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불기 2556년 석가탄신일이다. 불교에 관련된 내용을 몇 자 적어 본다.

흔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하고 칭한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무슨 뜻일까?

나무라는 말은 인도 고대어 ‘나마스(Namas)’라는 용어를 한문으로 소리가 나는 대로 옮긴 것이다.

 

‘나마스’는 경의(敬意) 또는 복종(服從)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귀의(歸依)한다’는 의미 역시 이 말에서 온 것이다.

귀의는 불(佛), 법(法), 승(僧)의 3보(三寶)에 귀투(歸投)하여 믿음에 몸을 맡기고, 신앙함을 뜻한다. 이를 삼귀의(三歸依)라고 한다. 불교 신앙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

참고적으로 인도나 네팔, 티벳 등에서 나누는 인사말 중에 ‘나마스테(Namaste)’라는 게 있다. 산스크리트어다.

만났을 때뿐만 아니라 헤어질 때, 아침에, 낮에, 저녁에 나누는 인사말이다. 보통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신자들 사이에 나눈다.

나마스테는 나마스(Namas)와 테(Te)로 나눈다. ‘테’는 ‘당신에게’라는 의미이다. 때문에 이 인사말은 ‘당신 안에 있는 세계(신)에 경배를 드립니다’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합장을 하고 가벼운 목례를 하면서 내뱉는 ‘나마스테…’, 좋은 인사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미타(阿彌陀)는 무량광(無量光)과 무량수(無量壽)의 의미이다.

무량관이란 ‘깨끗하고 청정한 부처님 광명’을 말한다. 두 눈썹 사이에서, 구 발바닥 법륜 무늬에서, 온 몸에서 방사하는 ‘억종광(億種光)’, ‘열반광(涅槃光)’, ‘백종오색광(百種五色光)’을 의미한다.

무량수는 불가사의(不可思議)의 만 배가 되는, 한자 문화권에서 사용되는 수의 단위 중 가장 큰 단위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는 10⁶⁸을 가리키지만, 10⁸⁸을 가리키기도 한다. 엄청난 수임에 틀림없다. 불은 각(覺·깨달음)의 뜻이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間)의 소리를 관찰해 듣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살(菩薩)은 불도를 닦아 보리(菩提·세속적인 번뇌를 끊고 얻은 깨달음의 경지)를 구하고 뭇 중생들을 교화하는 성인을 말한다. 그런데 요즈음은 나이 많은 여신도나 점쟁이를 칭하기도 한다.

결국 관세음보살은 자비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한다는 불교의 보살로, 불교의 여러 보살 중 가장 대자대비(大慈大悲)하여 부처님 다음가는 성인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나무아미타불이란 이미 우리 귀에 익숙해진 말의 하나가 되어 있지만, 사실 모두 범어(梵音)이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규정지을 수 있을 것이다.

‘나무’는 귀명(歸命)의 뜻이고, ‘아미타’는 무량수(無量壽)의 뜻이며, ‘불’은 각(覺, 깨달음)의 뜻이다.

선도(善導) 대사의 ‘관경현의분(觀經玄義分)’에는 ‘남(南)은 곧 귀(歸), 무(無)는 명(命), 아(阿)는 무(無), 미(彌)는 량(量), 타(陀)는 수(壽), 불(佛)은 각(覺)이다. 그러므로 귀명무량수각이라 한다’고 되어 있다.

또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은 여섯 글자로 이루어져 있기에 육자 명호(六字名號)라고도 한다.

염불(念佛)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생각으로 부처님이나 정토의 모습을 이미지화하여 관찰하는 염불보다 구칭(口稱)의 염불이 더욱 중요한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구칭 염불’이란 “나무아미타불” 여섯 자를 부르는 것이다.

 

소리를 내든 안 내든 상관없이 이 육자를 부르는 것이다. 소리 높여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조용히 읊조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마음속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 쪽이든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불자들이나 나무관세음보살이고, 죽어서 극락세계에 대한 소망을 빌 때는 나무아미타불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살아서 원(願)을 들어 준다는 ‘관세음보살’과 죽어서 극락세계로 인도해 준다는 아미타불이 불자들이나 일반인들에게도 최고의 부처요, 구세주 같은 존재로 불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차치(且置)하고.

그런데?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온갖 사건으로 불교계가 뒤숭숭하다. 종단 안팎으로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부처님 세상에 나투신 참 뜻은 온데간데 없다. 불교계를 꾸짖는 여론이 비등하다.

 

때문에 초파일 단 하루만이라도 평상시 생업에 파묻혀 아무 생각 없이 살던 것에서 눈 뜨고 깨어나는 날이 돼야 한다는 말들이 무성하다.

자각(自覺)하라는 외침들이다.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등등 냉정하게 자신을 돌이켜 하라는 가르침이다.

이런 시각에서 볼 때 ‘수처작주(隨處作主)’라는 말이 제 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뜻인즉 슨, ‘언제, 어디서든 내가 주인공이다’라는 이야기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진리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곳이 진리장이라는 엄청난, 소중한 얘기이다.

100여 권에 달하는 수행서를 발간하는 등 대중 포교에 진력하고 있는 우학 스님은 이렇게 중생들에게 이렇게 또 전한다.

“조계종 소의경전(所依經典)인 금강경과 육조단경을 자주 보십시오. 세상의 이치를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안목인 반야지혜(般若智慧)를 키울 수 있습니다. 반야심경도 두 경전 핵심만을 일목요연 정리해 정득케 합니다. 하루만이라도 나와 상대를 둘로 나눠 보지 않는 불이(不二)로 함께 하며 자신을 돌아보길 기원합니다. 혼자도 중요하지만 내가 있는 사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비록 불교계가 일부 몰지각한 스님들의 망동으로 뭇매를 맞고 있지만, 수행과 무소유 정신이 이들에겐 사라졌진 지 오래지만, 불교계가 다른 종교에 비해 잘 안 되고 있지만… 스님의 법문은 초파일 하루만이라도 되새겨 보아도 전혀 문제가 없을 듯 싶다.

 

정신 못 차리는, 어디가 어딘지 조차 모르는 이들에겐 너무나 끔직한 사자후(獅子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