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계 전설 호화 펜트하우스…속옷회사 270억 매각 부호

MC계 전설 호화 펜트하우스…속옷회사 270억 매각 부호
복층 197평, 테라스·화장실 각 4개에 사우나까지…아이스크림 사업도 성공

김인희 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5-12-26 00:07:35

방송계에서 이름난 MC로는 이경규,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이 손꼽힌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들의 선배이자 원조 국민 MC로 알려진 방송인 주병진이 있다. 주병진은 1980~1990년대 방송계 전성기를 보낸 개그맨 출신 1세대 MC다. 1977년 코미디언으로 연예계 첫 발을 내딛었고, 1980년대 후반부터 MC로 활약했다. 그는 2000년 일명 ‘꽃뱀사건’에 휘말려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바 있으나 7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약 14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며 공식해명을 자제하고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2011년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 MC복귀설이 제기됐다. 실제로 무릎팍도사에서 방송복귀 질문에 대해 복귀의사를 밝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그는 2012년 MBC ‘주병진의 토크콘서트’를 맡아 10여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지만 2~4%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하차한 바 있다. 재기에 어려움을 겪던 그는 최근 채널A ‘개밥주는 남자’에서 활약하면서 재기에 성공할 지 주목되고 있다. ‘개밥주는 남자’는 남자와 강아지들의 리얼 동거를 다룬 예능프로그램으로 주병진을 비롯해 배우 김민준, 농구선수출신 현주엽이 출연한다. 특히 방송에서는 주병진의 초호화 펜트하우스가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그는 2000년대 속옷사업에 뛰어들어 연매출 1000억원대를 달성하는 등 사업가로도 성공했다. 스카이데일리가 주병진의 최근 방송 출연과 그가 소유한 고급아파트를 취재했다.

▲ 방송인 주병진이 최근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현재 거주중인 초호화 펜트하우스를 공개했다. 제작진은 공급면적 653.8㎡(약 197평)에 달하는 호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시세는 약 30억원으로 예상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고급 주택의 펜트하우스는 이전부터 재벌가, 유명 연예인 등에게 인기 있는 거주지다. 방송인 주병진(56)도 최근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개밥주는 남자’에서 혼자 거주하는 펜트하우스를 공개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주병진의 펜트하우스는 4개의 테라스와 4개의 화장실, 사우나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출연진, 촬영팀 등을 놀라게 만들었다. 촬영 당시 30대의 카메라를 설치 할 정도로 광활한 공간이 소개되면서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주병진은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일대 위치한 S아파트의 한 호실을 소유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2008년 본인 명의로 매입했으며 해당 호실은 복층이다. 등본상에는 공급면적 326.9㎡(약 99평), 전용면적 233.13㎡(약 71평)로 명시됐다. 실제 면적은 2배 크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상층부, 하층부로 나뉘었고 한 층만 표기됐다”며 “2를 곱하면 총면적은 공급면적 653.8㎡(약 197평), 전용면적 466.26㎡(약 141평)다”라고 설명했다.

2010년 12월에 입주를 시작한 S아파트는 IT 및 미디어 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인근에 위치했다. 프리미엄급 노인 복지주택으로 알려진 주거시설은 와인바, 파티룸, 비즈니스실, 가족영화관, 골프장, 수영장 등 의료·스포츠·생활지원 서비스 시설이 호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최근 방송된 주병진씨의 펜트하우스와 관련해 S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한 부동산 대표는 “펜트하우스는 분양가 30억원대로 현 시세는 당연히 더 오른 상태”로 “이제까지 매물이 나온 적이 없다 얼마 전 하나가 나왔는데 시세는 약 30억원대”라고 전했다.

A 부동산 대표는 “S아파트는 시공사 우림건설이 땅을 매입하던 당시 상암DMC의 땅값 가격이 높아서 저렴하게 매입하고자 실버타운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그 뒤 완공되자마자 아파트로 바꿔 호텔분위기와 가까운 아파트 형태를 갖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궁궐 같은 집 구입하기까지…연예계 손꼽히는 CEO ‘1000억대 매출’

▲ 주병진은 1980~1990년대 방송 MC를 주름잡으며 전성기를 보냈고, 은퇴를 선언할 때 쯤, 속옷사업을 시작해 매출 1000억원대를 올렸다. 정상에 올랐을 때 회사를 270억원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 때 벌어들인 자금으로 펜트하우스를 매입한 것으로 추측했다. [사진=뉴시스]

방송을 통해 주병진이 사는 펜트하우스가 공개되면서 그의 방송 전성기와 사업가로서 걸어온 길이 재조명됐다. 또 그의 집과 함께 집을 구입한 재력 배경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어릴 때 가난했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면 좋은 집에 살고 싶었다”며 큰 집에 사는 이유를 밝혔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경영학과 학사를 취득한 주병진은 1977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그는 1988년부터 2년 간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에서 메인 MC를 맡았다. 당시 방송인 이경규가 보조MC를 맡으며 인기를 올리던 때였다. 그는 재치 있는 입담을 발휘하며 1990년대 ‘주병진쇼’, ‘주병진 나이트쇼’,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등을 진행하는 등 토크쇼의 대가로 불렸으나 1991년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MC로 활약하던 주병진은 방송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1983년 프랜차이즈 카페 ‘제임스 딘’을 차려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다른 아이템을 찾던 그에게 ‘언더웨어’ 사업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1990년 속옷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을 설립해 ‘제임스딘’, ‘보디가드’, ‘예스’ 등 여러 브랜드를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이 선보인 속옷 브랜드가 시장에서 매출 1600억원을 달성하는 등 대중적인 언더웨어로 성장했다.

그는 2008년 좋은사람들을 매각했다. 당시 업계에서 매각금액이 2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 매각시기와 그가 거주하는 펜트하우스 매입시기(2008년)가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 때 벌어들인 자금으로 매입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병진은 1990년도 좋은사람들 대표이사 사장, 2000년 프랑켄슈타인 대표이사 사장, 2005년 12월부터 터그컴퍼니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프랑켄슈타인은 그가 20여년 방송경험을 살려 만든 풍자시사 인터넷 방송국으로 폐업됐다. 또 그는 개인 명의로 터그컴퍼니 회사를 설립해 의류분야 청바지 및 아동복 사업도 한 때 했었다.

그는 개인사업자 형태로 ‘비밀(B.meal)-스노우스푼’ 아이스크림 사업을 시작해, 2010년 서울 홍대에 아이스크림 가게 1호점을 오픈했다. 이 외에도 일산점, 분당 야탑, 잠실 롯데월드, 대전 둔산동에 매장을 내는 등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스노우스푼은 최고 월매출 1억원을 올리며 흥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