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여성이 사랑하는 옷 ‘성공 방점’ 300억대 판다

강남 여성이 사랑하는 옷 ‘성공 방점’ 300억대 판다
강남 노른자 땅 190억 빌딩…독보적 고급 지향 ‘디자이너 브랜드 1인자’ 평판

김인희 기자(ih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6-04-30 00:05:25

▲ 패션디자이너인 손정완 이사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주식회사 손정완’으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위상을 높여나가고 있다. 국내 37개 백화점에 진출하며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해 20여년간 한 번도 밀려나지 않을 정도로 강남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손 이사의 이름이 새겨진 손정완 빌딩은 회사의 작업장이자 브랜드 쇼룸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손정완(58) ‘주식회사 손정완’ 이사는 패션디자이너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을 주름잡은 이들 중 한명이다. 손 이사는 의류시장에서 300억원대 실적고를 올리며 백화점 브랜드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주식회사 손정완’은 직접 제작한 의류에 대한 자신감, 고객에 대해 퀄리티를 약속하듯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손정완 이사는 서울 강남 논현동 도산공원사거리 인근에 자신과 회사의 이름이 새겨진 사옥도 소유해 그의 부동산 부(富)도 주목됐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손 이사는 지난 2003년 9월 손 씨 2명과 공동 명의로 논현동 빌딩을 매입했다. 지하1층·지상7층 규모의 해당 빌딩은 대지면적 521.8㎡(약 158평), 연면적 2333.37㎡(약 706평)다.

손 이사는 1989년 강남에 부티크를 열었고, 1994년 (주)손정완을 설립했다. 논현동 빌딩은 (주)손정완의 회사건물로, 1층에는 의류를 전시하는 쇼룸으로 이용되고 있다.

손 이사와 건물을 공동 소유한 손 씨 2명은 자매관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큰언니 손정완 이사는 최대주주로 회사 지분 45%를 소유했다. 둘째 손순혜 대표이사는 35%를 소유했고 셋째 손은숙 감사는 20%를 가졌다.

손정완 빌딩은 도산사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거리’ 등이 자리 잡았다. 해당 빌딩이 위치한 언주로에는 1층에 유명 기업 매장, 디자이너 브랜드, 명품 매장 등이 들어선 경우가 많다. 1층에 매장을 있는 손정완 빌딩 역시 가시성 등 전시효과를 노리기에 적합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영남 리얼티코리아 빌딩사업부 차장은 “해당 빌딩이 위치한 대로변의 경우 매물 사례 기준 3.3㎡(약 1평)당 1억1000만~1억2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시세를 바탕으로 손정완 빌딩의 가치는 약 190억원으로 추정됐다.

도산공원 사거리 일대는 BMW 등 자동차 매장이 있으며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도 있다. 주영남 차장에 따르면 해당 빌딩 맞은편 대로에서 거래된 사례 분석 결과, 지난 2012년 A건물의 경우 평당 9200만원에 거래됐고, B건물의 경우 평당 9700만~9800만원에 거래돼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영남 차장은 “전시효과를 노리는 기업체들은 특정 타깃으로 해당 지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거지역이 발달한 도산거리 인근에도 명품 브랜드 매장이 입점하기 시작해 지가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손정완 빌딩 관계자는 “건물 1층 쇼룸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전시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목적일 뿐 판매하지는 않는다”며 “우리 브랜드는 모든 백화점에 가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빌딩은 전시실, 작업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손정완 이사가 매일같이 나와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보다 디자인 정체성 집중, 강남여성 사로잡아… 백화점 내 유명브랜드

▲ 손정완 이사(사진)는 영업보다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방향을 택했다. 백화점 및 개인 매장을 통해 자신의 브랜드 스타일을 알려왔으며 현재 3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그는 지난 2월 11번째 뉴욕컬렉션을 진행해 한국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위상을 알려왔다. [사진=뉴시스]

손 이사가 만드는 여성복은 세대를 넘나들며 꾸준한 인기를 얻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시즌과 트렌드에 치중하기보다 한결같은 이미지로 강남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디자이너 브랜드다.

그는 개인 매장을 연 지 3년 만인 1990년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입점제안을 받아 20여년 간 유지해오고 있다. 당시 갤러리아 백화점 외에도 삼풍, 롯데 등 입점 요청이 줄을 이었다.

손 이사의 매장은 전국 37개 백화점에 입점하는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을 사로잡았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여러 유명 브랜드의 경쟁 속에서 밀려나지 않는 독보적인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평가 받고 있다.

손 이사가 디자이너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대기업 유통망 또는 홈쇼핑 등 영업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화점과 부티크 판매로만 인지도를 쌓으며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로 당당히 올라섰다.

손 이사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디자이너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소비자에게 자극될 수 있는 것을 제안해야 한다”며 “사회나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 가미된 아이템을 제안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디자인 가치관을 드러냈다.

그는 고객과 너무 밀착돼 요구를 받아주며 영업에 집중하는 것은 디자이너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드라마 캐릭터의 의상 협찬을 할 때도 주인공 스타일에 맞춰 옷을 만들어 제공하지 않는다.

(주)손정완 역시 브랜드 홍보를 위해 의류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 했다. 손 이사는 자신의 의상스타일에 맞는 여성 연예인 윤은혜, 황정음, 최화정 등과 교류할 정도일 뿐 폭을 넓히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손 이사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개점 30주년에 맞춰 덴마크의 코펜하겐 퍼와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주목받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뉴욕 모니한 스테이션 스카이라이트에서 11번째 뉴욕컬렉션을 진행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뉴욕 컬렉션 참가를 통해 한국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위상을 알리고 해외시장에서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주)손정완은 ▲2013년 매출액 341억원, 영업이익 34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 ▲2014년 매출액 331억원, 영업이익 36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 ▲2015년 매출액 327억원, 영업이익 23억원, 당기순이익 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