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은 서울예술전문대학교 연극과를 졸업한 해인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다. 그해 MBC 드라마 ‘눈먼 새의 노래’로 데뷔한 그는 MBC에서 ‘짝’ ‘전쟁과 사랑’ ‘자반고등어’ 등을 통해 배우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다 1997년 MBC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에 출연해 반항적인 가수 강민 역을 맡아 당대 최고의 배우로 불렸던 고(故) 배우 최진실과 호흡을 맞추며 ‘안재욱 신드롬’을 일으켰다.

 

극 중 안재욱은 가수 역할을 맡아 수준급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이를 발판으로 삼아 그는 실제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 후반부에는 안재욱이 최진실에게 프러포즈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이 때 불렀던 곡 ‘Forever’가 수록된 첫 앨범을 발표해 60만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를 통해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연말 시상식에서도 신인가수상, 10대 가수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그는 드라마 ‘복수혈전’ ‘해바라기’ ‘안녕 내사랑’ ‘나쁜 친구들’ ‘엄마야 누나야’ 등과 영화 ‘러브 러브’ ‘찜’ ‘키스할까요?’ 등에 출연하며 배우와 가수 활동을 병행했다.

 

그러던 중 안재욱은 2000년 ‘별은 내 가슴에’가 중국에 수출되면서 중국에서도 인기를 얻게 된다. 1세대 한류 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01년 한·중 합작드라마 ‘백령공우’에 출연했으며 중국 내 제품 광고 모델을 맡는 등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가수로서는 콘서트를 잇달아 개최하기도 했다. 이렇게 중국을 무대로 삼은 안재욱은 배우보다는 가수 활동에 더욱 집중했다.

 

안재욱은 2003년 오랜만에 배우로 복귀해 SBS 드라마 ‘선녀와 사기꾼’에 출연했다. 연기 활동과 함께 앨범 발표도 이어갔다. 특히 2003년, 4년 만에 발매한 정규 4집 앨범의 타이틀곡 ‘친구’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안재욱은 이보다 앞선 1995년 뮤지컬에도 진출했다. 그는 ‘베이비 베이비’를 시작으로 ‘아가씨와 건달들’ ‘잭 더 리퍼’ ‘황태자 루돌프’ ‘영웅’ ‘광화문 연가’ ‘셜록홈즈:사라진 아이들’ ‘더 드레서’ 등 다양한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하며 뮤지컬·연극 배우로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드라마, 영화, 뮤지컬, 연극, 가수를 넘나들던 안재욱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2003년 드라마 종방연을 마치고 돌아가다 음주운전이 적발된 것이다. 이후 2019년에도 지방 일정을 마치고 동료와 술자리를 가진 뒤 돌아가다 또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며 면허가 정지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안재욱은 출연하고 있던 방송과 뮤지컬에서 하차할 수밖에 없었고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사건 약 5개월 후 연극 ‘미저리’로 복귀해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안재욱은 KBS2 드라마 ‘아이가 다섯’ 이후 5년 만에 tvN ‘마우스’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마우스’는 태아 유전자 검사로 엄마 배 속에서부터 사이코패스를 선별할 수 있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

 

안재욱은 극 중 천재적인 뇌신경외과 의사로 언변과 매너가 뛰어난 스타 의사 한서준 역을 맡았다. 데뷔 이래 브라운관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안재욱은 소름끼치는 이중성을 가진 사이코패스 역할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을 받았다.

 

한편 안재욱이 MBN 드라마 ‘더 드라이버’로 돌아온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월 2일(수) 낮 12시 10분부터 2부 연속 방송되는 ‘더 드라이버’는 배우 김승우의 첫 번째 단막극 연출작으로,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한 주인공이 대리운전을 시작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가족 드라마다.

 

대리운전 기사 하태준 역을 맡은 안재욱은 ‘을’의 위치에서 가족을 위해 삶을 버텨내는 가장의 모습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그려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