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고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카지노 기업들의 주가도 날이 갈수록 상승하는 추세다. 보복소비와 맞물려 부진했던 작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늘 길마저 열리게 되면 외국인관광객 유입이 늘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21일 기준 카지노업종 ‘대장주’인 강원랜드의 주가는 2만7400원으로 올해 초(1월 4일)와 비교해 17.3%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반도에 상륙한 2020년 1월 21일(2만8350원)의 97% 수준까지 회복했다. 카지노 종목으로 분류되는 △코텍 27.2% △파라다이스 22.4% △토비스 9.7% △GKL 3.3% 등도 연초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2022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해 2023년 지배주주순이익 성장률 16.4%를 기록할 것이다”며 “코스피 지배주주순이익 성장률 컨센서스 8.5%를 웃도는 수치다”고 평가했다.

 

카지노 관련주의 이러한 상승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 정부는 5단계로 운영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은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최대 6인, 15일부터는 8인까지 모임을 가질 수 있다. 비수도권에선 인원에 제한 없이 사적모임이 가능해지고 다중시설 역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은 인구 10만명 이하 시군 대상에 포함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1단계를 15일부터 적용했다”며 “강원랜드 카지노 입장제한을 기존 1200명에서 2300명으로 완화하고 슬롯머신 및 전자테이블 100% 오픈, 딜러테이블도 가능한 최대 오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높아지는 백신 접종률도 희소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21일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1501만4314명, 접종률은 29.2%를 기록했다. 국내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 유럽, 홍콩 등 주요국의 카지노 업종들은 이미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 연구원은 “3월 미국 카지노 시장규모는 약 11억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특히 라스베가스는 완벽한 ‘V’자 반등에 성공했다”며 “한국도 하늘길이 열려 회복하는 것보다는 로컬 카지노 회복이 훨씬 가파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카지노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KB증권은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 등의 목표주가로 각각 3만6000원, 2만5000원, 2만8000원을 제시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강원랜드의 목표주가를 각각 3만4000원, 3만3500원으로 올린 상태다. 메리츠증권은 파라다이스의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외인 카지노는 VIP 비즈니스가 중심으로 항공 노선이 풍부하게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코로나 회복 시 교통 공급 확대 포인트가 대(對)중국 카지노 영업을 리부트 시키고 해금법(오픈카지노) 통과로 일본인의 카지노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對)일본 영업도 코로나 풀리면 이전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내국인 카지노는 백신 공급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되면 실적 회복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면서도 “다만 회복에 대한 주가 상승이 실적 회복을 상당 부분 반영한 시기로 추가 업사이드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매출총량제 완화와 같은 톱 라인(Top line) 성장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