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예비 입찰 참여 말도 안 돼”

“이스타항공의 예비입찰 참여는 ‘꼼수’ 아니 ‘코미디’다. 우리 회사나 이스타항공 두 회사의 노선구조나 보유기종 등을 감안할 때 시너지 효과가 전혀 없다. 이런 상황을 무시하고 인수를 희망한다는 것은 경쟁사의 매각을 기회로 삼아 전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자기 회사를 홍보하려는 얄팍한 시도가 아니겠는가”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티웨이항공이 이스타항공의 입찰 참여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저가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티웨이항공이 26일 배포한 보도 자료에서 함철호 티웨이항공 대표는 “이스타항공이 자신들의 누적 결손이나 부채와는 별도로 여기저기에서 자금을 모아 인수를 성사시켰다고 했을 때는 동반부실과 고용승계 등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킨다”고 우려했다.

차입매수(LBO) 방식에 따라 티웨이항공을 이용해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라면 과거의 여러 인수∙합병(M&A) 사례들을 비춰볼 때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인수설이 흘러 나왔을 때처럼 이스타항공이 똑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티웨이항공은 강도 높게 항변했다.

2월 현재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언론을 통해 매물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7년 출범 이래 누적된 적자로 인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취약한 재무구조와 자금부족 문제 등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제주항공의 항공전문가들이 “노선 등 실익도, 시너지 효과도 없는데 바보가 아니면 실제로 인수할 리가 없다”고 평가한 것처럼 이스타항공이 최근 예금보험공사에 티웨이항공 매각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야기된 두 회사 간의 ‘알력 싸움’이 한창이다.  

티웨이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입찰 참가가 자신들의 회사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타항공이 이렇듯 입찰을 고집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티웨이항공은 우선적으로 이스타항공의 취약한 재무구조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어 이스타항공 조차 이미 매물로 나왔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상직 이스타항공 회장은 “경쟁력을 갖추려면 규모의 경제, 경영의 합리화, 국제선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 필요하다. 때문에 항공 경험이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좋지 않겠냐”라며 “경쟁사라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항변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관련업계에 퍼져 있는 이스타항공의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금번 예비 입찰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인수 금액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제출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의 예비 입찰에는 이스타항공 외에도 예림당, 사모펀드 등 모두 6곳이 참여하고 있다.

 

‘기내 서비스가 적은 대신 낮은 운임으로 운행한다’는 저가항공사(LCC). 미국에서 처음 고안돼 1990년대 초에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사우스웨스트항공, 이지젯, 라이언에어, 버진블루, 에어 베를린 등 ‘메이저급 저가항공사’가 속속 생겨났다.

국내에서도 2005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등 5곳이 생겨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로 양분된 국내 항공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를 주 노선으로 하다 지난해부터 인천-후쿠오카 정기노선 운항을 매회 2회씩 시작했다. 국내 최대 네트워크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는 2008년 7월 김포-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외 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부산시와 아시아나항공이 공동 소유한 에어부산은 2008년 10월 첫 취항 이후 현재 국내 3개, 국제 6개 노선을 누비고 있다.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설립한 민관 합작기업인 제주항공 역시 11개 국제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자본금은 제주항공이 11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에어부산 500억원, 나머지 3곳은 200억원대다.

 

2010년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진에어(92억)와 에어부산(56억)이 흑자로 전환됐고, 제주항공(-111억)과 이스타항공(-83억)도 적자폭이 감소된 반면 국내 첫 저가항공사인 한성항공은 고유가로 치명타를 입고 영업 중단사태를 맞아 결국 부도∙처리됐다. 

다음은 항공사별 경영현황.

 

제주도와 애경그룹이 공동 설립한 민∙관 합작기업이다. 처음부터 정기 항공사로 출범했다. 

 

정기 항공 운송사업 면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3번째로, 저가항공사 최초로 획득했다.

2009년 3월 국내 저가항공사로는 처음으로 국제선에 취항, 2010년 국내선에서 제주-김포, 제주-김해, 제주-청주 등의 노선에서 총 1만1545편에 약 197만 좌석을 공급했다.

 

국제선에서는 인천-홍콩, 인천-마닐라, 부산-세부 노선 등 총 11개 노선에 국제 정기편을 개설해 총 3387편을 운항했다.

2012년 1월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 중 가장 많은 국제 정기편을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안에 총 4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 현재 11개인 국제노선도 18개로 대폭 늘려 근거리 국제선에서의 시장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2008년 7월 17일 김포-제주간 노선의 취항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항공 운송산업을 시작했다.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 지역 등을 취항중이다. 국내 저가항공사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국령 괌에 취항했다.

2008년 7월부터 12월말까지 99%의 정시율과 99.6%의 운항률을 보여주었으며, 기체 결함이나 정비 소홀로 인한 결항은 0%로 기록되어 있다.

진에어는 애초 ‘에어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취항을 준비했으나 CI 선포시기에 맞추어 진에어로 사명이 바뀌었다.(이후 에어코리아는 한진그룹 계열의 항공 여객운송 전문 회사명으로 승계)

진(眞, JEAN)이라는 회사명과 걸맞게 모든 현장 직원의 유니폼이 파격적으로 청바지와 티셔츠를 착용해 항공업계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또한 국내선의 경우 지정 좌석제가 아닌 사우스웨스트항공이나 에어아시아가 도입하고 있는 자유 좌석제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입해 운영(구역 지정에 의한 자유 좌석제)중인 실용성을 강조한 항공사다.

 

아시아나항공, 부산시가 각각 대주주다. 2008년 10월 27일 김해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해서 부산~김포 노선에 첫 운항을 시작한 항공사다.

2007년 부산 국제항공으로 설립됐다. 본사는 부산시 범천동에 있다. 현재 국내선 부산-김포, 부산-제주, 김포-제주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또한 국제선 부산-일본(후쿠오카, 오사카, 나리타), 타이베이, 세부, 홍콩 노선을 운항중이다. 2012년 3월 19일에는 중국 칭다오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2008년 8월 7일 국토해양부로부터 부정기 항공운송 사업면허를 취득했다. 2009년에 보잉 737-600 항공기 1대, 보잉 737-700 5대를 임대∙도입했다.

2009년 12월 국내∙국제선 정기항공 운송면허(AOC)를 얻었다.

 

이에 국내선과 말레이시아 쿠칭, 일본의 고치와 삿포로, 히로시마를 비롯해 홍콩, 태국 푸껫 등지에 부정기 국제선 전세기를 운항하고 있다.

 

한성항공은 2005년 대한민국의 최초의 저가 항공사로서 첫 비행을 시작해 한때 제트기 도입과 국제선 취항을 추진했으나 2008년 10월 18일 고유가, 고환율 및 그로 인한 자금난으로 인해 운항을 중단했다.

 

이후 2009년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5월 말에 국내선에 재취항, 7월 초에 국제선 취항으로 재 운항을 합의했으나 투자유치 실패로 부정기 운송면허 취소처분을 받을 위기에까지 몰렸었다.

2009년 8월 서울중앙지법에 기업회생 신청을 하고 국토해양부에 증명서를 제출, 등록 취소가 잠정 연기된 상태에서 2010년 3월 신보창투(현 신보종합투자)를 새 주인으로 맞이함에 따라 영업을 재개했다.

이후 한성항공은 티웨이항공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한편 2010년 9월 운항 증명을 발급받았다.

 

또한 2011년 9월 2대 주주이며 실질적인 경영을 맡고 있던 토마토저축은행이 저축은행 자구계획안 제출을 위해 지분 7.24%를 대형 출판사인 예림당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