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고 출신 ‘미용 재벌’ 3개 회사·470억 부동산 부자

야간고 출신 ‘미용 재벌’ 3개 회사·470억 부동산 부자
현물출자로 소유주는 회사…청담·압구정 핫플레이스에 빌딩·주택 보유

정성문 기자(mooni@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06-09 00:05:30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매우 높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기준 25세에서 34세까지 우리나라 청년층의 대학교육 이수율 66%, 고교이수율 98%에 달했다. 선진국 독일만 보더라도 대학진학율은 52% 정도로 한국보다 14% 정도 낮다. 우리나라가 워낙 학력을 중요시하다보니 교육 수준이 월급과 결부되는 경향이 심해 대학 진학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교육만이 사회인으로 성공하는 길이 아닌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연예계의 대표적인 경우가 문화대통령이라 불리는 가수 서태지다. 서태지는 고등학교를 중퇴했음에도 불구하고 1990년대를 풍미했고, 현재까지도 그 존재감을 유지하는 가수다. 미용업계에도 이런 인물이 존재한다. 야간미용고등학교를 나와 뷰티 브랜드 ‘준오헤어’를 운영하는 준오뷰티의 강윤선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준어헤어는 직영체인점으로 운영되며 전국 100여개 직영점에 2000여명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을 이끄는 강 대표는 야간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자신만의 기술을 갈고 닦아, 현재 미용계에서 잘 나가는 여성 CEO다. 강 대표는 주식회사 준오뷰티와 함께 주식회사 준오, 주식회사 준오디포 등 총 3개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그간에 쌓은 재력을 바탕으로 청담동, 신사동 등지에 빌딩을 보유한 부동산 부자이기도 하다. 스카이데일리가 ‘미용재벌’로 불리는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이사의 청담동, 신사동 빌딩을 취재했다.

▲ 뷰티 브랜드 ‘준오헤어’의 본사는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 본사 빌딩의 소유주는 주식회사 준오이며, 이 회사는 강윤선 준오뷰티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주식을 100% 보유했다. 그래서 이 건물을 강윤선 대표 일가 소유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빌딩 거래 전문가에 따르면 ‘준오헤어’ 본사사옥의 시세는 220억원 상당이다. 사진은 준오헤어 청담동 본사 ‘에브뉴 준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강윤선(55) 준오뷰티 대표이사가 청담동 본사사옥 빌딩 한 채, 압구정 빌딩 한 채, 이화여대 인근 대현동 주택 네 채 등 총 여섯 채의 부동산을 회사 이름으로 통해 간접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 대표는 자신 소유의 6개 부동산을 2013년 6월 자신이 대표로 있는 2개 회사에 모두 현물출자했다. 현물출자란 부동산 지분을 회사에 넘기면서 그에 상응하는 회사 주식을 받는 것이다. 현물출자로 인해 주식회사 준오가 청담동 빌딩 한 채, 준오디포가 나머지 다섯 채의 소유 법인이 됐다.

준오의 주식은 강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100%를 소유했고, 준오디포는 강 대표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소유했다. 그래서 6개 부동산은 사실상 강윤선 대표의 소유라 봐도 무방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준오헤어 본사사옥인 청담동 ‘에브뉴 준오’ 빌딩은 지하철 7호선 청담역 9번 출구에서 약 200m 떨어져 있고, 도보로 4분 정도 소요된다.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이뤄졌다. 지하는 주차장, 1~4층은 준오헤어 미용실, 꼭대기 층인 5층은 강윤선 대표의 개인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토지면적은 659.7㎡(약 200평), 연면적은 2479.92㎡(약 750평)이다.

빌딩 인근은 청담사거리와 청담공원 사이여서 젊은이들이 많은 찾는 곳이고, 빌딩은 준오헤어를 이용하는 고객들로 자주 붐빈다.

강 대표는 해당 빌딩을 남편 김현철(54)씨와 함께 1999년 매입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실명제가 이뤄지기 훨씬 전의 일이라 강 대표 부부가 매입한 정확한 가격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시세와 관련해 원빌딩 김윤수 팀장은 “준오헤어 본사사옥은 신축된 지 10년이 됐지만, 빌딩의 외관 상태가 양호해 건물가격과 토지가격을 합하면 약 220억원 수준이다”고 예상했다.

준오헤어 본사사옥 맞은편으로 한국 미용계의 양대 산맥인 헤어디자이너 박준 소유의 박준뷰티 랩빌딩과 배우 권상우 빌딩이 위치하고 있다.

▲ 강윤선 대표는 압구정 로데오길 중심에 빌딩 한 채를 2012년 136억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 건물의 가치는 현재 150억원으로 시세차익은 약 14억원이다. 현재 이 건물은 외국계 의류업체가 전 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준오디포, 압구정로데오 메인상권에 150억원 빌딩 소유

강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준오디포는 압구정로데오역에 빌딩 한 채를 보유했다.

압구정의 빌딩은 강 대표가 2012년 본인 명의로 136억5000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이듬해 본인이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준오디포에 현물출자했다.

압구정 중심에 위치한 이 빌딩은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6번 출구에서 약 300m가량 떨어져 있고 도보로는 4분 정도 소요된다. 지하 1층과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이 빌딩은 외국계 스포츠 브랜드가 전 층을 사용하고 있다. 빌딩의 토지면적은 475㎡(약 143평)이고, 연면적은 772.28㎡(약 234평)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 2014년 12월 31일 기준. ⓒ스카이데일리

빌딩 시세와 관련한 원빌딩 김윤수 팀장은 “해당 빌딩 지역은 시세가 높이 오르는 지역은 아니다”면서 “현재 이 빌딩의 시세는 150억원 정도이며 매입 후 약 13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준오디포는 신사동 빌딩 이외도 이화여대 인근에 여러 개의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시세는 합산 100억원 수준이다.

알려진 부동산은 청담동 220억원, 신사동 빌딩 150억원, 이대 인근 부동산 100억원 등이며 합산 470억원으로 추정됐다.

100개 직영점, 6개 부동산 간접 소유…자수성가 부동산 부자

강 대표는 미용계에서 자수성가형 부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강 대표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러 나가야 했다. 낮에는 돈을 벌고 저녁에는 야간학교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중 미용기술을 배워 집안을 일으켜 보겠다는 생각으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무궁화 기술고등학교에 들어가 미용기술을 배웠다. 졸업이후 다른 미용실에서 경력을 쌓다가, 1982년 성신여대 앞 준오헤어 1호점 문을 열고 지금에 이르렀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강윤선 대표는 2002년 준오뷰티, 2013년 준오 및 준오디포를 세우고 3개의 회사의 대표이사가 됐다. 준오와 준오뷰티는 모두 강 대표 및 특수관계인이 100%를 소유했다. 준오디포는 강 대표가 혼자 100% 지분을 소유했다.

준오뷰티는 ‘준오헤어’를 포함한 미용서비스 및 미용 프랜차이즈업을, 준오는 부동산 임대업을, 준오디포는 부동산 임대업 및 미용 재료 소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2년간 실적인 개별 기준 준오뷰티가 ▲2013년 매출액 64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손실 3억원 ▲2014년 매출액 159억원, 영업이익 79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준오는 ▲2013년 매출액 5억원, 영업손실 0.8억원, 당기순손실 1억원 ▲2014년 매출액 14억원, 영업이익 10억원, 당기순이익 7억원이다.

준오디포의 경우는 ▲2013년 매출액 18억원, 영업이익 3.5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2014년 매출액 86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이익 1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