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GNI 2년만에 최저…국민 지갑 얇아졌다

실질GNI 2년만에 최저…국민 지갑 얇아졌다
GDP 성장률 0.9%보다 낮은 0.5% 증가 그쳐

이채은 기자(cwlee9279@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6-05 13:51:49

국민총소득(Gross National Income)은 가계, 기업, 정부 등 한나라의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에 생산한 총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소득지표다. 즉, 국민총소득(GNI)은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받은 소득의 합계로서, 해외로부터 국민(거주자)이 받은 소득(국외수취요소 소득)은 포함되고 국내총생산 중에서 외국인에게 지급한 소득(국외지급 요소소득)은 제외된다. 여기에는 실질국민총소득과 명목국민총소득이 있다. 실질국민총소득은 실제 재화나 용역을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실제 구매력을 측정하기 위해 산출하는 것으로, 실질국내총생산(GDP)에 교역조건의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과 실질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한 나라의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국외수취요소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이 생산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차감한 것을 말한다. 명목국민총소득은 1인당 국민소득, 국가경제규모 등을 파악하는 데 이용되는 지표로, 명목국내총생산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하여 산출한다. 이는 경제여건 변화에 따라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에 따라 구매력도 급변하므로 한 나라의 경제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생산측면뿐만 아니라 교역조건도 감안한 구매력으로 산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한국은행은 5일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9%)보다 낮은 전기대비 0.5%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 1.0%, 4분기 1.0%로 둔화됐으며 결국 올 들어 0%대로 내려간 것이다. 이에 대해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일종의 계절적인 요인이나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기업의 배당 이자소득이 감소하는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자세히 살펴봤다.

▲ 한국은행은 5일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9%)보다 낮은 전기대비 0.5%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4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 1.0%, 4분기 1.0%로 둔화됐으며 결국 올 들어 0%대로 내려간 것이다. 사진은 한국은행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 나라의 국민이 벌어들인 소득의 실제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올해 1분기 2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발생 소득을 보여주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5일 2014년 1/4분기 명목 국민총소득은 전기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질 국민총소득 성장률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9%)보다 낮은 전기대비 0.5%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분기(0.5%)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 실질 GNI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1.9%로 상승했다가 3분기 1.0%, 4분기 1.0%로 둔화됐으며 결국 올 들어 0%대로 한단계 더 낮아졌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국외순수취요소소득 = 국외로부터 수취한 요소소득 - 국외에 지불한 요소소득

한 나라의 국민이 해외에서 노동, 자본 등의 생산요소를 제공한 대가로 받은 국외수취요소소득에서 국내의 외국인이 생산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발생한 국외지급요소소득을 차감한 것으로, 국외순수취 기업 및 재산소득과 피용자보수를 더해 구한다.

즉,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국내에서의 모든 경제주체가 생산 활동에 참여한 결과 발생한 국내총생산과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 활동에 참여한 결과인 국민총소득의 차이를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대외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 때문에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다.

실질 GNI는 국내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 실질 국내총소득(GDI)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GDI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반영해 산출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GDP 디플레이터(deflator)는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9% 성장했다.

농립어업 및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 성장률 감소세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우선 농림어업은 전기대비 4.4% 감소했다. 농업은 양돈과 육우 사육두수가 줄어들며 5.7% 감소했다. 어업은 연근해어업을 중심으로 6.3% 성장했다.

광공업은 석회석, 철광석 등이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하며 전기대비 2.2% 성장했다. 제조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감소했으나 석유 및 석탄제품, 금속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증가하며 2.2% 성장했다. ICT(Information&CommunicationTechnology) 제조업 및 비 ICT 제조업은 각각 7.0%, 0.9% 성장했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서비스업은 음식 및 숙박업이 감소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 운수 및 보관 등이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1.2% 성장했다.

전기 가스 및 수도사업은 전기대비 4.5% 감소했다. 전기업은 따뜻한 날씨로 전력판매량이 줄어들며 0.4% 감소했고, 가스·증기 및 온수 공급업은 도시가스 판매 부진 등으로 13.7% 감소했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최종소비지출 0.1% 증가…민간소비지출 0.2% 늘고, 정부소비지출 동일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을 살펴보면, 최종소비지출은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이 가운데 민간소비지출은 승용차 등 내구재와 통신 등 서비스 지출이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0.2% 증가했다. 정부소비지출은 정부의 물건비 지출은 줄어들었으나 건강보험 급여비 등의 지출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동일했다.

총고정자본형성은 전기대비 3.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었으나 통신 및 방송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기대비 1.9%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전기대비 5.1% 증가했다. 건물건설은 주택건설 호조에 힘입어 5.1% 증가했으며, 토목건설은 항만시설 및 도시토목을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전기대비 6.5% 증가했는데, 연구개발투자는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7.4% 증가했다.

▲ 자료:한국은행 ⓒ스카이데일리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은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석유제품, 금속제품, 스마트폰 등이 늘어 1.3% 증가했다. 서비스수출은 운수를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재화와 서비스의 수입은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재화수입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1.0% 감소했다. 서비스수입은 운수 및 가공서비스 등이 늘어 0.6% 증가했다.

기업들 R&D 투자 증가로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7.3%로 크게 늘어

2014년 1/4분기 원계열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5.6% 성장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나 전년동기대비 2.3%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했다. ICT산업은 8.3%, 비ICT산업은 3.5% 각각 성장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제와 의료, 통신 등 서비스 지출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2.5%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기계, 자동차 등에 대한 투자가 늘어 전년동기대비 7.3%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감소했으나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건설이 호조를 보여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을 중심으로 7.3%나 증가했다. 한은은 이를 최근 통계 개편에 따른 영향과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들의 R&D 투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스마트폰,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4.5% 늘어났으며, 수입도 기계류, 자동차 등이 늘어 3.5% 증가했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 감소에도 국민총소득 1.8% 증가

2014년 1/4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으나(3. 6조원→2.3조원) 명목 국내총생산이 늘어나(전기대비 +2.2%) 전기대비 1.8%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1.0% 상승했다. 내수 디스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했으며, 수출 및 수입 디플레이터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2% 및 3.7% 하락했다.

2014년 1/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5% 증가했다. 실질 국내총생산이 전기대비 0.9% 증가했으나 국외순수취요소소득(3.5조원→2.3조원)이 줄어든 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용승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GNI가 2년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는데, 실질 무역손익이나 교역조건의 큰 변화는 없었다”며 “일종의 계절적인 요인이나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기업의 배당 이자소득이 감소하는 등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2014년 1/4분기 총저축률은 35.1%로 전기대비 0.7%p 상승했다. 이는 국민총처분가능소득(+1.9%)이 최종소비지출(+0.8%)보다 더 크게 늘어난 데 기인했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4%p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 국외투자율은 5.9%로 전기대비 0.8%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