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텔업계에 ‘부띠끄’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외는 물론 ‘임피리얼 팰리스’의 ‘IP부띠끄호텔’ 등 국내에 있는 기존 호텔들에까지 불고 있는 ‘부띠끄 열풍’이 뜨겁다.

 

이 같은 숙업업계의 새 트렌드를 타고 지난 6월 문을 연 ‘호텔 더 디자이너스’는 당당히 ‘디자인’이란 무기를 들고 호텔업계 발을 디뎠다.

부띠크 호텔

‘부띠크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공간 안에 프라이빗하고 고객 맞춤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지향한다. 지리적으로는 도심에서 높은 접근성을 가진 곳에 위치한 호텔을 의미한다.   세계적인 대형 체인 호텔들이 규모와 현대적인 시설, 표준화된 서비스를 자랑한다면 ‘부띠크 호텔’은 개인들의 개성을 바탕으로 한 고객의 개별적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이에 부띠크 호텔을 ‘디자이너스 호텔’(Designer’s Hotel), ‘콘셉트 호텔’(Concept Hotel)로 부르기도 한다.   호텔 명칭은 고급 맞춤 의상을 뜻하는 패션 용어 ‘오트퀴트르 부띠크’에서 유래됐다. 또 럭셔리한 갤러리를 연상시킬 정도로 진귀한 예술품을 전시할 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이색 서비스를 제공해 작지만 개성 넘치고 고급스러운 호텔을 지향한다.

디자이너스는 국내 최초 C&C(Concept&compact) 호텔로 문을 열었다. 이 호텔은 이른바 비즈테인먼트(Busitainment) 호텔을 지향하고 있다. C&C 호텔이란 태국, 홍콩 등 호텔이 발달한 나라를 중심으로 규모는 작지만 개성있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들로부터 주목받는 호텔을 의미한다.

 

지상 10층 건물에 90개의 객실로 이뤄진 이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컴팩트한 컨셉을 지향하는 객실을 위한 호텔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비틀즈룸, 스윗버블트리룸 등 각기 다른 90개의 객실 디자인은 이 호텔의 자랑거리로 손꼽힌다. 방마다 모양과 디자인 및 소품이 제각각이다. 

 

객실 인테리어는 15명의 전문 디자이너와 숙명여대 김기영 교수팀이 산학협동으로 함께 했다.  각 룸마다 20~50대 고객을 타깃으로 각기 다른 컨셉을 형상화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원들 중에는 특급 호텔 출신의 호텔리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일각에서는 모텔 정도로 치부하는데 대한 일종의 하류급 서비스 인식에 대한 확실한 반란인 셈이다.

국내 ‘부띠크 호텔’ 사례

▢ 이태원 IP부띠끄(서울 이태원동) = 강남의 유명 특급호텔 ‘임패리얼 팰리스’의 디자인적인 면을 강조한 호텔이다. 특히 호텔 외벽의 독특한 디자인은 이태원을 찾는 많은 외국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파크하얏트서울(서울 삼성동) = 파크하얏트는 세계적인 호텔브랜드 하얏트의 새로운 브랜드로 실내·외의 디자인적인 면을 많이 강조했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는 외국인들로 하여금 다시 찾게 만들 정도로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이 더해졌다는 호평을 듣는다.   ▢ 보오메 꾸뜨르 호텔(제주도) = 최근 관심받기 시작한 호텔로 유럽에서는 호텔브랜드로 유명하다. 기존 호텔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면을 강조하면서 호텔업계에서는 틈새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 S호텔(서울 청담동) = 국내 유명호텔인 S호텔 또한 현재 청담동에 부띠끄호텔을 신축 중에 있다. 지하에는 면세점까지 들어와 부띠끄 호텔 및 특급호텔이 결합한 새로운 종류의 호텔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신라호텔 출신인 디자이너스의 안재만 총지배인은 “아직까지 국내에 생소한 C&C호텔을 알리기 위해 전 직원이 애쓰고 있다”며 “마케팅부터 객실 서비스까지 특급호텔급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배인 또 “호텔의 장점으로 꼽히는 객실 디자인을 살려 호텔은 100% 숙박 위주의 운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호텔의 인근에는 강남의 룸살롱들이 즐비해 과연 객실(숙박) 손님만으로 수지를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없지 않다. 다만 호텔측에 따르면 소문을 듣고 장기투숙객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내 투숙객이 40%에 이른다는 점에서 숙박손님만으로 경영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호텔 더 디자이너스’는 건축 연면적 4000㎡(약 1212평) 규모의 지하 2층~지상 11층으로 지어졌다.

 

최근 1등급 판정을 받은 이 호텔 신축에는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연령층이 20~50대이면서 비즈니스맨과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운영중이다.

 

지하 브런치 카페를 제외하고 모든 층을 객실로 사용 중이며 지하 2층에는 약 50대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디자이너스는 기존 스위트룸 개념인 21개의 컨셉트룸과 69개의 디럭스룸으로 구성됐다. 1일 숙박요금은 컨셉트룸 24만원, 디럭스룸 16만원이다. 특급호텔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이와관련, 안 지배인은 “호텔 건설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 했다. 이를 고객을 위한 저렴한 가격으로 반영했다. 호텔이 타깃팅한 주 고객층의 사정을 반영해 서비스와 품질은 높이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이용고객들의 가격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약  한 달간의 운영기간 동안 호텔은 하루 평균 70%의 객실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지난 토요일은 100%를 달성했다는 것이 호텔측의 설명이다.

 

안 지배인은 “보통 호텔이 문을 열고 일정 궤도에 오르기까지 3개월의 기간이 걸리는데 반해 디자이너스호텔은 한달 만에 60~70%를 달성 중이다. 하루 평균 800~900만원의 매출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이너스 호텔은 한번 찾은 고객이 다시 호텔을 찾게 만드는 각기 다른 90개의 객실디자인과 객실이름이 존재한다. 이는 기존 특1급호텔의 외향을 닮아가려는 관광호텔들의 특성을 과감하게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 층의 로비와 각각의 객실은 하나 같이 서로 다른 디자인으로 연출됐다. 호텔은 조명, 실내장식과 같은 세밀한 부분까지 각 객실의 컨셉에 맞추는 세심함을 보였다.

 

여기에는 범민 그래피티 아티스트, 김상덕 사진작가, 장수진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 국내 각계각층의 실력있는 아티스트 15명이 객실 디자인에 참여했다.

 

안 지배인은 “최근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작지만 강한 호텔들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는 것을 많이 목격했다. 이에 국내 호텔시장에도 새로운 컨셉을 돌출할 필요를 느껴 이 같은 컨셉호텔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컨셉 호텔인 만큼 각각의 객실 디자인은 호텔의 무기이자 보물이다. 이에 각 객실에 보험을 들어 객실관리와 내부 인테리어 유지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더 디자이너스는 보통 호텔과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디자이너스는 토지주에게 호텔의 일정지분과 수익금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토지를 임대해 자체 시행, 시공 디자인, 호텔운영을 원스톱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호텔 부지 선정에서부터 건물시공, 운영까지 1년내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만들어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안 지배인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은 자칫하면 식상해질 수 있는 객실 디자인에 3년 주기의 리노베이션을 감행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디자이너스 호텔내에는 자체 부지확보팀, 인테리어운영 디자인팀, 호텔 운영팀 등이 세분화 됐고 이에 따른 투자그룹을 별도로 운영중이다.

 

10층 미만 100~150실 미만의 관광호텔만을 전문으로 운영하며, 확실한 경쟁력과 사업성을 갖춘 독자적인 호텔의 성격을 구축할 계획이다.

 

안지만 총지배인은 “호텔 건립시 건물이나 토지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사업성과 경영성을 최우선적으로 판단한다. 확실한 경쟁무기를 갖춘 호텔 건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 말에 홍대인근에 2호점이 문을 열 예정이며 내년까지 을지로등에 3호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 더 다자이너스의 주요 객실 내부 디자인

▲ 김도균 사진작가 - SF  ▲ 김상덕 사진작가 - Polaroid studio  ▲ 김영선 인테리어 디자이너 - Rest in heart  ▲ 오형석 조경플래너 - The pavillon  ▲ 조은영 공간디자이너 - Drawing  ▲ 조정철 건축사 - Anyway winds blow  ▲ 하선미 디자이너 - The Beatles