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이 데이터를 등대 삼아 자신의 자산에 대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도와주고 싶어요.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3년 후에는 해외에 진출하고 싶어요.”

 

인공지능(AI)이 부동산의 미래가치를 평가한다. ‘㈜데이터노우즈’는 부동산 빅데이터와 AI가 결합해 부동산에 대한 의사결정을 빠르고 정확하게 도와주는 일을 하는 기업이다. 데이터노우즈는 2019년 5월 설립된 뒤 이듬해 9월 ‘부동산 리치고’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리치고’ 앱은 부동산과 기술을 결합한 프롭테크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다. 스카이데일리는 데이터노우즈의 김기원 대표(48), 박수환 이사(35)를 만나 데이터노우즈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빅데이터 활용해 가치 평가… 거주, 투자 점수 랭킹도 확인 가능”

 

김기원 대표가 데이터노우즈의 대표작인 ‘부동산 리치고’ 앱을 처음 생각한 것은 꽤 오래 전이었다. 2012년부터 4년간 개인적으로 투자에 대해 공부를 하고 후에 사업 구상을 하다 해당 분야 최고의 전문가와 개발자가 모여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금의 ‘부동산 리치고’가 탄생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부동산 투자를 잘하고 싶은 욕심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제가 부동산 투자를 잘하고 싶어서 2012년부터 생각했던 거예요. 투자를 잘하려고 부동산 강의를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몇 년을 수강했죠. 그렇게 강의를 들으니 제가 물고기 잡는 법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부동산 시장이 어디쯤 왔는지 알고 싶었죠.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수도권만 알고 지방은 잘 몰라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2016년부터 혼자 리치고를 설계하게 됐죠”

 

김 대표는 혼자서 생각하다가 인간이 전망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데이터’에서 답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동산에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가 있는데, 그 데이터를 하나하나씩 수집하며 상관관계를 찾았다. 그는 자신이 빅데이터로 수집한 전망이 모두 들어맞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하는 모든 이에게 ‘리치고’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존 부동산 앱은 실거래가, 거래량 등 있는 정보를 보여주죠. 이걸 가지고도 의사결정에 참고는 할 수 있지만 리치고는 의사결정을 더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고도화된 서비스예요. 과연 이 집이 살기가 얼마나 좋은지 다양한 데이터로 거주 점수와 투자의 관점에서 투자 점수를 보여줘요. 전국, 서울, 구 단위로 상위 몇 퍼센트인지도 알 수 있죠. 가장 메인은 미래가치예요.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어서 미래가격을 최대 4년치까지 예측하고 있어요.”

 

‘리치고’는 다른 앱들처럼 기존 정보도 보여주지만 거주점수, 투자점수 등 다양한 랭킹을 보여준다. 이를 이용해 가장 중요한 미래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주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이 미래 가치를 전망하는 개발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개발팀의 박수환 이사가 입을 열었다.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끼치는 몇 가지 카테고리가 있어요. 인구가 얼마나 증감하는지, 새로운 아파트가 얼마나 생기는지, 지역주민 소득, 학군이나 교통, 호재 등이 영향을 미치죠. 아파트 가격을 형성하기 위해 인구의 증감은 10의 가중치, 아파트 신규공급은 20의 가중치, 소득 학군은 30의 가중치 등 임의로 가중치를 선택해서 가격 예측을 해요. 이 변수는 지역과 아파트마다 달라서 최적 가중치를 찾기가 어려워요. 한마디로 AI가 가중치 게임을 하는 거죠. 저희가 20년 치 데이터들을 넣으면 AI가 가장 정확한 가중치를 찾아내요.”

 

“여기서 핵심은 넣은 데이터 중 빠진 것이 있을 수 있으니 최대한 많은 변수를 찾아내는 것이죠. 현재 아폴로와 아이리스가 가장 잘 맞춘 AI 모델이라 이 두 모델을 활용하고 있어요. 지금은 저희가 찾지 못한 변수를 계속해서 채워나가고 있고요. LTV(주택담보대출)라든가 DTI(소득대비대출액), 미국 통화 공급량 같이 간접적인 원인도 찾아서 넣고 있죠. 아직 정확도는 60~70% 정도지만 데이터를 계속 찾아 투입하면 성능이 더 좋아질 거라고 기대해요.”

 

김 대표는 AI 모델을 꾸준히 연구해 최근 가장 고도화된 ‘제우스’ 모델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만능은 절대 아니므로 맹목적으로 믿어서는 안 되지만 잘못된 의사 결정을 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은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아직은 등대 역할이지만 계속해서 빠르게 개선하고 만들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최근 재개발, 재건축 정보와 규모도 알 수 있게 됐죠. 부동산 리치고의 경우는 개발하고 싶은 것의 70%를 완성했고 데이터노우즈라는 회사 이름처럼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에요.”

 

분야 최고 권위자와 함께 주식·자산관리 서비스 제공 예정

 

데이터노우즈는 영역을 주식과 자산관리로 더 넓혀 5월쯤 ‘주식 리치고’와 내년 초 ‘로보어드바이저 리치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앱들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애널리스트인 홍춘욱 박사 등 금융 분야의 최고 권위자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주식 리치고는 전 세계 최고의 투자대가인 워런 버핏, 피터 린치 등의 투자 선정 기준에 따른 투자 종목 리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주식 리치고는 보유하고 있는 주식 종목과 펀드 종목을 진단해요. 주식 같은 경우는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가 어렵죠. 저희는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도록 종목들을 추천해서 분석해줘요. 투자 대가들의 선정 기준에 따라 종목을 분석하죠.”

 

김 대표는 이어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다들 가지고 있지만 수익이 적으니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연금은 노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금이기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 리치고는 그 부분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이 연금 시장은 700조나 되는 굉장히 큰 시장이죠. 사람들은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에 많이들 가입했지만 그냥 방치하는 상황이에요. 로보어드바이저 리치고는 이런 개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플랫폼이에요. 로보어드바이저 리치고를 통해서 손실이 없게끔 운용할 수 있죠.”

 

“로보어드바이저 리치고는 목돈은 있지만 리스크는 싫고, 은행 이자는 너무 낮아서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수단이에요. 이 서비스는 손실이 나지 않게 AI가 관리하면서 6~7%의 수익률을 내주는 모델이죠. 요즘 이러한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그러나 저희는 홍춘욱 박사를 포함한 해당 분야 권위자들이 함께 만들어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 중이에요. 부동산이면 부동산, 주식이면 주식, 연금이면 연금, 목돈관리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통해 하나의 앱 안에서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죠.”

 

김 대표는 부동산 시장 같은 경우에도 기술이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시장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리고 ‘데이터노우즈’의 경우에는 부동산과 기술을 결합한 프롭테크뿐만 아니라 기술과 금융을 결합한 핀테크 기술까지 아울러 앞으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고 자신했다.

 

“지금은 많은 사람이 부동산의 미래를 프롭테크로 보고 있어요. 금융도 마찬가지로 엄청난 혁신이 일어나고 있죠. ‘데이터를 지배하는 자가 모든 것을 지배할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데이터 산업은 앞으로도 더 발전 가능성이 있어요. ‘데이터노우즈’는 최고의 전문가와 최고의 개발자가 함께한 프롭테크와 핀테크를 결합한 최초의 회사로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데이터노우즈는 고속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데이터노우즈는 KB금융그룹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대상기업으로 선정됐고 11월에는 KB 뉴리브온과 하나은행 원큐앱에 리치고 서비스가 탑재됐다. 끝으로 김 대표와 박 이사 모두 ‘부동산 리치고’의 성장을 확신하며 포부를 밝혔다. 현재 부동산뿐 아니라 상가를 분석하는 플랫폼도 생각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현재 상권분석 리치고도 생각을 하고 있어요. 데이터가 많지 않아 어렵지만 2023년쯤 개발을 생각 중이에요.”

 

“프롭테크와 핀테크를 아우른 주식 리치고와 로보어드바이저 리치고 같은 경우에는 해외로 진출할 생각도 있어요. 3년 뒤에 해외 진출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지금은 국민들이 ‘리치고’를 등대 삼아 자산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을 도와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싶은 게 저희의 바람이에요.”

[윤수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