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객원기자] 경기도 부천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많다. 상동 호수공원, 중앙공원, 자연생태 공원, 솔안(松內) 공원, 레포츠 공원 등이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요즈음 ‘상동 호수공원’은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다.

조깅코스와 산책로는 물론 X-게임장, 배드민턴장, 게이트볼장, 농구장 등의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거나 각종 레포츠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08년에 엮어진 농업 공원의 물레방아, 생태 연못, 채소밭, 우물, 초가집 등이 시민들의 발길을 불러 모으고 있다.

85만 명이 넘은 시민의 삶터인 부천의 ‘상동 호수공원’은 최근 또 다른 그림을 보여 주고 있다. ‘으뜸’은 단연 붉은 색깔로 유혹하는 ‘양귀비’다. 어느 누가 이를 감히 마다할 수 있을까.

양귀비는 어떤 꽃인가. 동유럽이 원산지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용 또는 관상용으로 재배하고 있다. 하지만 체내에서 강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는 모르핀과 파파베린·코데인·날코틴 등과 같은 알칼로이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또 납과 수지·탄닌·단백질 색소 등도 들어 있다. 해서 마약법으로 단속하는 ‘습관성 의약품’이다.

그럼에도 여러 진통·진정작용은 물론 해소·이질·설사에도 효과가 현저한 것으로 옛 서적들은 이미 밝히고 있다. 또 복통, 기관지염, 만성장염, 불면 등의 질환에도 빠른 효과를 나타낸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상동 호수공원’에는 이들 양귀비가 꽃망울을 이미 활짝 터뜨렸다. 30만 송이가 넘는 양귀비의 환란(奐亂)이다. 더불어 유채, 청보리, 메밀 등도 거들고 있다.

‘비야 비야 양귀비야/ 비야 비야 양귀비야/ 당명황의 양귀비야/ 금색같이 염전인데/ 네 무삼 화초인데/ 삼일 만에 꽃이 지니/ 단수한 게 원이로다’라고 누가 조아렸던가.

주말에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양귀비 내음에 온 몸을 흠뻑 적시면서 그간 찌든 마음을 호수 깊은 곳에 ‘풍덩’ 빠뜨림은 어떨까. 정녕코 ‘행복’만을 위해서 말이다.

양귀비와 양귀비꽃

당나라 현종이

아들의 며느리까지 탐을 내

얻은 천하절색 양귀비

양귀비 꽃은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을 쓴다.

환각성 마약 아편의 재료가 되는

열매가 열리기 때문이다.

자태가 너무 고와

길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지만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과 권력 무상

미인박명(美人薄命)의 상징 같은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