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출신 CEO…강남역 랜드마크빌딩을 사옥으로

코람코 나라빌딩 매입에 동참, A+그룹 입점…곽근호 회장, 25년 삼성맨

김인희 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2-01 20:12:01

▲ 에이플러스그룹은 지난달 11일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서초동 소재 나라종금빌딩(사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빌딩 매입을 추진했던 코람코자산신탁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투자자 모집을 조기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최종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일부 층을 사용할 예정인 에이플러스그룹은 삼성생명에서 25년간 근무했던 곽근호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단기간에 GA업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에이플러스에셋, 에이플러스라이프 등이 소속된 에이플러스그룹(이하 A+그룹)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나라종금빌딩으로 신사옥을 옮긴다고 발표했다.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코람코자산신탁은 나라종금빌딩 소유주인 영국계 푸르덴셜 금융그룹의 부동산 투자사 M&G리얼에스테이트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가격은 연면적 3.3㎡당 2300만원, 총 금액은 2080억원 규모다. 잔금은 3월 말까지 치를 예정이다.

나라종금빌딩의 등기부등본에는 나라리얼프라퍼티가 소유주로 기재돼 있다. 나라리얼프라퍼티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에 나라종금빌딩을 매각한 사실이 맞으며 나라리얼프라퍼티는 M&G리얼에스테이트의 특수목적법인이다”고 말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해당 건물의 규모는 대지면적 1777.4㎡(약 538평), 연면적 2만9916.06㎡(약 9050평)다. 건물용도는 1층 일부 근린생활시설, 1~3층 금융업소, 4층 이상부터 사무실로 이용되고 있다.

A+그룹은 코람코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매입절차가 마무리되면 A+그룹은 오는 4월 입주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A+그룹은 삼성동의 A+타워 17개 층을 사용하고 있다. 빌딩은 개인 소유다.

A+에셋어드바이저(이하 A+에셋) 관계자는 “코람코자산신탁이 나라종금빌딩 매입하는 과정에서 10%내외의 지분 투자를 했다”며 “여러 임차인을 유치했으며, A+그룹이 일부층을 사용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A+그룹이 독립법인대리점(Genernal Agency, 이하 GA)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하게 하기 위해 신사옥 입주를 추진한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 업계 경쟁이 심각해지며 GA가 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대형GA는 설계사 수 및 판매실적 증가 등으로 대형화되고 시장지배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대형GA는 45개사로 지난해 3월말 37개사에서 8개사가 증가했다. 대형GA가 보유한 지점 수는 총 4141개로 지난해 3월말 3649개 대비 13.5% 늘었다. GA는 자사 보험 상품만 판매하는 일반 보험회사와는 달리 다른 보험사 상품도 판매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일명 ‘보험 백화점’이라 불리는 GA는 여러 보험사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 니즈에 맞춘 여러 보험 상품 동시에 판매하고,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25년 삼성 근무 샐러리맨 출신 CEO…보험 등 금융상품 판매 기업 설립

A+그룹의 주력회사인 A+에셋은 33개의 생명·손해보험사 및 증권사 등의 상품을 모아서 비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상품 판매회사다. A+에셋은 보험회사와 상품별로 보장내용·사업비·투자수익률·가격 등을 비교 분석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한다.

A+그룹을 설립한 곽근호(61) 회장은 대구 출신으로 영남고등학교, 영남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지점장, 비서실 경영진단팀, 기획팀 팀장, 법인영업부 부장, 강북지역·개인영업 사업부장 등을 거쳐 2003년 삼성생명 상무로 취임했다.

25년간 보험업계에서 근무한 곽 회장은 금융시장 속에서 GA의 필요성을 느끼고 2007년 회사를 차렸다. 곽 회장은 재무컨설턴트 등 31명의 직원들과 함께 오피스텔에서 처음 사업을 시작했다.

▲ 곽근호 회장은 원스톱 금융백화점 목표로 A+그룹을 이끌어 왔다. GA 업계 급격한 성장을 이룬데 이어 업계 최초 보험설계 전산시스템 개발, 헬스케어 서비스 개시 등을 시도했다. 곽 회장은 ‘부자 마케팅으로 승부하라’ 등의 책을 펴내 부자 마케팅에 대한 핵심 노하우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009년 12월 곽 회장의 출판 기념회 모습. [사진=뉴시스]

사업 초기, 보험·증권·경영 각 분야에 CEO를 배치했으며, CEP(국제공인재무설계사) 20명을 투입한 CEP센터 도입 등으로 시스템을 체계화시켰다. 곽 회장은 회사를 설립한 해 직원을 186명으로 늘리고, 2년 뒤 조직은 1500명으로 커졌다. 2014년말 기준으로 3681명의 보험설계사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원스톱 금융백화점’을 표방한 A+그룹은 창립한 지 만8년을 지나 9년차로 접어들며 대형GA로 자리매김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A+에셋은 최대주주인 곽 회장이 지분 423만8070주(21.19%)를 보유했다. 관계사인 A+라이프, A+리얼티, 곽근호 대표 등이 지분을 나눠가졌다.

업계 재조명 A+그룹…온라인 시장 및 해외 보험업계 공략

A+그룹에는 33개사의 보험생명·손해 보험을 판매하는 A+에셋, 상조 및 토탈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A+라이프, 상해·질병 등 보험 사고 조사 전문인 A+손해사정, 종합 부동산 컨설팅을 담당하는 A+리얼티 등 6개 관계사가 소속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A+에셋의 개별 실적은 ▲FY2012년 영업수익 1519억원, 영업이익 30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 ▲FY2013년 영업수익 1033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 ▲2014년 영업수익 1346억원, 영업이익 27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이다.

A+에셋의 2012년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총 12개월 간이었으나, 2013년 회계연도는 사업연도 변경으로 인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 9개월이다. 2014년도에는 1월부터 12월까지 총 12개월이다.

A+그룹은 업계 최초 2030세대를 겨냥한 선진국형 보험설계 전산시스템을 개발하고, A+헬스케어를 창립해 고객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도 업계 처음으로 개시했다.

또한 그룹은 롯데손해보험과 제휴를 맺어 상반기 온라인 보험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오프라인 인프라를 활용해 온라인 보험 비교 사이트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A+그룹의 온라인 진출로 시장에서 입지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