 비공개로 회동했다. 김 위원장은 김 교수에게 서울시장 출마를 당부하면서 △기성정치인이 아닌 정치신인의 경선 참여가 흥행을 이끌 수 있는 점 △당의 중도 확장성이 필요한 점 △전투력 있는 인사가 필요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김 교수는 출마 권유를 받은 점을 인정하면서 “제가 스스로 해낼 수 있을지 저의 역량과 능력을 1차적으로 고민해야 했다. 정치신인인 만큼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누구인지도 살펴봐야 했다. 이달 내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65년생으로 전북 남원 출신이다. 전주남중학교, 전북대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정치학 학사 및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특별수행원을 지내는 등 친노(親盧)로 정계에 입문했지만 4차례의 총선 도전에서 모두 낙선하거나 자진사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6년 2월 국민의당 통일위원장을 맡는 등 안철수계로 활동한 김 교수는 통합신당 준비위위원 등으로 올해 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창당에 기여하면서 보수색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근래 SNS를 통해 연일 여권을 맹비난하고 있다. 14일에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와인파티 논란에 “가증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윤 의원은 최근 SNS에 마스크 미착용 상태의 와인파티 사진을 올렸다가 방역지침 위반 의혹을 사자 위안부 피해자 생일파티였다고 주장했지만 허위 정황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김 교수의 잦은 낙선, 자진사퇴 이력을 두고 자질에 의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교수는 올해 4월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적극 지원유세에 나섰지만 김 교수는 득표율 43.2％로 남인순 민주당 후보(54.1％)에게 큰 차로 패했다. 다만 지난 총선이 전반적으로 보수야당 무덤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낙선은 어쩔 수 없었다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금까지 이혜훈·이종구·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아직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