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고향 방문 멈춤 동해안으로 Go

호텔 펜션 완판 지자체 감염 우려에 발 동동

이재훈 기자(jhlee@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2-08 21:55:33

▲코로나 확산으로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됨에 따라 이번 설 명절에는 동해안이 관광객으로 메어터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삼척 용화해수욕장 전경 [사진=삼척시]

코로나 확산으로 명절마다 연례행사였던 민족 대이동 고향 방문은 멈추고 올해는 동해 바닷가로 핸들을 돌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미 동해안 호텔과 펜션은 예약이 만료되고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라는 전언이다.

해당 지자체는 코로나 감염 우려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나 하나 쯤이야’ 하는 대한민국의 국민성이 여실히 드러나 씁쓸함을 안겨주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설 연휴 동안 동해안 숙박업소는 모두 예약 마감됐다. 이들에게 코로나는 다른 나라 얘기다. 유명 호텔과 리조트 등은 이번 주말 예약도 자리가 다 찼다. 특히 포항과 경주 등 경북 동해안과 수도권 관광객이 몰리는 강원도 동해안의 유명 호텔과 리조트 등이 예약 만원을 이뤄 감염원이 될까 봐 방역 당국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차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차박족도 동해안으로 몰려 들어오고 있다. 특히 바닷가 등지에서는 바람의 영향으로 코로나 감염이 힘들다는 얘기가 관광객 사이에서 정설로 자리 잡고 있어 이미 동해안 남쪽인 포항 등지에서도 호텔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포항 유명호텔 역시 전체 객실 430실이 모두 주말부터 예약 완판됐다.

몇 해 전부터 명절의 의미는 퇴색돼 왔다. 차례도 해외 여행지에서 지낼 정도였다. 올해는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어려우니 이젠 동해안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 방역에 힘쓰는 정부와 코로나 불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은 이들에는 안중에도 없다.

정부와 지자체가 설 연휴 귀성길 자제를 요청하고 있어 시민들의 이동 목적이 자연스레 여행과 관광으로 옮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사회현상 속에서도 대다수 시민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실상 효과가 없다고 질타한다. 단속주체가 불분명하고 실제 단속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쯤 이웃을 생각할까. ‘나 하나 쯤이야’ 하는 사고방식 반드시 사라져야 할 대한민국 국민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